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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체불가’를 꿈꾸는 배우 윤서

2016-08-17 15:36:05

[이주신 기자] 스스로가 욕심이 많은 배우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욕심나는 배우이기도 하다. 연기에서부터 걸그룹 데뷔까지 그의 앞길은 창창하다. 드라마 ‘딴따라’에서 대단한 악역을 보여준 배우 윤서와 bnt가 만났다.

실제 외모와 성격은 드라마 속 악역을 연기한 사람과는 사뭇 달랐다. 순수하고 청초한 그의 이미지에서 어떻게 악역을 열렬히 연기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강한 그는 어떤 캐릭터든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단순히 노래와 춤을 무척 좋아했고 학창시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연기를 ‘오기’로 시작하게 됐다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화보 촬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평소에 사진 찍는 카메라를 무서워해 너무 걱정됐다. 그래서 밤잠을 잘 설쳤다. 그런데 너무 편하게 대해줘서 재미있었고 빨리 촬영이 끝난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마지막에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의 의상이 마음에 들었다.

Q.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은.
평소에 편안한 옷을 즐겨 입는다. 메이크업도 거의 안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Q. 최근 이선빈 씨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출연으로 인해 걸그룹 데뷔 멤버로 이슈가 됐다. 소감은 어떤가.
이렇게 관심 받을 줄 몰랐다. 감사하지만 한편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다.

Q. 언제부터 걸그룹 활동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걸그룹 준비를 한지는 꽤 오래 됐다. 내가 연기 활동을 하면서 춤이나 노래 트레이닝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올 줄 몰랐다. 이선빈 씨와 걸그룹 준비 기간은 작년부터 시작했지만 그 전부터 스스로 계속 연습했다.

Q. 데뷔 소식만 전해지고 걸그룹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콘셉트나 멤버는 정해진 것이 없는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나도 기사를 보고 놀랐다. 나랑 이선빈 씨 외에 콘셉트나 멤버는 정해지지 않았다.

Q.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지.
어릴 적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춤, 노래가 너무 좋아 뮤지컬을 전공하고 연기를 배우게 되면서 여기까지 왔다.

Q. 그렇다면 윤서 씨의 노래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하다.
어쿠스틱하고 듣기에 편안한 곡들을 좋아한다. 이런 노래를 많이 듣다 보니 내 목소리도 좀 잔잔하고 어쿠스틱과 잘 어울린다.


Q. 배우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걸그룹 데뷔를 예상했나.
예상하지 못했다. 뮤지컬을 전공하다 보니 춤, 노래를 너무 좋아했다. 가수를 하겠다는 것 보다는 언젠가 내 연기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외국 드라마를 보면 뮤지컬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가 있어 한국에도 그런 음악과 춤을 다루는 역할이 생긴다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 꾸준히 연습했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좋다.

Q. 걸그룹으로 활동을 하려면 연습량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지.
드라마 ‘딴따라’에서의 역할이 걸그룹 멤버로 출연했다. 그러다 보니 틈틈이 춤이랑 노래 연습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이돌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존경심까지 생겼다.

Q. 극중 역할로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정식으로 걸그룹 데뷔를 하면 연기와 함께 병행하기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 것 같다.
연기와 가수 활동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할 것이다. 욕심이 많다. (웃음) 다 잘 해내고 싶다.

Q.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원래 꿈은 가수다. 언제부터 가수가 꿈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전국에 딱 하나 있는 뮤지컬학과로 진학을 했다. 노래도 좋고 춤도 좋으니까. 그때는 실용음악과가 없었다. 매년 마다 외부랑 협력해서 공연을 하는데 2학년 때 뮤지컬 장르가 없어졌다. 그래서 대학 진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연기가 재미있는지 몰랐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았던 때라 연기는 재미없고 지루할 것 같았다. 다른 친구들은 연기를 배웠고 나는 처음 연기를 해보는 상태였다. 이미 연습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투입이 됐다. 혼자 대본을 보고 따라가지 못해서 자존심이 상했다. 처음에 연기를 오기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기에만 집착했다. 연기를 하다 보니 방송을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Q. 정말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연기와 노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가수는 도전이다. 연기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걸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가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기 전 연기에만 집중하고 잘 하기도 힘들 것 같아 선배님이나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모두가 응원해 줬다.

