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현영 “딸 다은이는 삭막했던 생활을 변하게 해준 꽃 같은 존재”

2016-04-01 10:53:19

[김민수 기자] 세상에 둘도 없는 관계가 있다면 엄마와 딸이 아닐까. 1년 전 bnt화보를 통해 엄마와 딸의 케미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방송인 현영이 딸 다은이와 함께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간 KBS2 ‘비타민’, tvN ‘곽승준의 쿨까당’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변함없는 인기를 보여준 그는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일과 가정을 동시에 사로잡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육아 예능 프로그램 tvN ‘엄마사람’에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인간미가 돋보이는 ‘엄마’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감동까지 자아냈다. 지금부터 가만히 있어도 행복이 넘쳐 보이는 현영과 한층 더 사랑스러워진 딸 다은이와의 웃음 가득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Q. bnt와 두 번째 화보다. 어땠는지.
1년 전 화보 촬영보다 훨씬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다. 아무래도 다은이가 그때보다 많이 컸고 집안에 있는 느낌처럼 편안했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1년 전에는 평상시 하지 않았던 콘셉트로 다은이와 첫 촬영을 했던 화보였는데 그때는 모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세 가지 콘셉트 다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옥상에서 촬영했을 때 다은이가 날아가는 연을 보고 너무 좋아해서 그 콘셉트가 더 좋았다.

Q. 데뷔.
슈퍼 모델 대회에서 입선을 하게 되면서 데뷔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패션쇼와 고(故)이주일 선생님의 프로그램 SBS ‘이주일 투나잇쇼’에 잠깐 출연하게 되었고 CF모델로 활동하다가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하게 되었다.

Q. 연극했을 당시 본인을 많이 챙겨주었던 선배가 있었다고.
당시 같이 연극했던 선배 중 김경식, 정준호 오빠가 극단 선배였다. 이 두 선배가 나를 많이 이끌어주었다. 김경식 오빠는 그때 했던 프로그램을 하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나중에 내가 하이마트 CF모델로 발탁되었을 때도 정준호 오빠가 나와 같이 하겠다고 해주어서 3년 정도 같이 했다.

Q. 그 이후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만능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내가 한창 활동했을 때는 가수는 노래만 부르고 배우는 연기, 개그맨은 개그, MC는 진행만 했었는데 내가 여기 저기 움직이는 그 시점부터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Q. 아쉬움이 남는 프로그램이나 작품이 있다면.
MBC ‘섹션TV연예통신’ 프로그램 같은 경우 내가 5년 동안 했는데 우리나라 연예뉴스 여자MC 중 최장기간 여자MC였다. 아직까지 그 기록을 깬 여자MC가 없는데 당시 핫 한 여자 연예인들을 앉혔지만 나는 좀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래서 애착이 컸었고 MBC 예능 ‘스친소 서바이벌’은 신예발굴의 스타트 방송이었다.

그때 원더걸스의 유빈 친구로 나왔던 유이씨가 이슈가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같이 MC를 봤던 휘재 오빠랑 워낙 오랫동안 진행해서 애착이 남는다.

Q. 중국의 유명 여배우 서기와 함께 출연했던 영화 ‘조폭마누라3’.
당시 맡았던 연변아가씨 역할이 사실 에피소드가 있다. 중국어와 연변사투리를 전부 구사해야 되는데 억양도 그렇고 중국어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때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15일 동안 중국으로 장소를 물색하러 나간다고 하더라. 그 안에 내가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면 연변아가씨로 하고 아니면 그냥 한국아가씨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15일 동안 연변사투리와 중국어를 선생님과 같이 다니면서 공부하고 밤을 새면서 계속 연습했다.

사실 감독님이 중국에서 돌아올 때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나리오와 컨셉을 바꾸는 방향으로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그 이후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했는데 노력한 부분 인정한다고 했다.


