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정진형, 오색찬란한 빛을 머금다

2017-10-11 16:52:06

[마채림 기자]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로 우뚝 선 그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아주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바라볼수록, 겪을수록 정진형은 ‘정진형’일 때 그 매력이 배가되는 듯하다.

3년 전 Mnet 예능프로그램 ‘믹스앤매치’에 출연해 아이돌 그룹 데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정진형. 당시 아쉽게 그룹 아이콘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솔로 가수로 완벽 변신, 새로운 도약을 향한 첫 발을 뗐다.

데뷔곡 ‘Calling You’와 함께 여심은 물론 남심마저 공략할 기세로 모습을 드러낸 정진형은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자태로 촬영 내내 특유의 섹시미를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그를 집중 탐구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외부에서 정식으로 진행된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장되고 설렜던 만큼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귀여운 무드의 두 번째 콘셉트. 촬영 전 시안을 받아보고 걱정했었다.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뺨을 붉게 물들인 메이크업이 처음이라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찍어보니 재미있더라.

Q. 근황

계속 연습에 매진 중이다. 새로운 곡을 만들기 위한 곡 작업도 하고 있다.

Q. 데뷔 소감

아직 정식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 크게 실감 나진 않는다. 우선 곡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Q. 정식 활동은 언제쯤?

10월까지는 음원만 공개하고 12월부터 정식 활동에 돌입할 예정. 진짜 데뷔는 12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 데뷔곡 ‘Calling You’ 소개

처음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별 내용의 슬픈 곡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여자를 생각하는 마음의 설레는 곡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내성적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 노래 장르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R&B다.

Q. 솔로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외로운 게 가장 컸다. 뮤직비디오 등 기타 촬영 때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면 외롭지 않고 재미있는데 나는 계속 혼자 있다 보니 외롭더라. 혼자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Q. 반대로 솔로라서 좋은 점

의견을 통합할 필요가 없고 혼자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괜한 갈등이 생길 일이 전혀 없으니.

Q. 작사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

꾸며서 쓰지 않으려고 한다. 주로 경험을 토대로 작사하는 편이며 그 밖의 경우 ‘내가 이런 상황,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에 입각해 가사를 쓰고 있다. 나 자체가 평소에 꾸미는 사람이 아니라 가사를 쓸 때도 담백하고 진솔하게, 나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Q. 작사, 작곡을 모두 소화한 곡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아직은 혼자 작사와 작곡을 다 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조금 더 실력이 쌓이고 난 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회사에서도 내가 모든 작업을 다 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

Q. 오묘하고 감성적인 뮤직비디오가 눈길을 끈다. 촬영하며 가장 신경 쓴 것은 무엇?

개인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회사 내부 회의 후에 결정된 것. ‘Calling You’ 자체가 담백한 곡이라 그 느낌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촬영에 부담을 갖진 않았다. 내 모습 위주로 전개되는 뮤직비디오라 감정에 집중하며 촬영했던 것 같다.


Q.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다고. 이유는?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성인이었던 큰누나가 종종 직접 차를 몰아 학교를 데려다 주곤 했다. 그때 누나가 CD로 듣던 노래가 윤미래의 곡이었다. 너무 좋아서 누나의 CD를 빌려 들으며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됐다.

누나뿐만 아니라 시촌 형의 영향도 있었다. 어렸을 때 잠깐 미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음악을 하며 미국에 살고 있던 형이 내게 많은 영향을 줬다. 내 나이 열한 살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힙합 음악을 찾아 들었다.

Q. 평소 음악적인 영감을 받는 것들

일상 속 사람들을 보며 영감을 느낀다. 허구를 쓰고 싶지 않아 일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주제로 한 번 비틀어 생각하며 영감을 느끼는 편이다.

Q. 최근 얻은 아이디어의 원천

카페에 한두 시간 혼자 앉아 가만히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나는 글귀를 노트에 끄적거린다. ‘만약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어떨까’라는 가정을 해봤다. 우리 또래 남자들은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많은 걸 해주기 어렵지 않나. 하지만 어리기 때문에 나중에 잘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를 조금 기다려준다면 너를 천국으로 데려다줄 수 있어’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더라.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Q. 어릴 적 연기자를 꿈꿨다고

어릴 적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건 대학에서 연기를 했던 큰누나의 영향이 가장 크다. 누나가 둘인데 주로 큰누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배우가 되진 못했고 지금은 결혼을 한 상태다. 누나 주변 분들이 연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 연기를 배울 수 있었고, 그 덕에 안양예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연기보다는 음악이 좋았다.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음악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막상 연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연기를 계속했던 것.

