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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희 “많은 예능보다 공개 코미디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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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경 기자] 흔히 경상도 스타일이라고 하면 강한 억양의 사투리와 직설적인 대화를 통해 거친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얼마 전 ‘엄마의 소개팅’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개그우먼 김영희와 그의 어머니 권인숙의 모습을 보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의 캐릭터로 친근한 개그를 선보여 이제는 코미디언으로 우뚝 자리매김을 한 김영희. 그리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며 재밌는 입담으로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이제는 방송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권인숙.

이 둘과의 짧은 만남 속 진심 어린 부모의 사랑과 강한 이미지는 거둬둔 채 인터뷰 내내 한없이 여리고 솔직했던 모습을 봐서일까 마치 오래 봐온 듯 금 새 정이 들었다.

Q. 모녀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권인숙: 특별히 딸과 눈을 맞춰가며 촬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가족이 집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살다 보니 굉장히 무심한 점이 많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일로써 딸과 마주칠 때 너무 대견스럽게 느껴지고 또 딸이 힘든 길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김영희: 우선 화보는 엄마랑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좋았다. 은근히 엄마가 잘 하시는 것 같다.(웃음) 현재 엄마랑 일을 띄엄띄엄 같이 하고 있지만 혼자 일을 할 때 보다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권인숙: 두 번째 시크한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활짝 웃고 표정을 연출하는 건 나한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촬영을 위해 노력은 했지만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아무래도 경상도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웃음)

김영희: 사진이 잘 나오기는 두 번째 분위기인 것 같지만 마음에 들었던 건 마지막 발랄한 분위기의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엄마가 강하게 화장을 잘 안 하시는데 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이 좋았고 귀여웠다. (웃음)

Q. 요즘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권인숙: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를 고정으로 하고 있다. 대본 없이 바로바로 얘기를 이어가는 분위기인데 어떤 틀에 묶이지 않고 꾸밈없이 즉흥적으로 놀다 올 수 있어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김영희: 지금 ‘코미디 빅 리그’와 ‘동치미’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동치미’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안 한 고정 패널이라 걱정이 많이 됐었다. 나는 시어머니도 안 계시고 남편도 없지 않나. 다행히도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 출연하고 있다.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엄마가 호탕하게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어서 그런지 팬들도 많이 생겼다. 평소 고민이 있다면 꼭 사연을 보내보길 추천한다.

Q. ‘엄마의 소개팅’출연으로 많은 화제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

김영희: 엄마의 일상적인 삶 속에 좋은 친구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을 했다.

Q. 어머니의 마치 소녀 같은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웃음) 방송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권인숙: 선뜻 출연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방송이 진행될수록 부담감이 많이 컸다. 우선 살아봤기 때문에 호기심에 대한 부분은 크게 없었다.

Q. 소개팅을 하루 앞두고 포기를 했다고, 부담감이 컸나 보다.

권인숙: 방송 출연 후 갑작스럽게 관심을 많이 받고 주변에서 질문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소개팅을 했었다면 더 커질 관심에 대해 무섭기도 했다. 나오시는 분에게도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간다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았고 양심적으로 힘들었다. 언젠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내가 먼저 노력할 날이 다가올 수 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에는 너무 죄송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이 들어온다면 더 열심히 해서 갚아드릴 생각이다.

Q. 방송에서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더라. 소개팅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지만 기억나는 소개팅 팁이 있다면

권인숙: 레이디 제인이 리액션을 많이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날 모여서 얘기를 나눴지만 사실 밥만 먹고 갔지 도움이 하나도 안됐다. (웃음)

Q. 개그맨 동료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는 것 같아 보였다.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 인가보다.

김영희: 서울에서 멀리 이사를 왔기 때문에 친구들이 자주는 못 오지만 한 번 놀러 오면 엄마 밥도 먹고 크게 놀다 간다. 그중 레이디 제인은 엄마와 같이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어 나보다 엄마와 더 친한 편이다.

권인숙: 다른 엄마들은 모르겠지만 영희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고 난 후 밖에서 만나면 그저 내 딸, 아들 같다. 내 성격 때문인지 몰라도 그저 편하다.


Q. 영희 씨는 8년간 솔로였다고, 앞으로 연애에 대한 솔직한 마음은 어떤지

김영희: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있어 큰일이다. 무던한 마음과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시시 때때로 변하긴 하지만 현재는 무던한 상태다. 무던해질 땐 한없이 무기력해지더라. 뜻대로 시작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 동성친구가 너무 많아 틈이 없는 것 같다.

Q, 그럼 가장 연애하고 싶을 때는?

김영희 : 연말과 연초에 연애가 하고 싶어진다. 특히 더블데이트를 하는 친구들이 가장 부럽다.

Q. 이상형

김영희: 외모는 중요하지 않고 어리숙해도 괜찮으니 인간미가 느껴지고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옆에서 챙겨주고 내조할 수 있는 이성이 좋더라. 그리고 계산적인 사람은 멀리하고 싶다.

