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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겸 배우, 김형준’ 위해 연기 전념할 것

2015-01-08 15:23:02

[김희옥 기자] SS501의 김형준은 그룹 내에서도 막내였다. 그래서인지 철없는 장난꾸러기 일 것 같았고 잘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엉뚱해 보이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그러한 선입견은 이제 완전히 깨도 될 것 같았다. 김형준과의 화보 속 인터뷰를 통해 그와 대화를 나눌수록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일세’라는 문장을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이끄는 기부사업부터 가족애, 자신감, 노력을 보면서 김형준은 더이상 ‘막내’가 아니었다.

당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사라진 지금 솔로 활동으로 이렇게 묵묵히 꾸준하게 활동 중인 이는 몇 없다. 그만큼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남다른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지금까지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일일수록 흥미롭고 실패할수록 오기가 생긴다는 아름다운 청년 김형준, 연기자의 길을 더욱 탄탄하게 닦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Q. 많은 팬들이 최근 근황을 궁금해 할 것 같다.
작년 11월에 두 번째 일본 싱글 앨범을 발매해서 도쿄-오사카-나고야 2주정도 전국투어 프로그램을 마쳤다. 팬미팅도 하고 사인회, 하이터치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중국 활동을 자주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본팬들은 여전하고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활동한지도 3년이 넘었고 SS501때부터 사랑해 주신 분이 대부분이고 1~2년 사이에는 드라마를 통해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팬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하다. 그런 팬들을 위해 일본에서는 매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다. 개인 곡만도 이제 15곡이 넘으니까 혼자 2시간 반 공연이 가능해졌다.

Q. 국내에서는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작품을 했나.
첫 드라마는 2012년 ‘자체발광그녀’였고 그 뒤부터 ‘그대를 사랑합니다’, ‘금나와라 뚝딱’, 최근에는 소담과 같이 했던 ‘사랑은 노래를 타고’ 1일 연속극을 했다. 뮤지컬은 ‘카페인’이라는 2인극으로 처음 도전했었다.

Q. 2인극 뮤지컬? 힘들지 않았나.
첫 시도에 2인극인데다가 1인2역을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았다. 내공이 없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연습량 덕에 내공이 쌓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카페인을 통해 확실히 노하우와 새로운 것을 많이 습득했던 계기였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다행히 호평이 이어져 나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보람 있었다.

뮤지컬은 내자신을 숨기지 않고 2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수는 보여주는 것이 너무 짧다. 하지만 뮤지컬은 타인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도 줄 수 있고 애드리브 같은 재미있는 즉흥적인 면이 매력인 것 같다. 내면적인 자신감도 많이 늘었다. 평소 ‘안되도 해보자’라며 밀어붙이는 성격 때문에 어려운 작품으로 시작했던 것이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Q. 그렇다면 ‘가수 김형준’인가 ‘배우 김형준’인가.
가수와 배우를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 겸 배우’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연륜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딱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수로 시작했지만 둘 다 욕심이 나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배우 활동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래서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가수도 아니고 배우도 아니고 뭐야? 그럴 수 있지만 시간이 다 말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인생을 허비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해서 언제나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언제나 후회하지 않기 위해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기 때문에 꼭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Q. 앞으로는 계속 연기만 할 것 인가.
국내에서 아직까지는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재밌고 자신도 있다. 엄정화 선배님처럼 ‘가수 겸 배우’의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도록 가수로의 끈도 놓지 않을 것.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Q. 어떤 배역을 하고 싶은가.
로맨스 드라마 보다는 삼총사같은 시대극이나 최근 유행인 추리극 속 다크한 배역을 해보고 싶다. 연기력을 알리기에는 밝은 캐릭터가 한계가 있는것 같아 좀 더 임팩트 있는 배역을 최대한 잘 표현해 연기력을 더욱 인정받고 싶다.


Q. 가수는 어떻게 시작했는가.
가수를 하게 된 계기를 꼽으라면 ‘가족’ 때문이었다. 중학교 때 집안이 많이 힘들었다. 돈을 벌어서 가족들을 부양해야 되겠다는 생각, 아니 그보다 살아야 되겠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가수를 하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서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수영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고 연예인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압구정에서 학원을 다니다 캐스팅 당했다. 당시 주변 친구들이 그런 제의를 받았던 것을 많이 들었던 상황이었다. 막상 받고 나니 ‘나는 왜 못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어 일으켰던 계기였다.

