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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민 “최종 목표는 잊혀지지 않는 배우 되는 것”

2017-09-26 15:03:54

[신연경 기자] 꿈을 향해 달려가던 101명의 스토리를 담은 화제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 각각의 다양한 사연을 담은 101가지 이야기 중 안타까운 스토리를 전한 주인공이 있다.

‘프로 놀람러’, ‘반전 매력’, ‘누구 미는 애’ 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김태민. 돌연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하차를 결정해 그에게 아이돌 데뷔란 마치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신기루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곧 배우라는 꿈을 손에 쥔 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그. 밝고 활발한 이미지를 무기로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는 조금씩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김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패션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 끝난 지금은 뿌듯한 마음이 크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귀여운 이미지의 첫 번째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그나마 가장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이고 내 나이에 맞게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웃음)

Q. 평소 패션 스타일

평소에 후드티를 많이 입었는데 너무 어려 보이는 것 같아 요즘에는 잘 입지 않고 있다. 운동복이나 셔츠, 맨투맨 같은 편한 캐주얼 의상을 많이 입는 편이다. 그래서 정장을 입었던 촬영이 좀 힘들더라. 내 나이 대에 아직 입을 일이 많이 없다 보니 어색한 게 없잖아 있었다.

Q. 요즘 근황

그동안 못했던 연기 공부를 하고 있고 회사에 자주 출근하면서 지낸다. 100%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80% 정도 연기에 가장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연기 연습뿐만 아니라 요즘 오디션이나 촬영 등 스케줄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시간이 다소 흘렀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프로그램 출연 계기는?

지금 회사와 계약하기 전 예전에 아이돌 연습생을 3년 정도 했었다.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을 했는데 그래도 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어 미련이 생기더라. 차라리 데뷔를 하고 잘 안 돼서 해체를 했더라면 미련도 없었을 텐데 연습생 기간만 보내다 나오게 돼 미련을 떨치고자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을 결심했다.

Q. 건강 문제로 팬들이 많이 걱정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수술 전이랑 체력이 많이 비슷해졌다. 아프면서 살이 많이 빠졌었는데 요즘 다시 얼굴에 살이 오르고 있어 다행이다. 그전에는 체중 변화가 크게 없어서 잘 못 느꼈는데 얼굴살이 먼저 빠지고 찌는 체질이더라.

Q. 다른 문제가 아닌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하차하게 되어 많이 아쉬웠겠다.

그땐 정말 많이 아쉬웠다. 장폐색증이 큰 이유가 없이 스트레스로 인해서 장이 꼬인다고 하더라. 처음에 의사선생님께서 수술 없이 5일 정도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큰 걱정 없이 빨리 회복하고 복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점점 더 아파지면서 하차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왔고 무서웠다. 결국 수술이 결정이 됐고 그다음 합숙을 앞둔 바로 전날 병원에 입원을 해 아쉽게도 중도 하차를 하게 됐다. 애꿎은 베개만 쳤다. (웃음)

Q.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우선 가장 크게 얻은 건 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하는 동안 자신감과 책임감을 얻었다. 프로그램 상 개개인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개인적으로 또는 팀이 하나가 되어 무대를 꾸미지 않나. 혹시나 나의 실수로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사나 안무를 더욱 열심히 익히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출연 당시 낮지만은 않은 순위였다. 만약 하차를 하지 않았다면 데뷔를 예상했을까

그건 정말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데뷔도 잘 모르겠더라. 정말 데뷔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을 뿐 확신은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인기 많고 실력 좋은 친구들이 많았기에 그저 어디든 내 자리를 잘 지켜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임했다.

Q.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재밌었던 점

재밌었던 건 아무래도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연습했던 시간이 가장 좋았다. 더 좋은 무대를 위해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할 때 도 있었고 연습할 때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다가 숙소에서 같이 모여 과자 먹고 소소하게 놀던 것도 너무 즐거웠다.

Q. 반대로 힘들었던 점

랩 가사를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틀 동안 가사 두 줄을 외운 적이 있다. (웃음) 가사를 수정할 때 마디를 통째로 바꾸면 오히려 괜찮은데 한 글자 한 글자 바꾸다 보니 더 헷갈리더라.


