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주희정 “모든 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유별난 모델 되고파”

2015-05-26 10:36:06

[구혜진 기자] 177cm, 49kg.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보디 프로포션. 런웨이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똘똘 뭉친 끼를 표출해 내는 모델 주희정.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이 맑고 수줍은 20대 여대생이었다. 그런데 카메라 셔터가 울려대자 수줍음 많던 소녀는 이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능숙한 연출을 척척 해낸다.

각종 화보, 패션쇼에 얼굴을 비치며 3년차 모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가 이제 싱가폴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등에서의 해외 런웨이 무대를 준비 중이다. bnt뉴스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모델 주희정을 만나봤다.


모델이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20살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모델 아카데미를 다녔고 도중에 운이 좋게 YG케이플러스에 들어가게 됐다.

모델 주희정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구가 있다면?

‘유별난 모델’ 주희정. 평범하고 싶지 않다. 모든 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쇼가 있다면?

2015 FW 맥앤로건 쇼. 선생님이 모델들에게 객기를 부리라고 지시하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는데 쇼 분위기, 의상 등이 너무 훌륭해 신나고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요즘 패션쇼는 주로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의상을 많이 선보이는데 맥앤로건 선생님 쇼는 정말 패션쇼 의상답고 무엇보다 예뻐서 좋다.

런웨이 서기 전 심경이 어떤가?

정신이 없다. 모델들끼리 서로 얘기할 시간도 없고 무대 뒤에 들어가자마자 누가 보든 말든 옷부터 훌러덩 벗고 준비하기 바쁘다.

런웨이에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패션위크 때 구두에 보석이 달렸었는데 자꾸 떨어졌다. 쇼를 관람하던 관객이 보석을 짚어 손에 쥐어준 적이 있다. 친한 모델들이 앞 뒤로 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런웨이 중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 웃음이 난다. 또 관객석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표정관리가 힘들다.


모델활동 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

한 브랜드의 메인 모델이 됐을 때. 최근에 CC Collect 지면광고를 찍었다. 데뷔하고 처음 메인 모델이었다.

모델 주희정만의 강점은?

모델 중에서도 많이 마른 편이다. 또 다른 모델들에 비해 골격이 작다. 살이 잘 안 찌는 편이긴 한데 덜 찌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스키니한 몸매로 승부하려고 한다.

평소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나?

패션위크 시즌에는 잘 안 먹는다. 운동도 하긴 하는데 운동보다는 굶는 게 더 효과적이다. 조금만 굶어도 빨리 빠지는 스타일이라 4일정도 한끼만 먹거나 커피만 마신다. 평소에는 조금씩 여러 번 4~5끼 정도 먹는다.

다른 모델들도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그런데 패션위크 끝나고 나면 안심하고 다 먹는다. 모델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 반,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 반이다.

주희정의 롤모델은?

강승현 선배님. 보통 선배님은 되게 불편한데 후배들에게 먼저 말 걸어주시고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정말 탑 모델답다. 모델, 스텝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선배님이 자리에 없는 상황에서도 꼭 한 번씩은 좋은 얘기가 나온다.

이성경 선배님. 실제로 봐도 너무 예쁘시고 노래, 춤, 워킹, 포즈 등 못하는 게 없다. 끼가 많기로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박지혜 선배님. 주로 해외에서 많이 활동하시는데 해외 쇼를 보면 그녀만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져 닮고 싶다.

서 보고 싶은 패션쇼,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스티브제이&요니피 쇼에 서보고 싶다. 어리고 소녀 같은 이미지의 모델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로우클래식, 아르케.


평소 스타일, 즐겨 찾는 쇼핑 스팟, 올 봄 인기 아이템 추천.

평소에는 튀지 않고 노멀하게 연출한다. 티셔츠에 바지, 스냅백정도. 상의를 바지 안에 집어 넣거나 모자를 매치하면 조금 더 특별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쇼핑은 사고싶은게 있으면 그때 그때 사는 스타일이다. 보통 스트릿브랜드, 편집샵, 디자이너 브랜드를 많이 애용한다. 추천할만한 스팟으로는 명동 눈스퀘어 4층 스트릿매장. 레어 아이템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데님원피스. 흰티에 매치하는 데님 아이템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스타일을 내기 좋다.

모델 활동하면서 ‘심쿵’을 느꼈던 경험은?

아시다시피 모델계에는 잘생긴 사람이 정말 많다. 물론 여자모델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초창기에는 도상우 선배님 얘기를 많이 했다.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미소도 예쁘시고.
김원중 선배님 얘기는 진짜 많이 들었다. 탑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예의도 바르시고 스텝들에게도 친절하시고. 모델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2015년 계획 및 목표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더 다양한 런웨이에 서보는 것이 목표다. 조만간 해외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희정에게 모델이란?

해결해야 할 문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가끔씩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더 큰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서지고, 깨지고 해야 내면적으로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기획 진행: 구혜진,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맥앤로건, 드레브
신발: 아키클래식, 네이티브, 바네미아
주얼리: 엠주
선글라스: 바이너리알로이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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