음악이 좋아 랩 가사를 쓰기도 했다. 엄마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안 떨어지더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닌 데다 연기를 위한 비싼 예고 등록비를 생각하니 얘기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연기학원에서 YG에 지원을 해줬는데 그 이후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계기가 없었다면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Q. 연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지?

특별히 하고 싶지도, 하기 싫지도 않다. 아직은 음악만 생각하며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

Q. 음악 이외 해보고 싶은 활동

음악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모든 예술을 좋아한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전시회도 자주 갔다. 연기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기에 하고 싶은 건 늘 많다.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가도 넷플릭스로 재미있는 미드를 볼 때면 흥미가 생기기도 한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

내 적성에 맞는 건 ‘신서유기’와 같은 프로그램. 말로 웃기는 게 아닌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웃길 수 있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면 까부는 스타일이다.

예능보다는 음악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고 싶다.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고 싶다. 예능 또한 기회가 된다면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Q.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가? 스타일링 철학이 있다면

관심이 많다. 음악도 그렇고 모든 게 다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다. 헤어스타일도, 피부도 자연스럽게 다닌다. 화려한 옷보다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캐주얼룩을 즐기며 나만의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Q. 아이돌 준비 당시, 솔로로 데뷔하고픈 생각이 있었는지

일단 YG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이돌을 하고 싶다’ 혹은 ‘하기 싫다’라는 생각은 없었다. 밖에서 보는 YG는 힙합을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에 힙합을 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뭐든 거부감이 없었다. 들어가고 나니 자연스레 아이돌을 준비하게 됐고, 준비 과정 또한 싫지 않았다. 음악에 더 파고들며 열정과 욕심이 생길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생기더라. 그때부터 혼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하고 싶은 음악

힙합 R&B 기반의 몽환적인 곡. 너무 강하지도 슬프지도, 신나지도 않은 분위기의 이상한 감정이 드는 애잔한 곡이랄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를 선보이고 싶다.

Q. ‘Calling You’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다. 이달 내로 선보이는 음원도 같은 분위기인지?

조금 다르다. ‘Calling You’보다는 조금 밝고 시원한 분위기다.

Q. 남는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연습 외엔 집에 있는 편. 원래는 활동적인 편이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 처음엔 연습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 집-연습실-PC방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넷플릭스로 다양한 영상을 보거나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 본다.

Q. 롤모델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는 딘.

Q. 딘과 분위기가 닮은 것 같기도

요즘 닮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내가 나아가고 싶은 길은 박재범과 같은 느낌.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Q. 함께하고 싶은 여가수는?

특별히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최근 볼빨간사춘기의 곡을 들으며 함께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Q. 이상형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외형적으로는 귀여운 느낌의 얼굴을 좋아하는 것 같다. 굳이 연예인으로 따진다면 배우 김희정.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지닌 게 마음에 든다.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지금 좋아하는 배우가 그녀다.

Q. 앞으로의 계획

빨리 실력을 키워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

Q. 버킷리스트

거창한 꿈이긴 한데 외국에 많이 나가보고 싶다. 죽기 전에는 한 번쯤 본토 사람들과 작업해보고, 인정받고 싶다.

Q. 가장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가 궁금한데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분기마다 있다. (웃음) 요즘은 R&B를 하는 다니엘 시저를 좋아한다. 느낌이 좋아 그분의 노래를 많이 들으며 영감을 받고 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오랜 공백에도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어 뭉클했다. 나의 모든 원동력은 팬들인 것 같다. 그분들이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오랜 공백을 가지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 같다. 종종 편지나 생일 케이크 등을 보내주시곤 하는데 항상 힘이 된다. 늘 고마운 마음이다. 열심히 활동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에디터: 마채림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지니프, 제네럴코튼
슈즈: 수페르가, 아식스타이거
헤어: 콜라보엑스 우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콜라보엑스 공주 아티스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