Q. 기억에 남는 무대

다른 무대도 다 기억에 남지만 첫 무대였던 ‘10점 만점에 10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었다. 리허설부터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되더라. 랩은 고음도 없고 음역대가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음이탈 실수가 있었다. (웃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Q. 랩을 시작한 계기

정식적으로 레슨을 받은 적은 없지만 평소 랩은 관심 있는 장르라 즐겨 들으면서 취미로 혼자 따라 하던 게 시작이었다.

Q. 좋아하는 래퍼

다 좋아하는 편이다. ‘쇼미더머니’를 잘 챙겨 보는데 이번 시즌은 SNS를 통해 올라오는 동영상으로 챙겨봤다. 많은 래퍼 분들 중에 해쉬스완 특유의 음색이 너무 신선해 눈길이 가더라. 개인적으로 듣기에 편한 것 같아 요즘 자주 듣고 있다.

Q.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 놀람러’, ‘반전 매력’, ‘누구 미는 애’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마음에 드는 건 ‘프로 놀람러’. 친구들이 휴대폰에 나를 그렇게 저장해놨더라.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웃음)

Q. 평소에도 잘 놀라는 편인가

맞다. 평소에도 잘 놀라는 편이다. (웃음) 특히 벌레를 볼 때 가장 크게 놀라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다리가 많은 벌레가 너무 싫다. 예전에는 잠자리도 손으로 잡고 놀았는데 이제는 왜 그렇게 무서운지 의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친구와 공포영화를 봤는데 그때도 많이 놀랐다. 그래도 꿋꿋이 눈은 가리지 않고 봤다. (웃음)

Q. 어렸을 적 별명

‘지토’라고 아는가.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초록색에 우주선을 타고 다닌다. 어렸을 때 많이 닮았었나 보다. 그때 이후로 다른 별명은 없었다.

Q. 프로그램 종영 후 시간이 꽤 지났다. 함께 출연했던 연습생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나

사실 이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줄긴 했다. 같이 히든 박스를 했던 태우 형, 성리 형 그리고 동갑내기 문복이와 자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문복이 같은 경우 프듀에 출연하는 동안 방도같이 쓰면서 의지가 많이 됐던 친구다. 지금은 문복이가 너무 바빠져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서로 먼저 연락하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Q. 많은 연습생들의 전광판 응원이 화제가 됐었다. 소감이 어땠는지

논현역과 큰 건물에 생일 축하 전광판이 있었다. 인증샷을 찍으려고 논현역에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정말 크더라. 큰 사이즈의 내 얼굴을 보니 너무 쑥스럽기도 했고 혼자 다녀온 거라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고 돌아왔다. 정말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Q. ‘프듀2’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평소에 사람 많은 곳을 잘 안 다니기도 하고 행동반경이 한정적이어서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종종 손편지를 보내주시는 팬분들이 계시는데 잊지 않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얼마 전 팬미팅 ‘꽂길: 그 첫 번째’를 성황리에 마쳤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사랑스러운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었다.
10대에서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와주셨고 남성 팬도 있었다. 노래도 불러드리고 ‘태민이에게 물어봐’라는 코너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러 질문 중에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라는 곡을 ‘누나야’로 개사해 애교를 보여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려 친해져야 애교가 나오는 편인데 아예 멍석이 깔려진 상황이라 정말 많이 당황했었다. (웃음) 그래도 열심히 애교를 짜내서 보여드렸다.

Q. 남성 팬들이 많았나

감사하게도 몇 분이 찾아와주셨다. 전에 상암 근처에서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하며 홍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4장의 편지 중 한 장을 어떤 남성분께 잘 부탁드린다며 건네 드렸었다. 그 편지를 받으신 그분이 오셨다.

