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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동하 “음악 통해 세상과 어우러지며 살고 싶어”

2017-01-10 09:09:46

[황연도 기자] 유난히 내성적이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했던 아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소년에게 소통의 길을 열어준 유일한 통로는 음악이었다. 그렇게 가수를 시작한 정동하는 어느덧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명품 보컬리스트’로 우뚝 서 있었다.

그는 2005년 부활의 9대 보컬로 데뷔해 KBS2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 수많은 경연 무대를 서며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해 온 그는 뮤지컬에 도전해 연기적인 가능성을 증명했고, 솔로로 전향해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이뤄내기도 했다.

노래를 일로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그는 음악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도 배웠고, 욕심의 힘을 조절하는 법도 터득했다. 부딪혀보고 깨져봐야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기도.

즐기는 자를 누가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오늘도 정동하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어우러지며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 나간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패션 화보’라는 게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이다. 그전에도 몇 번 매거진 촬영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자님과 작가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웃음). 즐거운 시간이었고 결과물이 기대된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콘셉트

오늘 나에겐 헤어나 메이크업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큰 도전이었다. 두 번째 콘셉트였던 비에 젖은 듯한 헤어 연출이 인상 깊었다. 의상도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의외로 잘 어우러진 것 같아 좋았다.

Q. 근황

2016년엔 공연을 많이 했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대중들 앞에 섰었다. 또 전국투어 콘서트는 ‘드림’ 콘서트에 이어, 얼마 전부터 ‘The Artist : 소리’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 또 KBS2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있는 중이다.

Q. ‘The Artist : 소리’ 콘서트 소개

음악을 연주할 때 소리를 소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항상 소리는 소스가 아니라 베이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빗소리가 음악과 함께 깔리면 그건 단순히 효과음이 아니라 베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본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 같지만 소리 위주로 테마가 이끌어지는 공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The Artist : 소리’이다.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에 다가가는 것이다. 자연 본연의 소리에서 얻을 수 있는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Q.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

예전부터 이사 와 전학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유독 많았다.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퀸 베스트 앨범’을 듣게 됐다. 연주와 음악성 등 모든 것이 훌륭했지만 특히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에 반했던 것 같다.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화합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그룹 밴드 활동을 해보고 싶어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계속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서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가수라는 직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아이가 문을 열고나올 수 있도록 통로가 되어준 것이 음악이었다. 내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도 세상과 어우러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Q. 가수 이외에 다른 꿈을 꾼 적이 있는가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데,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나. 나에겐 세상과 어우러지고 싶은 자체가 야망이자 꿈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엔 일상적인 대화조차 힘든 적도 많았다. 노래만 고집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세상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그 어떤 분야든 다 도전해보고 싶고 욕심이 있다.

내 모든 욕망의 시작은 어린 시절 혼자 있었던 시간들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자아 형성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나는 자아를 형성하기 어려웠던 나였고, 나만의 색깔이랄 것이 없지 백지상태로 살아왔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 평소 감정의 동요가 별로 없었던 나였는데, 연기를 통해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릴 때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라는 도전이 또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어우러지는 방법이 된 것이다.

Q. 학창시절

어린 시절의 나는 쭉 백지상태였다고 보면 된다. 전학만 6번 이상을 다녔고, 이사는 30번 이상 다녀야 했다. 어쩔 땐 친구들과 친해지려 먼저 다가가기도 했고, 가끔은 실패도 했지만 어찌 됐건 나는 떠나야 하는 상황들이 반복됐다. 나중엔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선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는 학생이었다.

좋게 말한다면 사색을 하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였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어딘가에 물들지 않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Q. 뮤지컬 배우, 정동하

맨 처음 뮤지컬에 발을 들인 것은 2012년도에 ‘롤리폴리’라는 작품이었는데 말도 안 되는 발연기를 했었고 크게 인정을 받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13년도부터인데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라는 긴 제목의 뮤지컬을 했었다.

그 뒤에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DVD판을 보게 되었는데 ‘구랭구와르’라는 역할의 매력에 빠져서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원을 했고 운 좋게도 너무 맡고 싶었던 ‘구랭구와르’ 역할을 연기했었다. 또 ‘잭더리퍼’라는 연기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작품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많이 부족했지만 본질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었다.

