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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라라 “배우 이미지 키우고 싶다, 국내 작품활동 고민 중”

2017-07-20 14:46:14

[허젬마 기자] “안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인생에 좋은 레슨이었다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과정이라 여기고 멀리 바라봐야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말은 틀림이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클라라는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애써 회피하지도, 지나친 결의에 차 있지도 않았다.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그러나 묵직하고 진중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그녀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클라라는 얼마 전 프로듀서 단디와 디지털 싱글 ‘히치하이킹’을 발매, 중국 MV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 JTBC에서 방영 중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말괄량이 길들이기 2’에 출연하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자연스럽고 털털한 일상을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괄량이’인 줄만 알았더니 오히려 ‘바른생활 어린이’에 가깝던 클라라. 그동안 궁금했던 그녀의 일상을 들어봤다.

Q. 화보소감

새로운 콘셉트로 촬영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콘셉트였던 보헤미안 스타일은 처음 시도해보는 스타일이라 잘 어울릴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잘 어울렸던 거 같아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내추럴한 보이프렌드룩도 좋았고 러블리한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Q. 평소에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은?

계절마다 다르다. 나에게 패션은 재미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보통 여름에는 몸매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타이트한 의상을 많이 입는다. 그러면 조금 덜 먹게 되고 몸매를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더라.

Q. 옷을 입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은?

프로포션을 가장 신경 쓰는 편이다. 허리라인을 강조한 옷이라든지 다리가 길어 보일 수 있는 의상을 입는다.

Q. 비율이 좋아 보이게 옷을 입는 팁이 있다면?

하이웨스트를 입으면 상체도 짧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몸매가 훨씬 길어 보인다. 한마디로 8등신으로 보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웃음). 또 벨트 등으로 허리를 강조한다거나.

Q. 신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허리가 얇은 편인 것 같다. 더 얇아지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 역시도 비율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는 거다. 타고난 건 아닌 것 같고 운동으로 보강을 하고 옷 입는 스타일로 몸매가 더 살게끔 신경을 쓴다.

Q. 어떤 운동을 즐겨하나

주로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집에서 꾸준히 요가를 하고 아령 가지고 웨이트도 하고. 다리가 길어보이려면 얇은 허리 라인과 힙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운동을 하는 편이다. 운동을 안 하면 살도 쳐지고 근육도 줄어들어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Q. 식단 관리도 하나

소금기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더 붓기 때문에 최대한 짠 음식을 멀리하고 야채 위주의 저염식 식단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는 먹지만 저녁 8시 이후로는 잘 안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참았다가 아침에 먹는다(웃음).

Q. 그 외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마인드 컨트롤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표시가 다 난다. 그래서 항상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최대한 덜어내려고 한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보다는 이미 벌어진 일을 내 인생에 좋은 레슨으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위안하며 멀리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Q. 근황

최근 JTBC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싱글앨범을 발매했는데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으로 공개를 했다. 중국에서는 계속 ‘내가 바로 클라라’ 싱글 음원을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Q. 앨범 소개

‘귀요미송’을 제작한 작곡가 단디와 함께 작업을 했다. 한 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밝고 경쾌한 댄스 음악을 하고 싶어서 단디 씨에게 부탁을 했다(웃음). 사실 나는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이기 때문에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단디 씨가 너무 좋은 곡을 만들어 주셨고 팬들에게 음악에 담긴 밝고 긍정적인 자신감의 에너지를 선물하고 싶어서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게 됐다. ‘바이브레이트’라는 브랜드도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고 LA에 가서까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차근차근 곡이 만들어졌다. 완성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만족스럽게 나와서 공개를 하게 됐다.

Q. 중국 MV차트에서는 1위를 하기도 했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믿기지가 않고 너무 감사했다. 팬들에게 여성의 자신감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공개를 했는데 뮤직비디오 반응이 좋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Q. 앞으로도 앨범 발매나 가수로서의 활동 계획이 있나

좋은 기회가 있으면 계속 하고 싶다. 내가 활동하는 모든 것이 결국 연기자로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가수 캐릭터를 맡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결국 나중에 나의 연기에 묻어날 거라 생각해서 여러 가지에 도전을 하고 있는 편이다.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

Q.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통해 솔직한 모습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실제로도 집안일을 안 하는 편인가?