Q. 다른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첫 팬미팅이어서 그런지 정말 한 분 한 분 얼굴이 다 기억난다. 지금까지 인상 깊었던 팬은 프듀 무대에 오를 때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한 번도 빠짐없이 응원해주신 분이 기억에 남는다. 현장 방청에 당첨되기 꽤 어렵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방송에도 와주시고 이번 팬미팅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Q. 그룹 또는 유닛으로 데뷔하는 친구들과 달리 배우로 활동을 결정한 이유

사실 고등학생 때 연극부를 하면서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전 회사에 있을 때 아이돌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아이돌에 대한 목표도 생겼었다. 그런데 스무 살이 넘어가면서 아이돌이라기에 스스로 찔리는 게 있더라. (웃음) 그렇게 회사를 옮기고 현재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배우를 준비하게 됐다.

Q.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던 결정적인 계기

전에는 정말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연기를 시작한 후 낯도 덜 가리면서 친화력도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생겨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큰 계기가 있던 건 아니지만 점점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더욱 기대감도 생기고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Q. 연극부 출신이면 무대 경험도 있겠다.

학교 축제 때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다. 제대로 된 연극 무대는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재밌게 무대를 꾸몄었다. 그때 했던 작품이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패러디한 무대였다. 양아치 학생 역할을 맡았는데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고 쌓아두는 스타일이어서 역할을 잘 소화했는지 모르겠다. (웃음)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공부에 집중을 하다가 손을 놓고 방황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연극부를 접하게 됐고 연기에 대한 마음을 키웠다. 연기를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건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어머니가 예전에 배우의 꿈을 가졌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큰 반대는 없었다.


Q. 나만의 매력 포인트

아직 찾아가는 단계다. 지금은 나이에 맞는 발고 활발한 이미지가 나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진지하고 악한 연기는 아직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또 내가 진지한 연기를 했는데 안 어울릴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지만 현재 나의 무기라고 꼽자면 밝음이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배역

우선 하이틴 드라마에 욕심이 난다. 학생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지금 내 이미지가 학생이랑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하이틴 드라마에 욕심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교복도 오랜만에 입어보고 싶다. (웃음)

여러 캐릭터가 있겠지만 주인공 옆 바람잡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장난도 많이 치고 깐족거리는 친구들 있지 않나. 영화 ‘스물’을 정말 재밌게 봤는데 김우빈 선배님이 맡았던 역할처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

걸스데이 혜리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줬던 덕선이의 밝고 활기찬 모습의 캐릭터가 내가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연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배우고 싶다. 선배님과 안무실을 한 번 같이 썼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굉장히 밝으시더라.

그리고 이현우 선배님의 다양한 감정연기를 배우고 싶다. ‘공부의 신’,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평해전’ 등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Q. 롤모델

박보검 선배님. 연기력, 인품 모두 훌륭하신 것 같다. 물론 연기력도 배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활동하는데 있어서 태도와 성격적인 면에서 닮고 싶다.

Q. 가수나 배우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을까

자주 있었다. 연습생 기간을 보내다 보면 나에게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이 길이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Q. 스트레스 해소법

특별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없다. 그냥 잠을 자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예전에도 부모님께 혼나거나 하면 방에 들어가서 바로 잠을 자곤 했다.

Q. 연예인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지

군대에 가있지 않았을까. (웃음) 아마 지금쯤 떨어진 나뭇잎을 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대부분 제대를 했다. 나도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군대를 가야 될 시기라고 느낄 때 가려고 생각한다.

Q. 평소 친구들을 만나면 무엇을 하며 노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동네 친구들과 만나면 술을 많이 마신다. 친구들이 술을 정말 잘 마신다. 평소 내 주량이 소주 3병인데 워낙 친구들의 주량이 세다 보니 못 마시는 편에 속한다.

Q. 이상형

만났을 때 어색함이 없고 힘들 땐 위로가 될 수 있는 재밌고 애교 많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외적으로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한예슬 선배님처럼 고양이 상이 좋더라. 도도한 느낌은 아닌데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매력 있다.

Q. 최종 목표

배우로서 꾸준한 활동과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자주 전해드리지 못했던 소식도 틈틈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태민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박정석
의상: 써틴먼스, 바이브레이트, 유니온오브제, 모호
슈즈: 수페르가, 라파엘레 다멜리오
액세서리: 만치노(MANCINO)
시계: 에리스골드
선글라스: 에르하트 by 모다루네쯔
헤어: 제니하우스 청담힐 김태성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힐 도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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