나에게 2013년도는 가장 바쁜 한 해였다. 뮤지컬을 4개의 시즌으로 나눠서 했었고, 부활 활동과 개인 활동까지 병행하느라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그 이후엔 뮤지컬 작품은 1년에 1개씩만 하려고 했었다. 뮤지컬을 하다 보니까 2013년도부터 6작품 정도를 했더라. 한 선배님은 나에게 뮤지컬계에서 중견배우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웃음).


Q. 뮤지컬 작품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

서범석 선배님.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배님과 같이 했었는데, 일단 원작을 책으로 읽어보시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적인 연기를 위해 역할을 굉장히 깊게 파시는 분이다. 마치 그 캐릭터의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것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시는 모습에 많이 배웠고, 본받고 싶고, 또 존경하고 있다.

Q.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창법 차이가 있다면

일단 가수로서 노래할 때는 톤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뮤지컬에서 노래를 할 때는 딱 하나만 신경을 썼는데, 바로 ‘전달력’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진정성 있게 대사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발성도 소리를 띄워서 노래했던 창법과 달리 정확한 발음으로 좀 더 멀리 전달하기 위해 복식 발성으로 부르게 됐다. 각각의 창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가수와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톤, 전달력, 깊이 등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정동하에게 ‘불후의 명곡’이란

방송하는 것에 있어서 나에겐 고향 같은 느낌이다. 그전에도 예능에 출연했던 적이 있지만 제대로 섞이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불후의 명곡’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하나가 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Q. '불후의 명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수와 무대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알리이다. 알리의 무대를 보면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 예상이 되는 모습보단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는 점과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그전에 하지 않았던 장르들을 도전한다는 점에 있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인상 깊었던 무대는 예전에 차지연 씨가 송대관 선배님의 ‘네 박자’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나에겐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때 수의를 입고 노인 연기를 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표현력이 정말 뛰어났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Q. ‘2016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 무대

조용필 선생님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쁜 나날 속에서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연말인 만큼 주변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은 옆에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불이 켜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충분히 전달했던 무대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만족한다.

Q. MBC ‘복면가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

‘복면가왕’에서는 특히나 늘 보여드렸던 모습보단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는 동방신기의 ‘미로틱’이었다. 아이돌의 음악을 해봤던 것은 처음이었고, 내 색깔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던 곡이기도 하다. ‘미로틱’이라는 곡을 부른 자체가 나에겐 편견을 깨기 위한 도전이었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 무대를 보였던 임재범 선배님의 ‘사랑’도 인상 깊었는데, 그때의 떨림과 두근거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가 처음 무대를 섰던 것이 고등학교 밴드부를 할 당시였는데, 영천 구민회관을 대관해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복면가왕’에서 ‘사랑’을 부를 때도 어린 시절 처음 공연 무대를 섰을 때와 같은 떨림이 느껴졌고, 기억에 많이 남는 무대이다.

Q. 가면을 쓰고 노래했던 기분이 어땠는지

많은 분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면 평소보다 편안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가면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 일반적으로는 가면을 쓰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데, 나는 오히려 사람들과 마주하고 대중들의 시선이 느껴져야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가면을 썼기 때문에 편안했던 점은 없었다. 그래도 계급장 다 떼고 온전히 노래로만 평가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복면가왕’에서 알리와의 경연, 정말 몰랐는지

알리는 사실 평소 함께 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첫 소절 듣자마자 바로 알았다. 알리는 노래 듣고 알았고, 허각은 실루엣만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웃음). 제작진의 보안이 심하게 철저해서 따로 알 수는 없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듀엣 무대

듀엣 무대 대부분이 알리와 한 것이었다. 경연에서 두 번을 알리와 듀엣 무대를 선보였었고. 듀엣은 아니었지만 복면가왕에서도 경연을 펼쳤었다. 아무래도 전생에 깊은 인연이었나 보다(웃음). 최소 채무관계 이상의 인연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하.