Q. 화제를 바꿔서 남편과 러브스토리는.
남편과 1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소개팅으로 만났다. 아는 언니가 잡아둔 소개팅이었는데 못하게 되어서 내가 대타로 나갔다. 거기에 남편이 있더라(웃음).

Q. 행복한 결혼 후 축복이 깃든 보물, 다은이의 탄생.
삭막했던 생활이 꽃처럼 변화되더라.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에 노란 개나리꽃이 핀 것처럼 행복해 보이는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일단 예전보다 되게 행복한 날이 많고 웃는 날이 많다. 세상에서 나만 바라보는 귀여운 딸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Q. 아이가 잘못했을 때 현영만의 육아법은.
내가 다은이를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느끼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밥을 엎거나 물을 엎지르면 왜 엎지르게 되었는지 대답을 할 수 있게 물어본다. 대답을 하면서 자기의 행동을 생각하게끔 이런 식으로 질문을 많이 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저녁 때 다은이가 불끄고 누워서 자기 전에 ‘엄마 미안해’라고 한다.

Q. ‘똑순이 엄마’ 현영이 생각하는 아이와의 관계.
내가 육아 프로그램 할 때 보면 다은이한테 맨날 당하고 화도 내지 않으니깐 엄마들이 어떻게 아이에게 화 한 번 내지 않고 지내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 육아법이 보살 육아라고(웃음). 그런데 진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아이들은 그 무게를 알고 어른처럼 행동하게 된다. 생각을 하면서 점점 성숙된 생각으로 바뀌어 간다.

그리고 다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이 쓰는 단어도 많이 쓰는데 어휘력도 빨리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이 대답을 하려면 좀 더 많은 언어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습득한다.

Q. 2015년 4월에 방영된 tvN ‘엄마사람’ 육아 프로그램 이후 주변 반응.
그때 집에서 실제 촬영을 했기 때문에 화장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그렇게 살림하고 화장도 안한 얼굴에 육아에 전념하며 눈물을 흘린 모습들이 지금까지 본 연예인 현영 중 가장 예쁘다고 말하더라.

Q. 그 말을 듣고 어땠는지.
나도 동영상으로 몇 번 보고 느낀 것이 ‘내가 평소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좋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다은이가 있어서 알 수 있었던 것들이다.


Q. 현영의 결혼 전과 후 변화.
많이 달라졌다. 결혼하기 전에는 항상 예쁘게 꾸며야 하며 날씬하고 주목받는 스타일이어야 하는 연예인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꾸미고 화려한 것을 좋아했다면 결혼 후에는 정말 편안한 생활 속의 연예인이 된 느낌이다. 예전에는 하이힐이었다면 지금은 운동화를 선호한다. 편안한 옷차림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마음도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다.

Q. 2016년 3월29일 방송예정인 KBS 육아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고슴도치’에 출연한다고.
다른 육아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KBS 예능 ‘엄마는 고슴도치’는 관찰형 육아가 아닌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는 코너다. 그래서 심리학 선생님과 함께 조언을 얻어 다은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은이에 대해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을 것 같고 좀 더 아이와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Q. 다은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다은이가 항상 생각하면 기댈 수 있는 엄마, 나를 믿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나에게 의지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열심히 일 해야겠다(웃음).

Q. 연기에 대한 계획.
사실 연기는 결혼 전까지만 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자 연기자들이 아이 출산 후에 연기를 하면 감정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다고 하더라. 나도 아직 얼마나 넓어지는지 모르지만 그럼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예전에 현영하면 코믹이었지만 이제는 코믹 속에서 엄마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연기, 가슴 아픈 역할들을 간접적으로 연기하면서 얼마큼 표현이 되는지 보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 김희운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그리디어스, 레미떼, FRJ JEANS, 리틀애니, CURLYSUE 컬리수
슈즈: 할리샵
선글라스: 리에티
헤어: 에스휴 써니 원장, 소운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스휴 미주 실장
장소: 스타즈호텔 명동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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