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벤, 꿈처럼 새로운 음악을 그리다

2016-06-14 10:02:14

[이유리 기자] 아담한 체구, 올망졸망한 이목구비 그래서인지 7년차 가수 벤은 아직도 사랑스러운 소녀 같다.

그런 그가 노래를 시작하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맑고 풍부한 목소리에 눈을 씻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작은 체구와 상반되는 파워풀한 보컬은 그에게 ‘리틀 이선희’라는 타이틀을 안겨다 주었다. 그런 그가 연이은 OST 음원의 성공에 힘입어 ‘차세대 OST의 여왕’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 ‘꿈처럼’의 주인공 벤과 bnt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는 ‘Let’s do it’을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를 통해 평소와 다른 시크한 매력과 은은한 섹시미를 연출했다.

조금은 어색할 것만 같았던 붉은 립스틱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성숙해진 그의 모습에 스태프들이 탄성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서는 ‘꿈처럼’의 인기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Q. 오늘 bnt와 두 번째 화보촬영을 마쳤다
처음에 촬영 소식을 듣고는 재밌겠다 싶었는데 촬영일이 다가오니 조금 걱정이 되더라. 그래도 막상 촬영장에 오니 모든 스태프들이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 하고 싶다.

Q. 다음번에 촬영하게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가 있을까
펑키한 느낌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니면 반대로 청순한 이미지도 해보고 싶다. 지난 화보에서도 그렇고 이번 화보에서도 평소의 내 모습인 아닌 조금 강한 이미지를 선보여서 좋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또 오해영’의 OST ‘꿈처럼’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사실 음원이 발매되기 전까지는 나는 좋지만 ‘사람들도 이 곡을 사랑해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 앨범이 아닌 드라마 OST였기에 드라마와 OST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결국 잘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내 앨범을 냈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를 받았고 오랫동안 음원차트 1위도 해봤다. 어딜 가도 이 노래가 나오니깐 감격스러웠다. 나도 드라마 애청자인데 내 노래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울었다. 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울었다기보다 노래의 가사와 드라마가 너무 잘 맞더라. 배우의 심정을 OST가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Q. 어느 부분에서 울었는지 궁금하다
극 중에서 서현진씨가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털어놓으면서 오열하는 순간 첫 가사가 나오는데 거기서 너무 공감이 되더라. ‘나만 홀로 느낀 황홀함일까’ 한 소절이 그 배우의 감정을 모두 알 수 있는 것 같더라. 정말 가사를 잘 써주신 것 같다.

Q. OST 음원의 성과가 너무 좋다. 백지영을 잇는 차세대 OST 여왕이라는 칭호도 있더라. 큰 사랑을 받게 된 기분이 궁금하다
사실 얼떨떨했다. 발매 전날까지도 매니저 오빠에게 어떨 것 같냐고 계속 물었었는데 발매가 됐는데 계속 1위를 하고 있더라. 1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어색했다. 욕심을 부리자면 내 앨범의 곡이면 더 좋기도 했겠지만 드라마가 잘돼서 노래가 잘되고, 노래가 잘돼서 드라마도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OST 여왕’이라는 호칭은 너무 어색하다. 아직도 드라마 속에서 내 노래가 나오면 기분이 이상하다. 길거리에서 앨범의 곡이 나오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아직 여왕이란 수식어는 부담이 된다. 그래도 그런 수식어로 말미암아 더 많은 OST 제의가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드라마와 노래가 잘 맞는 것을 보니 나도 한 작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Q. 김준수의 앨범에서 듀엣곡 ‘스위트멜로디’를 함께 했다
평소에 내 노래를 많이 들어주신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은 있다. 이번 작업은 회사로 제의가 들어오게 돼서 참여하게 됐다. 외부 아티스트 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중학교 때 열광하던 선배님이 연락을 하셨다 길래 깜짝 놀랐었다. 내 팬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정말 영광스럽고 꿈꾸는 것만 같았다. 선배님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미리 녹음을 마친 상태여서 아쉽게 뵙지는 못했다.

Q. 이제껏 함께 작업했던 가수 중에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이는 누구인가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임세준 오빠와 가장 잘 맞는다. 사실 콜라보레이션하기 전에도 오빠가 작업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보기도 했고 오빠가 나의 음악 색깔을 잘 찾아주는 편이다. 가끔 오빠가 디렉을 봐줄 때면 내 속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주는 편이다. 작업을 하면서도 좋았고 작업한 곡도 내가 아끼는 곡이 됐다.

