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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명부자’ 1인자로 거듭난 홍진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2014-12-30 10:27:54

[송은지 기자] 홍진호 만큼 별명이 많은 이가 또 있을까.

2000년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로 데뷔 이후 ‘폭풍저그’, ‘저그의 황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게임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홍진호. 방송인으로 데뷔한 후에도 ‘2인자’, ‘콩’, ‘썸남’ 등 다양한 별명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세’ 연예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인자에서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인자’로 거듭난 홍진호. 프로게이머에서 방송인, 연기자, CEO까지 다채로운 변신에 도전하고 있는 그를 지칭하는 키워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KEYWORD 1 ‘콩’진호


Q.
홍진호는 ‘별명부자’로 통한다. 자신을 지칭하는 다양한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다 마음에 들긴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지니어스’에요. 지니어스라는 별명은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 우승하며 생긴 별명이에요. 과찬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사람들이 절 지니어스, 일명 ‘천재’로 봐주시는 거잖아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할까요(웃음).

Q. 홍진호의 별명 하면 ‘콩’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에 방송으로 사람들이 저를 볼 때 앉은 모습만 보다보니 이렇게 키가 아담한 줄 몰랐던 거죠(웃음). 사람들이 “홍진호 알고 보니 키가 작더라”, “콩만 하더라” 하다 보니 ‘콩’이란 별명이 붙은거 같아요. 아니면 제 발음이 좀 안 좋다보니 자기소개를 할 때 홍진호를 ‘콩진호’라고 발음해서 콩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기도 하고요. 복합적인 것 같아요.

Q. 생각보다 발음이 좋다
연습을 해서 발음이 좋아진 건 아니에요. 방송 초반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해서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지금 와서 어색하게 발음을 고치기보다는 하나의 내 매력으로 어필하자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연습은 안 해요. 대신 조금 더 신중하게 말을 하자라고 마음먹었지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비해 발음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Q. ‘콩댄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콩댄스 교본까지 있던데 어떻게 만들어진 춤인가?
굴욕적인 기억인데요(웃음). 10년 전인가 게임단 프로팀에서 전국투어 팬미팅을 진행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어색한지 재미있는 행동을 못하더라고요. 근데 그때 당시 제가 주장이다 보니 책임감을 가지고 막춤을 췄는데 그게 시작이 돼서 콩댄스가 되었어요. 그때부터 춤을 금지항목을 지정했죠. 원래도 춤을 잘 안 추긴 했고요. 다른 장기를 찾긴 해야 하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KEYWORD 2 영원한 ‘2인자’ 홍진호?

Q. ‘2인자’라는 꼬리표가 속상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2인자’라고 불리는 게 굉장히 콤플렉스고 트라우마였어요. 제가 속해있던 팀조차 우승을 한 번도 못하니까 사람들이 “이것 또한 홍진호의 저주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속이 까맣게 탈 때까지 마음고생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되려 ‘2인자’라는 별명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이슈가 되니까 지금은 이 별명도 마음에 들어요. 1등을 못 한게 아쉽긴 해도 2등도 잘 한 거잖아요(웃음).

Q. 홍진호에게 ‘2’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2는 저에게 ‘마스코트’ 같은 느낌이에요. 처음엔 너무 억지 같아서 안 좋게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저도 이런 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우연히 시계를 봤는데 2시22분 이러면 소름끼치면서도 재밌더군요(웃음).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은 뒤로부턴 2가 제 인생에 큰 숫자가 됐죠. 그래서 항상 뭘 하더라도 2번째로 하고 숫자를 뽑으려 해도 2를 노려요. 2가 예전에 불운의 아이콘이었다면 지금은 행운의 숫자가 된 것 같아요.


KEYWORD 3 홍진호 ‘국민 썸남’이 되다

Q. ‘국민 썸남’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썸남’이라고 해서 소문은 무성한데 실제 여자친구는 없어요. 그래서 좀 더 아쉬워요. 실제와 다르게 바람둥이 이미지가 된 것 같아서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요.

Q.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 썸톡(썸이 생길만한 문자 메시지)으로 ‘국민 썸남’이 되었다.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여성들의 마음을 잘 아는가?
연애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성격 자체가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걸 되게 좋아해요. 쾌활한 성격이다 보니 성별 관계없이 금세 친해지는 편이죠. 또 제가 예전부터 사람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는 데 나름 센스가 있어요. 기분을 잘 맞춰준다고 할까요(웃음).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해도 많이 해주려는 편이에요.

