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그야말로 ‘난’ 여자, 서인영

2015-06-12 17:24:51
[최미선 기자] 서인영은 서인영이다. 대체불가한 그의 매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돌아온 서인영은 만인의 ‘썸녀’가 되었다. 작은 손으로 오밀조밀 만든 요리로 대중들을 놀라게 하면서도, 100켤레가 넘는 구두들을 아끼는 모습은 예전의 서인영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제시했다. 1초의 망설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그는 역시 ‘난’ 여자였다. 본인의 매력과 단점을 오가며, 이 모두를 가감 없이 사랑한다는 ‘솔직함’이야말로, 모두에게 ‘서인영’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SBS ‘썸남썸녀’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앨범 준비로 매일 녹음하면서 정신 없이 지내고 있다.

‘썸남썸녀’ 내 강균성과의 이색적인 케미가 돋보인다.

실제로 보면 교주같은 느낌이 든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기도 하는데 가끔은 지나치게 진지해서 졸릴 때도 있다.

본인만의 이상형이 있다면 누구인가. 국내외 셀럽 중 한 명만 꼽아달라.

지금까지 많은 인터뷰에서 답했듯, 나의 영원한 이상형은 ‘이정재’ 선배님이다. 예전부터 쌍꺼풀 없는 남자를 선호했다. 또 요즘 새로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는데 바로, 영화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 주니어다. 위트 있고 센스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본인만의 연애관은 어떠한가.

만날 때만큼은 사랑을 듬뿍 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 남자 관계도 일종의 ‘의리’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해줘도 책임감이 없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더라.

지금까지 출연한 수 많은 예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M.net의 ‘카이스트’가 아닐까. 일반인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다. 또 실제 시험을 치르고 패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몇 달 동안 매일 2시간씩 자면서 공부를 했다. 그 땐 항상 불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서인영 하면 ‘예능’이 연상된다.

정말 다양한 유형의 예능들을 경험해 봤다. 여러모로 내 인생에 있어 선생님과 같은 존재다. 백도 만들어 보고, 공부도 해 보고, 가상결혼도 해 봤지 않나. 예능은 모두 ‘리얼’이다. 그리고 여러모로 선생님 같은 존재다.

‘썸남썸녀’도 실제로 연애하기 위해 출연했다고 들었다.

‘리얼’ 중의 ‘리얼’이다. 방송 의도 자체가 ‘공개연애’를 위한 것 아니었나. 실제로 연애하고 싶고, 좋은 분들을 만나고자 출연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소개팅을 2번 정도 해 봤는데 모두 얼어있었다. 이번엔 그것을 극복해 보고 싶다.

슬쩍슬쩍 보이는 타투들이 매력적이다.

멋있어 보이려 일부러 너무 무겁거나 깊이 있는 말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그건 오히려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팔꿈치 안쪽의 미키마우스는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다. 아까 물었던 이상형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미키마우스 같은 남자야말로 진짜 이상형이다. 또 무한반복되는 인피니트(infinite) 형태의 오선지 위에 영(young)이란 이름을 넣었는데, 이는 서인영의 ‘영’이자, 젊음의 ‘영’, 그러니까 ‘끝나지 않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엔틱을 좋아해서 고딕 십자가와 민트색 깨진 다이아몬드를 새겨두기도 했다. 좋아한 것들을 몸에 새겨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타투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서인영의 매력 3가지, 무엇인가.

입술과 (엉덩이까지 흐르는) 골반라인 그리고 의리 있는 성격.(웃음)

연기에도 욕심이 있나.

맞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레옹’이나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리고 ‘팩토리걸’은 넘버 원 무비 중 하나인데, 그 중 특히 ‘레옹’과 같은 장르의 극을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다. 또 사이코패스 킬러나 완전히 상반되는 세상에 없을 것만 같은 순수함을 지닌 역할도 좋다. 솔직히 연기에 대한 큰 부담감은 없다.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하고 있나.

컴맹이어서 그런지 원래는 잘 안 했다. 그런데 활동을 안 할 때는 따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 곳이 없으니 잠적한 줄 알더라.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팔로워 수가 정말 많아져서 처음에는 그냥 ‘인사나 해야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화장대, 평소 스타일 사진 등도 올리곤 한다.


배우 홍수아와 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친동생 같은 동생이다. 서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고등학생 시절에 같은 소속사 사무실에 있어 서로에 대해서 아는 부분이 많다. 수아는 항상 열심히 해서, 언니로서 봐도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그 외에도 숨겨둔 인맥들이 있다면.

연예인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실장님이나, 고소영 선배님 그리고 쥬얼리 멤버들과는 종종 연락하고 만나기도 한다.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패션멘토’ 서인영으로 활동하고 있더라.

펑키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롤모델은 에디 세즈윅이다. 커트머리도 그렇게 시작했다. 런던 스트릿 패션을 모티브로 아주 여성스럽거나 혹은 남자아이 같은 보이시한 극과 극 패션을 시도한다. 평소에는 닥터마틴 슈즈를 신고 스트릿 패션을 즐기기도 한다.

