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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선영 “오래도록 연기하는 배우 되고파”

2016-12-16 17:09:10

[이주신 기자] 배우 박선영은 1996년 슈퍼 탤런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그렇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어느덧 데뷔 20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배우생활이 지금은 자신의 천직이라 말하는 그.

그렇게 쉬지 않고 달려온 20년, 한결같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일일연속극, 아침드라마, 미니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었다. 지금의 시기가 여배우로서의 과도기라 하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배우 박선영의 진중한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bnt화보가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들
어서 굉장히 기대된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올블랙 컬러인 두 번째 콘셉트는 평소 즐겨 입지 않는 스타일이라 어색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다.

Q. 최근 근황에 대해

드라마가 끝나고 잘 쉬고 있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렇게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되는 것을 처음 느꼈다.

Q. 영화 ‘궁합’이라는 작품에 출연한다.

내년 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궁합으로 많이 보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연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거기서 나는 악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나의 이익 때문에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맺어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이다. 악역중의 악역이다. 많은 분량을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영향력 있게 출연한다.

Q. 에피소드는 없었나?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다. 드라마 ‘장영실’과 촬영 시기가 겹쳤었다. 겨울이었는데 굉장히 추웠다. 그리고 두 작품 다 사극이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장영실’에서는 똘똘한 공주였고 ‘궁합’에서는 내 아들만 잘 키우려는 못된 왕비다. 촬영장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어떤 촬영을 하는지 아이라인에 따라 확인할 수 있었다. 눈꼬리가 올라가면 왕비이고 내려가면 공주다. (웃음)

Q.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내가 했던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팬들은 ‘열여덟 스물아홉’이라는 작품을 많이 기억해 준다. 기억상실에 걸려 몸은 스물아홉인데 정신은 열여덟이 된 이야기인데 그 드라마가 재미있었다.

Q. 호흡이 잘 맞았던 상대 배역은 누구인가.

안재욱씨. 그분과 작품을 두 개를 했다. 함께 촬영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연기를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부분이 많다. 상대방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만들어 준다. 재욱 오빠가 장난을 잘 치는데 연기할 때만큼은 굉장히 진지하고 상대방이 최소한의 것을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그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이다.


Q.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했다. 아직 못해 본 장르는

정말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 소수자의 마음을 얘기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다. 누군가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 좋은 기회를 못 만났지만 생긴다면 꼭 하고 싶다.

Q. 20년간 배우의 길을 걸었다. 슬럼프는 없었나.

나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나같이 과도기의 시간을 갖는 여배우들한테 슬럼프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내가 그 동안 정신없이 일하면서 놓치거나 몰랐던 부분들을 깨닫고 배우고 있다. 그래서 슬럼프라 말하는 것이 어렵다. 아마 내가 일을 많이 했던 20대 초 중반이 슬럼프였던 것 같다. 그때는 즐거운 것을 떠나서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고 좋은 배역도 줘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배우로서 한계를 넘어서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더 노력하고 배우지 않으면 여기서 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무섭기는 하다.

Q. 배우가 된 이유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낙방을 하게 되면서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내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다 보니 정도를 가고 안정적으로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말 우연한 계기로 배우를 하게 됐다.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선배가 내 프로필을 슈퍼탤런트에 지원을 했다. 그것도 1차 서류전형에 합격이 된 후 알게 됐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대상을 수상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내가 가는 길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

Q. 배우가 되지 않았더라면

공무원이 됐을 것 같다. (웃음)

Q. 데뷔 후 지금까지 공백기 없이 지내고 있다. 힘들지는 않는지

데뷔한지 20년이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쉬지 않고 일을 했다는 것이. 올해 초 드라마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제일 오래 쉬게 된 것 같다. 8개월 정도. 거의 6개월이 지나면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이런 휴식시간을 가져야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Q. 배우를 포기하고 싶었을 때는 없었는지

신인 때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배우가 됐고 너무 많은 일을 했고 준비 없이 주인공을 하다 보니까 연기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매일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내 천직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요즘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좋은 배우가 되어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보통 내 나이또래의 여배우들이 슬럼프를 많이 겪는다. 더 이상 젊지 않고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역할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아지다 보니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정형화된 내 이미지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고 싶다.

Q. 롤 모델은

고두심 선생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다 출연하신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나도 선생님들처럼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신뢰감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평생을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Q. 박선영이란 어떤 사람이고 싶나.

잘 가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잘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Q. 박선영 화장품이 유명하더라.


광고를 할 때 좋은 제품인지 사용을 해 보고 진행해야 하니까 내가 직접 사용해보고 광고 모델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피부 톤과 잡티를 없애주는 고영양 제품이다. 내가 임상실험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Q. 그래서인지 피부가 너무 좋다. 관리 비법은?

어렸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확실히 세월이 흐를수록 관리하는 것이 타고나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비법은 평소 촬영이 없을 때에는 화장을 잘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촬영 기간 내내 혹사당한 피부를 쉬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정말 좋은 피부였는데도 트러블이 생기더라. 나이가 들고 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물도 많이 마신다. 별거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팩도 사용하기 시작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고 햇볕에서 운동도 한다. 몸이 건강 하려면 정신이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쪘다. 너무 감사하게도 젊었을 때는 살이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나이가 들고나니 먹으면 먹는 대로 찌는 체질로 변했다. 그래서 요즘은 필라테스와 등산을 다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Q. 앞으로의 계획

다음 작품 준비를 할 것이고 한 사람의 아내이기도 하니 남편의 뒷바라지도 해야 한다. 외국에 자주 나가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잘 챙겨주어야 한다. 지금은 다행히 한국에 있어 매일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외국에서 팬이 선물해 주는 것을 보면 감사하다. 한결같이 나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다. 그분들과 지금은 친구가 되어서 같이 여행도 다닌다. 그런 팬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분들을 보면서 더 좋은 배우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그리디어스, 래비티
슈즈: 지니킴, 라니아로즈
헤어: 제니하우스 윤미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오윤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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