Q. 레이디제인, 차유람, 홍진영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많던데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한 가지만 꼽아본다면?
솔직함 아닐까요. 제 성격 자체가 그래요. 방송에서도 이미지를 만들기 보다는 제가 가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거든요. 솔직하다보니 쾌활하고 사교성도 좋고, 무엇보다 편해 보이니까 저한테 호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Q. 점점 더 잘생겨지는 것 같다
실제로 보면 제가 그렇게 살이 찌고 그렇지 않거든요. 근데 카메라에서는 굉장히 통통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방송을 하다 보니 나름 자기관리도 하고 있어요. 피부 관리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요. 홍진호만의 다이어트 비법은? 특별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 혼자 살다보니 잘 안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살이 덜 찌는 것 같아요(웃음). 전에 운동을 열심히 할 때는 하루 2끼 바나나 2개만 먹으면서 2시간씩 맨날 뛰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8kg을 뺐어요. 그 뒤로는 최대한 그 몸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홍진호의 진짜 이상형이 궁금하다.
제 키가 아담하다보니 저보다 키 큰 여자분 보다는 작은 분이 좋아요. 예쁜 것보다는 귀여운 스타일, 거기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전에는 이연희 씨처럼 여성스러우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그런 스타일이 좋았어요. 성격으로는 레이디 제인 씨. 쾌활하고 귀여운 성격이잖아요. 이런 성격이 좋아요(웃음).


KEYWORD 4 도전하는 남자, 홍진호

Q. 최근 전효성과의 코믹 CF에 이어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 출연했다. 연기 쪽으로 진출할 생각은 없는지?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제가 워낙 방송 초보고 게이머 생활을 오래 해왔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거든요. 못하더라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주어진 기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다 해보고 있습니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연기도 매력적이지만 밖으로 나가서 몸으로 하는 걸 해보고 싶어요. ‘정글의 법칙’이나 ‘무한도전’, ‘1박2일’ 같은 거요. 아니면 뜬금 맞지만 기회가 된다면 요리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tvN ‘오늘부터 출근’에서 요리를 배웠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자신 있는 요리는? 라면, 계란프라이, 떡볶이 같은 간단한 요리들. 라면은 특히 잘 끓입니다(웃음).

Q. ‘콩두컴퍼니’를 설립했다. 설립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예전 게이머로 활동할 때부터 한 번 쯤은 직접 대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상황이나 조건 등이 갖추어져야 했기에 무척 막연했죠. 그러다 할 수 있는 현실이 갖추어져서 콩두컴퍼니를 설립했어요. 추가적인 이유로는 게이머들의 은퇴 후 진로를 위해서에요. 게임이 발전됐다고 해도 게이머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저도 게이머 출신이다 보니 앞으로의 진로가 막연한 친구들을 좀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뭔가 만들어 보자라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Q. 회사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많이 미숙해요.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그래도 워낙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실패해도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요. 힘들어도 도전해 보는거죠.

Q. 2015년 ‘헝그리앱 스타즈 리그 위드 콩두(이하 스타즈 리그)’라는 스타 리그가 열린다
잘 진행이 되고 현실화 되어서 굉장히 벅차요. 이제 시작인 거잖아요. 이번 스타즈 리그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고대해왔던 것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실력이 좋은 올드 게이머들을 모아 이전에 흥했던 리그를 다시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은 이런 리그가 활성화된다는 것만 해도 참 기쁘죠(웃음).


KEYWORD 5 홍진호가 홍진호에게

Q. 홍진호의 2014년을 되돌아본다면?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한 것 이상의 큰 사랑을 받은 한 해였다고 할까요.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 높지만 감사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2015년은 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홍진호가 2015년의 홍진호에게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뭐든 부딪혀보자’라는 도전정신으로 살아왔거든요. 늘 성공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실패도 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대로만,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계속 쭉 갔으면 좋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다 홍진호! 이 상태 그대로 변하지 말고 그대로 쭉 갔으면 좋겠다(웃음)”

기획 진행: 송은지, 정유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DRUG WITHOUT SIDE EFFECT
신발: 슈퍼스타아이, 탠디
안경: 반도옵티칼
헤어: 마끼에 청담본점 노영민 부원장
메이크업: 마끼에 청담본점 주혜민 원장
장소: 구름공방 명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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