내가 이렇게 집안일을 안 하는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됐다(웃음). 그동안 부모님께서 청소를 다 해 주셨는데 이번에 혼자 청소를 해보면서 힘든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분리수거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고 청소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느꼈고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청소도 노하우가 있고 해봐야 느는 것 같다. 지금은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지만 결혼하면 내가 다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신부수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Q. 촬영 후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

‘아 내가 이렇구나’ 깨닫게 됐다(웃음). ‘클라라’ 하면 화려하게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스럽고 가식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장점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털털한 일상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Q. 부모님과 사이가 무척 좋아 보인다

맞다. 부모님이 나에게 큰 의지가 된다. 두 분 다 정말 밝으셔서 내 삶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고 고민도 부모님께 친구처럼 다 얘기하는 편이다.

Q. 결혼 생각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같다. 사람을 만날 때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연애 자체를 시작하기가 힘든 편이다. 더구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연애도 신중히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직은 못 만났다.

Q.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나

이해심 많고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아무래도 나의 직업상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고 변화가 많다 보니 이걸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또 서로에게 밝은 기운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면 좋겠다. 성격이 잘 맞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삶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Q. 이상형은?

외모는 잘 안 본다. 대신에 밝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이효리과 이상순 커플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이더라. 이상순이 이효리에게 그러하듯 나도 나의 모든 것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바다 같이 듬직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Q. 취미

내가 약간 일벌레 성향이 있어서 취미도 모든 게 일과 관련된다. 활동하는데 필요해서 플라잉 요가나 승마, 펜싱, 복싱 등을 배워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시작했다가 재미를 붙여 이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배워두면 언젠가 활용할 날이 오니까 여러 운동을 하고 있다.

Q. 평소 쉴 때는 주로 뭘 하면서 지내나

사실 거의 일만 해서 쉬는 때가 잘 없다. 일이라는 게 일과 관련돼 사람들 미팅하고 피부나 헤어관리 받는 시간까지 포함하는 거기 때문에 쉴 때에도 뭔가 일과 관련한 것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나에게는 릴렉스할 수 있는 시간이라 최대한 여유 있을 땐 부모님을 보려고 한다. 친구들은 잘 안 만난다. 시간이 아까워서 노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Q. 술도 잘 안 마시나

회식이나 쫑파티 같은 게 있는 거 아니면 일부러 시간내서 마시는 경우는 없다.

Q. 바른 생활의 어린이 같다. 말괄량이가 아닌 거 같은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바른 생활의 어린이인 것 같다. 못하는 게 많아서 말괄량이인 건 맞는데 평소 생활은 정말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런 걸 또 좋아하기도 하고.

Q.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나

작품활동을 통해 배우의 이미지로 다가서고 싶다. ‘클라라’하면 배우의 이미지보다는 그냥 ‘클라라’라는 자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다. 여러 작품 활동을 통해 배우의 이미지를 좀 더 견고히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Q.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엽기적인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냥 막 망가지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굉장히 다른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다. 화장기도 거의 없이 내추럴하고 장난기 가득한 말괄량이 역할을 맡는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배우가 안 됐더라면?

패션디자이너가 됐을 것 같다. 패션디자인 전공을 하기도 했고 워낙 그쪽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창 JTBC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이전까진 나의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셨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100%의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관심 많이 가져 주시면 좋겠다. 또 지금까지 한국 활동은 거의 화보를 통해서만 보여드렸는데 좋은 작품 계속 고민하고 있으니 복귀할 때까지 계속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에디터: 허젬마
포토: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김시영
의상: FRJ Jeans, 제이플로라, 마벳
슈즈: 와이초, 레셔널오브제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마벳
선글라스: ATOMEGA(엣오메가)
백: BIQUA BICHE(비콰비채)
헤어: 박준 뷰티랩 혜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박준 뷰티랩 이수진 원장
장소: 라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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