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타고난’ 록 스타, 정준영

2015-06-29 20:18:34

[최미선 기자] ‘록 스피릿’을 거론하자면 정열과 고집, 저항이 한데 똘똘 뭉쳐 있다. 이는 일종의 장난기 어린 허세로도 비쳐지며, 혹자는 특이함, 모순, 충격에 휩싸인 ‘록 정신’을 말하기도 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정준영. ‘거품’으로 사라질 줄 알았던 일회용 록 스타가 아니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이자 라디오 DJ, 영화배우 그리고 ‘밴드’로 다시 돌아온 그는, 아직도 ‘록’을 외친다.

흔히 ‘4차원’이라 일컫는 다수의 개성 있는 록커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준영은 만화에나 나올 법할 정도로 잘생겼고, 유쾌하며, 지적이라는 것이다.


‘정준영 밴드’로 돌아왔다. 얼마만의 가수 활동인가.

작년 6월 ‘틴에이저(TEENAGER)’로 활동했었으니 1년 좀 안 됐다. 오랜만의 컴백이고, 밴드를 결성해 대중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 터라 기분도 좋고 설렌다.

그 동안 각종 예능과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영화’다. ‘오늘의 연애’에서 ‘효봉’ 역을 맡았던 것은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기에 새롭고 신기했다.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스스로 보는) 정준영은 가수인가? 아님 배우? 아니면 방송인?

당연히 ‘가수’ 아닌가. 원래 ‘가수’고, 본업도 ‘가수’다. 앞으로도 ‘가수’일 것이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와 스타성을 타고났다. 남들 같지 않은 성장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평범하지는 않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어린 시절 여러 국가를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녔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무르며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남들과 달리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덕분에 그런 경험들이 지금 나의 아이덴티티나 활동하면서 나타나는 순발력 같은 것들을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특히 ‘록’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학창시절 밴드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에 넘어와서 인기 있는 밴드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공연들이 본격적인 시작인 것 같다. 록을 ‘선택’했다기보다 ‘시작’이 록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록을 하게 됐다.

언뜻 보이는 타투가 매력적이다. 무슨 의미가 숨어있나.

타투가 하나 둘씩 늘고 있다. 하트와 숫자, 레터링 등. 헤드윅 타투를 새긴 것도 있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예전엔 ‘헤드윅에 나오는 주인공의 마인드가 이러이러하더라’하면서 의미를 부여해 말했는데, 사실 딱히 의미는 없다. 단순히 예뻐서 했다.

정준영만의 매력 3가지만 꼽아달라.

‘솔직함’, ‘싸가지’. ‘주당’. 난 늘 ‘솔직하고 귀엽게 싸가지가 없는, 술 잘 먹는 사람’이다.

얼마 전 ‘1박2일’과 ‘별바라기’를 통해 이정현, 장나라 등 의외의 인맥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다른 연예계 숨겨진 인맥이 있나.

의외의 인맥이라면 기타리스트 신대철 형님? 글쎄… ‘의외’는 잘 모르겠다. 성격 덕분인지 연예계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대체로 쉽게 친해지는 편이다.


앞서 다수의 인터뷰에서 ‘단발머리 여자’를 이상형으로 밝혔다. 그 동안 혹시 이상형에는 변화가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자면.

오늘의 이상형을 꼽자면 ‘젬마 워드’같이 러블리한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 비록 그 분은 결혼을 하셨지만…(웃음) 사실 이상형에 대한 질문은 정말 어렵다. 누구나 이상형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엔 자신도 모르게 느낌대로, 분위기를 타고 가는 것 아닌가.

본인만의 연애관이나 철칙이 있나.

나는 ‘아름답게 사랑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색적인’ 혹은 ‘친구같은’ 사랑보다는 상대방이 ‘세상에 남자는 얘 하나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하도록 세뇌시킨다고 할까.

쉬는 날에는 주로 무얼 하는지.

사실 내게 휴일이 많지 않다. 일단 라디오를 하니 저녁에 술을 마시는 건 당연히 못하고, 낮에는 친구들과 밥을 먹는 게 전부다. 아, 스케줄과는 상관없이 새벽 2시 30분부터는 꼭 술을 마신다. 바쁜 일상 속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다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미련하게 마시지는 않으니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하고 있나.

(SNS를) 예전에 비해서는 자주 한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소식을 쉽게 전할 수 있고, 무엇보다 팬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답한다는 느낌으로(?) 한다. 하지만 (퍼거슨 경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슈가 될 만한 글은 올리지 않는다.

남다른 패션센스로도 주목 받고 있다. 본인만의 패션 철칙이 있다면.

특별히 ‘패션철칙’이란 건 없다. 그냥 늘어진 티와 편한 바지 그리고 편한 신발. 의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패션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워너비 혹은 롤모델, 혹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롤모델은 딱히 없지만, 나의 우상은 늘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이었다. 18살에 너바나의 무대를 보고 ‘아, 이건 내 거다’ 싶었다. 내게 있어 그는 음악을 시작하게 해 준 ‘큰 사람’이다.

정준영은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까.

10년 후라. 어디일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다. 내 딸 ‘수잔 머큐리오 준 정(Suzan Mercurio Joon Cheng)’과 함께!

정준영이란? ooo다.

정준영이란 ‘정준영’이다. 정준영은 그냥 정준영 나 자신일 뿐, 어딘가에 비유하기 쉽지 않다.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뭐든 건강이 제일인 것 같다.
남들이 ‘좋은 것’이라고 주면 냉큼 다들 드시고 올 한 해 좋게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최미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락리바이벌, 요하닉스, 병문서(Byungmun Seo)
시계: 자스페로
슈즈: 아키클래식, 블루마운틴
헤어: 라뷰티코아 아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가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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