점점 몸매가 더 좋아진다.

어렸을 때는 ‘엉덩이 하나는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이 드니까 이것도 좀 쳐지더라.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폭식을 많이 하는데, 그럼 운동을 몰아서 쉴 새 없이 한다. 한 번은 정말 얇은 허벅지를 갖고 싶어서 8kg를 감량한 적이 있다. 바나나나 닭가슴살로 식단을 조절하고 격한 운동을 6개월간 계속 했다. 뭔가 꽂히면 올인하는 성격이라, 한번 하겠다 하면 정말 하고야 만다.

‘썸남썸녀’를 통해 의외의 요리 실력을 보여줬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인가.

요리는 좀 더 배워보고 싶다. 결혼하면 남편에게 꼭 아침상을 차려주고 싶다. 평소에 달달하고 맛있는 걸 좋아하는데 가정식 카레와 일본 카레의 중간 정도인 ‘서인영표 카레’는 자타공인 가장 자신 있는 요리 중 하나다. 또 돼지 불백이나 된장찌개, 김치찌개등 이런 한식들은 어느 정도 다 한다. 워낙 입맛이 한국식이라, 국이나 반찬 등은 이것저것 다 해 봤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내가 요리를 진짜 빨리 한다고 놀라던데, 이건 전적으로 엄마를 닮았다. 김치 하는 날이면 예외 없이 가족이 모두 다 모인다. 손이 굉장히 크셔서 대야 가득 김치를 담그신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딸랑무(총각김치)는 엄마 손맛 아니면 못 볼 음식 중 하나다.

구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몇 켤레 정도 되나. 또 가장 아끼는 구두가 있다면.

세본 적은 없다. 셀 수도 없고. 예전부터 모은 거라 꽤 될 것 같다. 어림잡아 한 100켤레 정도 될까. 하나하나 추억이 깃든 아이들이라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나만 꼽기는 힘들 것 같다. 아낀다기보다 가장 어렵게 찾은 슈즈가 스킨톤의 메리제인(발등에 스트랩이 있고 앞코가 둥근 형태의 슈즈) 스타일 루부탱 힐이었는데, 뉴욕에 있는 동생에게 부탁해 몇 번가 일대를 뛰어다니며 겨우 찾았다. 아, 그리고 신고 나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 좋아지는 구두가 있다. 건축물처럼 생긴 알라이아 슈즈인데, 글래디에이터 힐 같으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이다. 이 슈즈를 신으면 날개를 신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더라.


메리제인 슈즈가 유독 잘 어울린다.

예전부터 시그니처 아이템이었다. 메리제인 슈즈와 플리츠 스커트 그리고 반스타킹을 신었을 때의 소녀적이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추구한다.

앞서 롤모델로 ‘에디 세즈윅’을 언급했는데.

이전부터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한 10년 전부터 그를 롤모델이자 워너비로 삼기 시작했다. 앤디 워홀의 뮤즈이기 전에 본인이 스스로 만든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고, 그를 담은 사진 하나하나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예쁘다. 그는 가슴이 크지 않아도 섹시하다. 사실, 에디 세즈윅을 알고 난 후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여자도 ‘섹슈얼한 매력’은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섹슈얼함이 글래머러스함이 아니라 깡마른 소녀에게도 자연스레 풍겨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소녀에게서 나오는 섹시한 매력은 더 색다르더라.

서인영은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혼은 하고 있거나 아예 안 하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애는 빨리 낳고 싶다. 막상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그것에 집중할 것 같다. 아, 애는 나와 같이 마틴이나 반스를 신켜 함께 다니다가 사진에 찍힐 수도 있겠다.(웃음)

서인영이란? ooo다.

서인영은 서인영이다. 누군가 나는 멀리서 몸짓만 봐도 서인영인 줄 알겠다고 하더라. 물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안다. 또 모두에게 사랑 받기란 힘들다는 것을 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내가 킬힐을 신는 이유가 키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라고도 하던데, 평소 낮은 단화도 즐기는 나로서 키에 대해 부족하다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부족한 점도 그 자체를 사랑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예전에도 방송에서 한 번 말한 적이 있는데 코끝만 2번 성형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후회한다. 이제는 수술도, 시술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가 제일 좋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는.

항상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 동안 안보였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는데, 이제 얼굴을 많이 비추려 노력하겠다. 앞으로 공연이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테니 기대해 달라. 또 안 좋은 점이 있으면 채찍질해 주시면서 좋은 시선으로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오아라,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먼싱웨어, 르샵, 드레브, 스타일난다
주얼리: 바이가미, 엠주
시계: 자스페로벨라
핸드백: 빈치스
신발: 클루나드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WEST점 강미해 부원장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WEST점 박선미 원장
장소협찬: 류니끄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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