Q.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이가 있을까
에디킴씨(웃음). 김준수 선배님과도 달달한 곡을 했는데 에디킴씨와도 달달한 곡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어쿠스틱한 느낌의 R&D 곡을 해보고 싶다. ‘불후의 명곡’에서 몇 번 봬서 안면은 있는 사이지만 따로 연락하지는 않는다. 다음에 뵈면 먼저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해보고 싶다.

Q. 윤민수와 돈독한 사이로 유명하다
딸처럼 여겨주신다. 아들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웃음). 아직까지 내가 회사에서 막내이기도 하고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본 사이이다 보니 여전히 자식 챙기는 것처럼 챙겨주신다. 내가 30살, 40살이 돼도 그건 변함없을 것 같다. 가족 분들과도 자주 뵀다. 후와 함께 여행도 가고 그랬는데 요즘은 후가 학교를 다니다보니 바빠서 잘 보지 못한다.

Q. 지난 앨범에서는 댄스곡을 선보였다.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회사에서도 그렇고 나 역시도 다양한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발라드가 자신 있기는 하지만 많은 무대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락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밴드에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하면 할수록 점점 욕심이 생긴다.

Q. 다음 앨범은 언제쯤일까
늘 가을쯤에 선보였었다. 이번에도 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앨범을 서둘러서 내는 편은 아니기에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낼 것 같다. 회사에 작곡가 팀이 있다 보니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많은 편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잘 준비하고 싶다.

Q. OST의 좋은 성과에 비해 앨범이 큰 반응을 얻진 못했다
그래서 더 좋은 반응에 어리벙벙했던 것 같다. 이 인기에 힘입어서 내 앨범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어떻게 보면 이 기회에 서둘러서 앨범을 낼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하나의 운인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하다보면 좋은 곡이 나오고 그러면 내 앨범도 사랑받지 않을까. 예전에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마음이 급해서 서둘렀는데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이제 꾸준히 하다보면 때가 올 거란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Q. 벤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가 ‘퍼펙트 싱어’였다. 요즘 ‘복면가왕’이나 ‘판타스틱 듀오’ 등 목소리를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그런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없나
나도 나가고 싶지만 나가게 된다면 탄탄하게 준비를 해서 출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복면가왕’ 출연이 욕심난다.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면 되게 재밌을 것 같다.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지 사실 ‘루비루’로 활동할 때 호불호가 많이 갈렸었다. ‘복면가왕’에서는 가면을 쓰고 내가 해보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해볼 수 있으니깐 출연해보고 싶다. 섣불리 빨리 나가기보다 탄탄히 준비해서 기존의 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

Q. 벤의 연관검색어에 키와 몸무게가 항상 있더라. 성장기에는 콤플렉스였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벤의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울면서 부모님께 하소연하기도 했었다. 데뷔 초기에도 키 때문에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 나는 가수가 꿈이었다기보다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나와 가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은연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 데뷔 후에도 그런 생각이 지속되니깐 그게 노래에도 악영향을 미치더라.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벤’했을 때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생각해주시더라. 나 스스로도 그 덕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깐 작은 키도 득이 된 것 같다. 이제 그냥 나는 작은 게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무조건 킬힐만 고집했지만 이제 있는 내 모습 그대로 보여드려도 괜찮은 것 같다.


Q. 인스타그램에 먹는 사진이 유난히 많더라. 다이어트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것도 아니다. 평소에는 편하게 먹고 활동할 때는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 만나고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많이 먹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은 내가 그 때 먹고 있는 것 인줄 아는데 사실 아니다. 먹었던 음식 사진을 쭉 찍어놨다가 내가 그 음식이 너무 먹고 싶으면 그때 올린다. 요즘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살이 쪄야 뺄 때도 있으니깐(웃음).

Q. 목 관리를 위한 벤만의 비법이 있을까
잘 먹고 충분히 자는 것이 내 비법이다. 잠을 잤을 때와 안 잤을 때의 목 상태가 너무 다르다. 수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데뷔 7년차, 벤의 계획이 궁금하다
음원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시지만 음악활동이 활발하진 않았다. 내가 커버곡은 많이 불렀는데 내 곡,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곡을 대중들에게 보인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3~4년 동안 쉴 때도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더 음악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음악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싶다. 다른 활동도 좋지만 음악적으로 더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에 더 욕심을 내는 것 같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조영래, 박소연
의상: 레미떼
시계: 베카앤벨
주얼리: 이에스듀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최현정 부원장, 정샘물 애비뉴엘점 김은정 팀장
장소협찬: 노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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