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양세찬 “개그란? 나를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

2015-07-09 10:25:58

[김민수 기자]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희극인 양세찬. 그간 대표 캐릭터인 ‘왕눈이 아버지’로 더욱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코미디 빅리그 코빅법정’에서 양세도끼로 분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래퍼로 변신, “예스~ 굿~맨”이라고 외치며 래퍼 도끼를 연상케 하는 싱크로율로 다시 한 번 인기몰이 중이다.

항상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싶다는 개그맨 양세찬은 희극인답게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촬영이 시작되면 양세찬만이 할 수 있는 100여 가지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등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마음껏 발산한 것.

‘어떻게 하면 대중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항상 무대에 오른다는 개그맨 양세찬.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그를 펼치고 있는 그와 솔직 담백하고도 유쾌한 대화를 시작했다.


Q. bnt와 처음 화보촬영 어땠는지.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다. 이전에는 화보촬영을 팀으로만 찍었는데 혼자 찍으니깐 새롭게 느껴졌다.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스텝들도 잘 도와주고 첫 컷부터 정말 잘 나와서 자신감이 붙더라. 오늘 화보 촬영 너무 재밌었다.(웃음)

Q. 희극인이라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 최근 코미디 빅리그 프로그램에서 코빅법정으로 ‘양세도끼’ 캐릭터가 인기 상승 중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잡았는지, 탄생 비화를 알려 달라.

사실 주위에서 도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원래는 다른 코너에 있을 캐릭터였는데 우연히 캐릭터를 잘 잡아서 지금의 양세도끼가 탄생하게 됐다. 양세도끼를 사랑해주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한다.

Q. 양세찬이란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단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웅이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500회 특집으로 했는데 다시 한 소감은.

원래 코빅에서도 박수를 많이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박수 소리는 뭔가 더욱 기분이 묘했다. 예전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7년 만에 하는 터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그 시절 멤버도 그대로 모여 정말 좋았다.

Q. 그때 인기는 어느 정도였나.

한마디로 날아다녔다.(웃음) 그때 당시 유행어가 “이리 오슈 냉큼 오슈”, “웅이 아버지~” 였는데 운 좋게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Q. 역시 7년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 여전하구나 생각했다. 웅이 패밀리 볼 때마다 마치 우정으로 유명한 옹달샘처럼 남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도 돈독한지.

정말 많이 친하다. 만난 지 10년 됐는데 서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시작할 때부터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


Q. 양세형 씨가 많이 질투하겠다. 형이 질투는 안 하는가.

오히려 서로 응원하고 잘되라고 말 한마디 더 해준다. 형과 지금껏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을 만큼 우애도 돈독하다. 서로 격려도 많이 해주고 아이디어 있으면 같이 공유도 하고 서로 존중하는 편이다.

Q. 형제 우애가 좋다. 2013년도 쯤 이었나, 갑상선암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완쾌한 것인가.

정말 많이 호전됐지만 항상 관리를 하고 있다. 시간이 되면 어떻게든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건강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Q. 그 때 이후로 본인에게 굉장히 큰 터닝 포인트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에 변화된 자세 마음가짐이 있다면.

그 이후에 내가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려면 ‘내가 일단 건강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건강이 우선이고 내가 아파 봤으니 주위사람들은 아프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매일 즐겨피던 담배도 끊었다. 주변 선후배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서 “건강이 우선이다. 몸 관리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Q. 진짜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쯤 다시 양세형 씨가 도박에 연루된 사건이 있었다. 옆에서 많은 힘이 되었는지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그때 서로가 힘든 시기였다. 나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방송을 하고 있었지만 형은 일을 쉬고 있었던 터라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내가 알고 있는 형이 아니더라. 옆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전부 형이 혼자 알아서 버텨 왔다. 버티고 이겨내고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그 시간만큼 많이 뉘우치고 또 기다려준 대중들이 안아주고 용서해 주었기에 형이 더 큰 웃음으로 보답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Q. 최근 장동민, 유세윤, 김구라 등 개그맨들이 뇌섹남으로 등극하고 있는 만큼, 개그맨이 아이큐가 높다는 설은 유명하다. 그만큼 아이디어 회의가 만만치 않은 두뇌를 요구해서가 아닌가. 그렇다면 진라인 중 누가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는지.

누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적게 내진 않는다. 평소 서로 공유를 많이 하고 각자 똑같이 아이디어를 낸다고 생각한다. 길가다가도 우연히 생각이 날 때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개그 소재를 찾는 경우도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결혼은 언제쯤.

올해로 30살이 되어 결혼도 생각해야 할 시기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많기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대다수 대중들이 아는 ‘무한도전’처럼 모든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하지만 한 번에 큰 꿈은 꾸지 않을 것이다. 목표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결혼은 40살에 할 거에요.(웃음)

Q. 마지막으로 양세찬에게 있어 ‘개그’란 어떤 존재인지.

‘나의 끼를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때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그맨 데뷔 후 주변 지인들로부터 “너 참 잘한다”, “개그 연기 정말 잘하는데?”라는 말을 들을 때 ‘나에게도 잘하는 것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개그맨 양세찬이 되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슈퍼스타아이, 머시따, 드러그 위드 아웃사이드 이펙트
슈즈: 티오도
헤어: 플랜에이치 임경원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채현석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여름철, 무심한 듯 평범한 멋 ‘베이직 아이템’
▶ 뮤직 페스티벌 스타일링 A to Z
▶ 진부한 하객룩은 그만! 돋보이는 6월의 하객패션
▶ [Fashion in MOVIE] 영화 속 휴양지 패션 엿보기
▶ [패션블로거‘s] 진화한 애슬레저룩,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없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