또 한 무대는 짝사랑 같은 듀엣 무대를 한 적이 있었는데, 듀엣을 함께 했던 당사자는 내 존재조차 모를 것이다. 故 김현식 선배님의 ‘내 사랑 내 곁에’라는 곡으로 듀엣을 하는 것처럼 무대를 꾸민 적이 있었다. 내 인생의 최고 듀엣 무대를 뽑는다면 그 무대라고 말하고 싶고, 기억에 깊게 남을 무대였다.

Q. 무대 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나는 한 번도 무대에 서면서 똑같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늘 나에겐 새롭게 다가왔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하나의 인생을 살다가 마치고 내려오는 기분이 든다. 한 번도 노래를 하면서 일로 느껴본 적이 없었고 무대 위에서는 정말 물고기가 물에서 놀 듯 즐겁게 임한다. 노래하는 것이 일로 느껴지는 순간 굉장히 슬퍼질 것 같은데, 지금까진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Q. 매번 가슴에 와 닿는 편곡의 비결

‘불후의 명곡’과 ‘복면가왕’ 다 합쳐서 편곡에 신경을 안 썼던 적이 두 번 정도밖에 없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편곡 담당자분께 전적으로 맡긴 적은 두 번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내가 편곡자의 이름으로 올라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틀이나 전체적인 구성은 대부분 직접 만든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편곡의 틀을 만드는 부분에서 내가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은 감정의 기승전결이다. 또 원곡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는지를 많이 연구하는 편이다. 원곡의 감정에 MSG를 넣어서 더욱 극대화해 좀 더 대중들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힘쓴다. 약간 미원 같은 느낌으로 더욱 원곡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Q. 지금까지 앨범 중 가장 애착 가는 곡

앨범을 작업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욕심이 생기고 힘이 들어가게 된다. 다가오는 순간순간의 기회들을 최선을 다해 잡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욕심에서 비롯된 힘의 강도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

노래에 힘이 들어가게 되면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곡을 부를 때 힘을 빼려고 애를 쓴다. 최근 작업했던 곡 중에 ‘첫하루’라는 곡이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르면서 힘을 많이 뺄 수 있어서 애착이 간다. 헤어진 지 첫 번째 되는 날에 가지는 감정을 담은 곡인데,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로 온전히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직접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던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Q. 무대 징크스가 있다면

물리적인 징크스가 하나 있긴 하다. 노래를 하는 순간만큼은 하나의 악기가 된다는 마음으로 발성에 임하는데, 가끔씩 트림이 나와 곤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노래하는 순간에는 완벽하게 소화돼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무대에 서기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안 하는 편이다.

또 심리적인 부분으로 말한다면 나는 이상하게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편안함을 느낀다. 언젠가 ‘열린 음악회’를 출연한 적이 있는데 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와주셨다. 그때 수많은 관객들이 마치 바다와 같이 느껴졌고 편안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적으면 오히려 더 떨리고 긴장을 하게 된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뮤지션

어렸을 때부터 이적 선배님을 좋아했다. 그분의 음악, 가사에 담긴 철학, 진정성 등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존경하고 있고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다.

Q. 롤모델

임재범 선배님, 그분의 감성 깊이와 소울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재능과 능력을 훔치고 싶을 정도이다(웃음). 굉장히 존경하고 있고 보컬리스트로서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Q.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하고 있는가

점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도 반 이상을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너는 없었다’, ‘첫하루’,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작곡, 작사 모두 직접 참여를 했었다.

Q. 본인만의 목 관리 비법

잠자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습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가에 이슬이 맺어있을 정도로 가습기를 항상 틀어놓고 잠을 잔다. 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을 기울인다.

Q. 취미

예전엔 자동차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식은 상태이다. 게임도 모든 종류의 온라인 게임을 다양하게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일 많이 했었던 것 같고, 최근 유행하는 ‘오버워치’는 해봤지만 FPS 게임은 나에겐 별로 즐겁게 느껴지지 않더라(웃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순위 1% 안까지 들었다. 다이아까지 갔었다 하하.