Q.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
아직까지는 힘들었다고 할 만한 일은 없다. 작품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소통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재미있다. 굳이 꼽자면 캐릭터를 연구할 때 나와 다른 사람이니까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Q. 실제로 보니 외모가 선해 보이는데 악역을 소화하기에 힘들지 않았는지.
악역은 외모적으로 많이 신경 써야 했다. 보이는 것과 같이 눈꼬리도 내려가고 외모적으로 순해 보여서 감독님이나 스테프에게 지적을 많이 당했다. 성숙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악역이라고 해서 틀에 가둬버리면 못되게만 보이게 되는데 캐릭터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유가 있는 피해의식이나 콤플렉스를 입체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Q. 악역을 하면서 주변에서 당한 에피소드는 없는지.
드라마 ‘딴따라’에서의 맡은 악역은 얄미움을 넘어서 못되고 미웠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마저도 나에게 문자로 욕을 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학교에 갈 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나를 계속 쳐다봤다. 그 분은 ‘오늘부터 사랑해’와 ‘딴따라’를 봤던 분이셨는데 나를 보고 ‘저 못돼 처먹은X 봐라, 나쁜X’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못들은 척하고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웃음)


Q. 연기할 때 특별히 도움을 줬던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오늘부터 사랑해’ 임세미 언니.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사람이 너무 좋다. 스테프나 주변 배우들을 너무 잘 챙겨준다. 어떻게 배려하는지 방법을 많이 배웠다. 나도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Q. 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는 101부작으로 오랫동안 촬영했다. 친한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임세미 언니랑 특별히 친하다. ‘오늘부터 사랑해’팀이랑 촬영을 오래해서 삼형제는 아직도 가족 같고 친하다. 그리고 ‘163모임’이 있다.

Q. ‘163모임’은 무슨 뜻이고 멤버는 누구인지.
우리의 평균키가 163cm라 163모임이다.(웃음) 연기와 노래하면서 만난 친구들이다. 멤버로 러버소울의 최초, 나랑 굉장히 친한 모리유, CF계의 떠오르는 샛별 송유정, 많이 알려진 공승연이 있다.(웃음)

Q. 쉬는 날에는 주로 ‘163모임’과 만나나.
거의 ‘163모임’ 멤버들과 카페에서 만나 하루 종일 수다를 떨거나 집에서 논다. 다섯 명 모두가 강아지를 키우기 때문에 가끔은 한강에 돗자리를 펴놓고 논다.

Q. 윤서 씨 인터뷰를 보면 같이 작품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 씨를 꼽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너무 존경하던 분이다. 선배님 연기를 보면 몸에 피가 도는 듯 카타르시스가 흐른다.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라면 장르와 상관없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연기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다.

Q. 악역을 제외하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내가 가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역이 많다. 나는 좋은 게 좋다는 성격인데 악역은 내가 나를 많이 만들고 꾸며야 한다. 대중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 망가지고 털털한 캐릭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트콤처럼 많이 흐트러지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그렇다면 배우와 가수로써의 목표는 무엇인가.
배우로써는 세월에 변해가는 내 모습을 필모로 남기고 싶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연기하면서 늙는 모습을 그대로 남기고 싶다. 가수로써는 데뷔자체가 이미 목표를 이룬 듯하다. 구체적으로 가수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를 이룬 느낌이다.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음반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다.

Q. 배우와 가수의 롤모델이 있는지.
배우는 Rachel Anne McAdams 그녀의 작품을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 훗날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인생사는 사람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수는 롤모델을 아직 만들지 못했다. 내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그냥 즐기고 싶다.

Q. 자신에게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대체불가’ 연기하면서 누구를 모방하는 것 보다 내가 누구인지 나라는 사람이 내는 색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를 하다 보면 내가 누군지를 잊게 된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 저건 ‘윤서’만 할 수 있어. 저건 ‘윤서’색이야 라는 말을 듣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연기자로써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렇게 까지 유명하지 않은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이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연기든 음악이든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 지금까지 이 긴 글을 읽어 줘서 감사하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규태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선글라스: MCM
시계: 베카앤벨
헤어: 김청경 헤어페이스 하나 실장
메이크업: 김청경 헤어페이스 이남희 실장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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