하지만 결국 최종에서는 떨어지게 됐다.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다른 오디션을 보러 다니게 됐다. 그때부터 5년간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19살 때 데뷔를 했다. 우연치 않게 시작을 했고 갑작스럽게 데뷔를 했지만 우연이라고 해서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아니었다. 5년간 막연하게 데뷔를 기다렸다. 혼자 연습을 많이 했고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탈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당시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하기로 한 것 만큼 누구보다 절실히 데뷔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Q. 당시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대견한 마음가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철이 빨리 든 것 같다. 이미 고1 때부터 그랬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사주시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데뷔하고 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많이 잘해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집에서도 장남이고 집안에서도 장손이라 그런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남들보다 크다.

Q. 2015년 활동 계획은?
봄부터 드라마,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 가수로서는 솔로로 페루, 칠레, 볼리비아의 남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다녀왔다. 남미 쪽에서 한류가 인기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뜨거웠다. 팬 분들이 장시간 힘들게 왔다는 것을 알아주고 더 열심히 응원해준다.

Q. 여전한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 뷰티 노하우라도 있는가.
길게 활동 안 할 때는 사람도 안 만나고 밖에도 안 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모에 신경을 안 쓰게 된다. 그래서 축구, 헬스 같은 취미 생활을 꾸준히 하면서 사람도 만나고 생기가 돈다. 연예인 축구팀 어벤져스에서 단장으로 활동 중이고 얼마 전에는 골프도 시작했다. 노하우라면 운동이 아닐까 한다.

Q. 축구팀에서 후원까지 시작했던데, 이유는 무엇인가.
축구 관련 사업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스냅백을 만들어 판매 수익으로 기부하고 어려운 친구들 공과 축구화를 사주기도 하고 함께 경기도 했다. 그렇게 직접 발로 뛰는 자선행사다. 모금하고 어디에 쓰이는 지도 모르는 기부를 하지 않는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가지고 싶을까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한 번은 공 하나를 받고도 ‘진짜 우리꺼예요?’하며 울먹이는 모습에 더욱 이 일이 하고 싶어졌고 많은 감동적을 받았다. 제일 먼저 취약계층들을 돕기로 했고 사회적으로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매년 하고 있다.


Q. 다른 멤버들의 근황은 알고 있는가.
사실 회사도 다르고 다들 각자 활동으로 예전보다 멀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락도 잘 하고 잘 지내고 있다. 헬스장도 같이 다니고 정민이 가게에서 밥도 먹고 규종이는 제일 친해서 항상 본다. 나머지 멤버까지 5명 모두 다 흔들리지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Q. 그룹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서로 시간이 지나서 되면 지금까지 우리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꼭 다시 한 번 뭉치자고 서로 평소에 얘기 한 적도 있다. 콘서트도 하자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만나면 하는 얘기다.

Q. 그룹 vs 솔로, 장단점이 있다면
그룹 활동 때는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남들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개인 활동의 장점은 많이 못 보여드렸던 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솔로의 장점이다.

단점은 없다. 여러 명이 활동하는 그룹은 의견차이로 인해 불화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항상 사이가 좋았고 싸워도 적당히 하고 풀었다. 특별히 활동 중에 힘들었던 기억도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히 힘들지 않았던 것 역시 개개인이 전부 열심히 했고 사이가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Q. 가수와 배우의 차이, 마음가짐도 조금 달라지는 편인지.
가수였을 때는 너무 어렸다.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고 누가 얘기를 하던지 내가 하고 싶었고 잘하기 위해 그냥 열심히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를 하면서 포용력과 책임감이 생겼다. 내 인생, 미래를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기도 하고 앞보다는 옆, 뒤도 돌아보면서 주변을 챙기고 생각하는 눈이 생겼다.

Q. 이상형은 어떠한가.

마음이 예쁜 사람이 좋다. 내 옆 사람까지 나처럼 챙겨주는 배려심 많은 사람. 외모적으로는 스타일리시하고 입술이 예쁜 여자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손예진의 팬이다.

Q.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예전에 예능에 출연하면서 ‘생각 없어 보인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에는 어리숙한 그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해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나에게 실이었던 것 같다.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졌던 것이 이제와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Q.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은 어떠한가.
정우성이 롤 모델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 것이고 노래, 연기 모두 잘해서 남부끄럽지 않은 가수이자, 배우가 되었으면 하다는 바람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보고 가수가 되고 싶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획 진행: 김희옥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박승민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로앤디, 곽현주 컬렉션
슈즈: 바네미아
헤어: 최선화
메이크업: 이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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