Q. 얼마 전 수영복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댓글 반응이 좋던데

김영희: 정말 그 사진 때문에 밖에 못 나갈 것 같다. (웃음) 보정을 한건 아닌데 밤이었고 방의 조명과 수영장의 조명이 크게 작용해 너무 날씬하게 나왔다. 사진이 공개되고 며칠 후 화보 촬영을 했다.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었는데 다들 의아해하시는 표정을 나는 읽었다. 너무 죄송스러웠다. (웃음)

부산에서 진행되는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하게 됐는데 블루카펫도 너무 걱정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코스프레를 준비하고 있어 부담이 많이 된다.

Q. 다이어트 비결이 있다면?

김영희: 이미 다이어트는 몇 년 전에 했었고 2-3년 정도 유지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식단도 잘 지키고 운동도 같이 병행하면서 열심히 했었는데 이제 식단은 정말 못하겠더라. 현재는 간단한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한다.

Q. 어머니도 개인 SNS 계정을 관리 중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권인숙: 시간이 많아 시작하게 됐다. (웃음) 바쁘게 정신을 쏟을 곳이 없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김영희: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면서 SNS를 통해 라이브 영상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다. 그 후 엄마의 계정을 만들어 드렸고 종종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Q. 주로 어떤 게시물을 올리나

권인숙: 일상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올리고 있다. 애들처럼 자주 올리기보다 뜨문뜨문 들어가자고 정했다.

김영희: 거의 먹을 거와 산과 풀과 꽃이다. (웃음) 아니면 엄마가 출연한 프로그램에 관한 게시물이 많다.

Q. 어머니 계정을 신고했다는 기사를 봤다. 아직도 신고를 한 상태인가

김영희: 내 사생활이 없다는 단점이 생기더라. 댓글도 너무 많이 달아서 차단을 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건 아니다 싶어 차단을 푼 상태다.


Q. 그동안 같이 방송을 해오면서 서로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있는지

권인숙: 개인적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방송을 하면서 더 가까워지는 건 희망사항이다. 정말 내 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 반대도 아닌 좌우지간 다른 성향이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엄마의 욕심으로 더욱 끌어안고 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더라.

Q. 어릴 적 어떤 딸이었나

권인숙: 어릴 적 정말 착했다. 순하고 살가운 딸이었다. 그런데 코미디언에 합격하고 난 후 방송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이 예민해지고 성격이 날카롭게 변하더라. 일을 하려면 배짱도 있고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영희는 아직도 여린 그대로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어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 바보 같아 미울 때도 있다.

Q. 여리고 순한 성격의 영희 씨가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어땠는지

권인숙: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원래 내 성격이 남자답고 깊숙해 한 번 경험해보라는 마음으로 동의를 했다. 길이면 가보고 아니면 돌아오라는 마음이었고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영희가 여린 걸 알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긴 했다.

Q. 방송생활을 시작한 후 큰 부딪힘이 많이 있었나?

김영희: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직업이 됐을 때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갑자기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과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내 능력 이상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힘들었다. 또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코너를 계속 이어가고 몇 번 대박을 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공개 코미디를 하느냐 안 하느냐로 나를 평가했었다. 여러 가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개그콘서트를 쉬고 있을 때 가장 힘들었다.

Q. 개그맨으로서 공개 코미디에 올라야 된다는 신념이 있는 것 같다.

김영희: 그렇다. 사람들 앞에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다. 방송도 하면 열심히 하지만 공개 코미디가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에는 이런 부담감들이 한참 예민해져있을 때보다 많이 덜어진 편이다.

Q. 개그를 준비할 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 편인가

김영희: 텔레비전을 정말 많이 본다. 생활에서 있을 법한 인물을 과장하는 편이고 또 내가 잘하는 부분이 있어 일부로 미사리도 가보면서 중년 분들을 많이 관찰하고 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

김영희: 대박이 났던 캐릭터들은 다른 것들이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봉숭아 학당의 비너스 회장 캐릭터다. 너무 재밌게 하고 있을 때 의도치 않은 졸업이라 너무 아깝고 원통했다. 다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준비하고 쌓아뒀던 스토리를 못 보여줘 너무 아쉽더라.

Q. 많은 코미디언들이 부모님의 입담을 물려받는 것 같다. 어머니의 영향이 있을까

김영희: 200% 엄마의 영향이 있다. 예전에는 엄마가 재밌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항상 엄마 주변에 재밌게 놀았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Q. 함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권인숙: 스튜디오 보다 현장감이 있는 프로그램이 나에게 더 잘 맞는 편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김영희: 같이 여행 가는 프로그램도 너무 좋을 것 같다. 확실히 엄마는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걸 즐기는 것 같고 나는 스튜디오가 편하다.

Q. 앞으로 목표

권인숙: 방송에 대한 목표는 설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온다면 열심히 할 뿐이다. 그저 영희가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순리대로 따라가면 좋겠는 마음이다. 딸이 밝은 표정만 유지해 주면 더 바랄 게 없다.

김영희: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는 게 1순위이다. ‘코미디 빅 리그’로 옮기고 일 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내 옷을 입지 못했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무슨 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정하고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포괄적인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권인숙; 영희가 자기 옷을 못 입고 있는 것 같다. 옮겨 간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괜히 보면 속이 아플 것 같아서 아직 방송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마음 편히 영희가 엄마 이제는 방송을 봐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방승환
의상: 맘누리
슈즈: 수페르가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y 모다루네쯔
헤어: 작은차이 김성익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정민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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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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