Q. 카레이서에 도전한 적도 있던데

자동차를 워낙 좋아해서 여러 모임에도 참석하다 보니 레이싱 경기에도 나간 적이 있었다. 최근엔 좀 관심이 식었지만 한참 빠져있을 땐 드라이빙 기술에도 관심을 많이 가졌었고, 플레이 스테이션 용으로 나온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도 집에 설치해서 할 만큼 자동차에 미쳐있었다. 그러다 보니 실제 경기에 출전했을 때도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Q. 경복대 보컬 전공 교수로도 몸담은 적이 있던데

부활 활동할 당시 드러머 형과 베이시스트 형이 그 학교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소개로 시작하게 됐던 일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는데, ‘불후의 명곡’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학생들만의 틀이 갇혀 있지 않는 신선함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못하는 것으로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왜 잘하고 못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려고 애썼고, 개선해나가기 위해 서로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 또 함께 고민하면서 문제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봤을 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커리큘럼에 맞게 딱 짜여 있는 주입식 교육을 하기보단 학생들과 함께 음악적인 고민과 연구를 했던 것 같다. 실험적인 것들도 한번 도전해보면서 학생들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했었다.

Q. MBC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에서 연기에 도전

그건 카메오 출연이라고 보면 된다(웃음). 그 드라마의 연출 선생님이 내 팬이셔서 출연을 제안해왔고, 그렇게 잠깐 연기했던 것이다. MBC에서 오랫동안 한 획을 그으셨을 정도로 훌륭하신 선생님이다. 계속 불러주셨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그 뒤로 활동을 하시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Q. 연기 쪽으로 활동할 의향

의향은 완전히 있지만, 전제는 내 욕심이 아닌 선에서 도전하고 싶다. 한 번은 연극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너무 해보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인 것 같아 거절했었다. 물론 나에겐 큰 경험이 될 것이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욕심인 것 같다고 판단됐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최상의 연기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도전해보고 싶다.

Q.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격인가

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가수 데뷔 전에 한 번도 내가 직접 나서서 오디션을 본 적이 없다. 가수 지망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웃음). 항상 ‘난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마음이 있었고 완벽하게 갈고닦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돼 오디션을 보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어릴 땐 있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도전에 미숙했던 과거가 많이 후회된다. 여기저기 부딪혀도 보고 깨져봐야 더 단단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도전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법은 없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혼자 있던 습성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평소 쉴 때는 집 밖을 잘 안 나간다(웃음). 고쳐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까지도 단절되어 있는 상태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숙제이자 도전이다. 그나마 친분을 유지하는 두 사람이 있는데 소향 누나와 알리인 것 같다(웃음).

Q. EBS ‘책처럼 음악처럼, 정동하입니다’로 라디오 DJ를 했던 소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과의 교류도 많이 없었지만, 어린 시절 잠에 들기 전 가끔씩 형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라디오 디제이를 하면서 형과 대화를 나누던 감정이 떠오르곤 했다. 마치 청취자분들과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 듯 편안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또 나에겐 라디오 디제이 역시 세상과 소통하는 좋은 훈련 과정이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라디오를 하면서 말솜씨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평소 이야기 할 때와 무대에서 맨트를 할 때도 좀 더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Q. 경연 프로그램에서 붙어보고 싶은 가수

‘아 저 사람과 꼭 붙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웃음). ‘붙고 싶다’는 절대 아니고, 프로그램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분은 있다. 임재범 선배님. 그냥 같은 공간에서 선배님의 무대를 볼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영광스러울 것 같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예전과는 달리 음악과 연기 모두 ‘시늉’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다.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 다가갈 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본질’ 그 자체이다. 더 이상 연기가 아니라 ‘진짜’를 하고 싶다. 내 공연을 보러 오신 모든 분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연주, 노래, 연출까지 모든 것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도록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자, 분야이자, 나조차 이름을 구분할 수 없는 장르이다(웃음).

Q. 목표

세상과 어우러지다가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 대중들과 늘 소통하면서 이 생을 살아가고 싶고, 언젠가 내 음악이 사람들의 추억 속에 깃들어지는 하나의 BGM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기획 진행: 황연도, 허정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암위, 행텐, BADTASTE(배드테이스트), 홀리넘버세븐
슈즈: 암위, 하티스, 클립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넥타이: 메멘토모리
헤어: 정샘물 이스트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현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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