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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아 “비혼? 26살에 결혼 목표 있었지만 혼자 알차게 살고 있어 필요성 못 느껴”

2018-04-16 11:19:22

[우지안 기자]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리더이자 타이틀곡을 작곡할 만큼의 능력 있는 뮤지션이자 만능 보컬, ‘프로듀스 101’ 시즌1 보컬 선생님, 최근 ‘비행소녀’의 비글미 넘치는 제아까지. 팔방미인다운 행보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와 만났다.

제아의 첫인상은 털털했다. 호탕한 웃음을 장착하고 가식 없는 말투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걸크러쉬’가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의 감탄할만한 에너지였다.

때로는 옆집 언니처럼, 때로는 무대 위의 디바처럼 팔색조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제아는 여전히 새롭다.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알차게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인생에 제2의 황금기가 열렸다.

Q. 화보 촬영 소감

닮고 싶은 여성상이 있었는데 오늘 화보 시안이 마침 내가 하고 싶던 콘셉트였다. 그룹 활동할 때나 개인 활동을 할 때 촬영은 여러 번 해봤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즐겁게 찍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웃음).

Q. 사진 찍을 때 보니 탄탄한 근육에 복근까지 있더라. 촬영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한 건가

한동안 살이 상당히 쪘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싶어서 1일 1식을 하던 중 화보 일정이 잡혀서 겸사겸사 다이어트를 하게 된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셰이크 한 잔 마시고 저녁 7시 이후로는 웬만하면 먹지 않았다. 보통 오후 4-5시 쯤 먹고 싶은 걸 먹었는데 샤부샤부를 즐겨 먹으며 살을 뺐다. 아무래도 늦게까지 스케줄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지고 있던 차에 위도 줄어서 예전만큼 많이 먹지도 못하겠더라(웃음).

Q.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요즘, 근황은 어떤지 궁금한데

‘비행소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비혼이 행복한 소녀라는 타이틀인데 덕분에 스케줄이 계속 잡히고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웃음).

Q. 그럼 제아 씨도 비혼족인가

사실 측근들은 결혼하지 않을 걸 알아서인지 그런 질문 자체를 안 한다(웃음). 오히려 결혼한다고 하면 거짓말 치지 말라며 믿지 않을 정도니까(웃음). 결혼에 관한 질문은 덜 친한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나는 앞으로 2년 동안은 물어보지 말라며 웃고 넘기는 편이다. 지금은 혼자만의 라이프를 알차게 잘 살고 있기 때문에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Q. 꾸준히 해왔던 생각인지도 궁금한데

20살 때는 26살에 결혼할 거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26살이 됐을 때 데뷔를 하고 지금도 데뷔 13년 차긴 하지만 여전히 음악이나 예능이나 무언가를 시작할 때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서일까. 지금 내 삶 자체가 너무 좋기 때문에 포커스를 결혼에 두고 살고 싶지는 않다.

Q. 지난달에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신화, god, S.E.S 선배님들 등 여전히 오랫동안 건재한 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나. 물론 12년이란 세월도 길지만 정말 감동받았던 건 요즘 핫한 아이돌만 한다는 지하철 전광판 기념 광고 사진 옆에 우리 사진이 한 달 동안 걸려있었다. 그것도 삼성역 지하철이었는데 12주년 데뷔 축하 광고를 해주신 걸 보고 새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할 선물이었다.

Q.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 앨범은 언제쯤?

우리는 항상 작업 기간이 짧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네 명 모두의 에너지가 모였을 때 하고 싶고 지금도 여전히 각자의 음악 작업은 하고 있다. 항상 앨범에 관해 이야기는 많이 나누고 있는데 우선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멤버들의 에너지가 모이는 시점이 있더라. 그때 박차를 가해서 해보려고 한다. 브아걸 앨범을 위해 멤버들 모두 에너지를 비축 중이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Q. 브아걸 해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

내가 팀의 리더지만 사실 멤버들이 더 잘 챙겨줄 때도 많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겠지만 회사나 멤버들 간에 불화로 해체할 일은 절대 없을 거다. 단단함이 없었더라면 12년이라는 시간도 없었을 테니까.


Q. 장수 걸그룹 브아걸, 인기 비결이 뭘까

앨범이 나오면 뒤늦게 재조명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팬분들도 브아걸은 항상 어려운 걸 미리 한다는 의견이 많더라(웃음). 모든 앨범이 메가 히트를 하지는 못했지만 저런 반응을 보면 브아걸이라는 존재가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나도 브아걸의 팬이라고 할 수 있다(웃음).

Q. 꾸준히 작곡 활동을 해왔는데 대표곡으로는 어떤 곡들이 있을까

브아걸 5집 앨범의 ‘Kill bill’, 싱글 타이틀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조권, 가인의 ‘우리 사랑했어요’가 대표곡인 것 같다. 최근에는 김영철 오빠랑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와 요즘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ost 타이틀 곡도 작업했다.

Q. 음악 작업 시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바쁠 때도 힐링 타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 번은 행사가 한창 많았을 땐데 5일 정도 시간이 나더라. 그때도 훌쩍 여행을 떠났는데 비행기에서 돌아오면서 썼던 곡이 솔로곡 ‘눈물섬’이다. 영감이라는 게 특별히 한정적인 공간과 장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떠오르고 특히 요즘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떠오는 것 같다.

Q. ‘걸크러쉬’그룹 브아걸, 제아 씨가 생각하는 ‘걸크러쉬’란?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브아걸 노래 가사를 보면 일반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음악으로 꾸준히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워낙 강렬했고 솔직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이미지가 쌓여 지금의 ‘걸크러쉬’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Q. 워낙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한 브아걸, 솔직히 하기 싫었던 콘셉트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빅마마 이영현, 이정 씨랑 동기여서 대중들은 잘 몰라도 음악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있었던 사람이었다(웃음).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한창 ‘어쩌다’ 활동할 때는 조금 창피했던 것 같다(웃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니까 상큼한 콘셉트도 해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당시 활동한 걸 보면 마냥 소중한 기억이다.

Q.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데

2010년 때는 예능에서 콜이 많았다. 아마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는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아실 거다(웃음). 그런데 당시에 작업실을 차려 놓은 상태여서 음악 작업과 예능 출연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었다. 두 가지 병행할 생각은 못 했던 거다. 무엇을 하든지 목숨 걸고 했을 거기 때문에(웃음). 그래서 뭐든 하나는 선택을 해야 됐는데 당시에는 음악을 택하게 됐다. 뭔가 곡을 쓴다 하면 모든 걸 책임져야 하고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들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

함께 음악 하는 사람들도 많고 협업이 잘되는 시스템이라 예능을 하든 뭘 하든 예전보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서 오히려 두 가지 모두 즐기면서 할 수 있겠더라.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웃음).

Q.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제아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브아걸의 리더, 센 언니, 선생님 등의 이미지로 생각해주셨던 분들은 ‘비행소녀’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다른 진솔한 면들도 봐주셨으리라 생각된다. 어떨 땐 옆집 언니처럼 어떨 땐 무대 위의 디바의 모습으로 팔색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짠내투어’나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고 싶다.

Q. 제아 씨만의 투어 팁이 있을까

해외 어딜 가나 항상 로컬친구가 있다. 공연하면서 생긴 인연들이 많은데 로컬 친구들이 있어야 진짜 맛집이나 여행의 묘미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게 된다면 태국에 가고 싶다. 예전에 협업 했었던 가수 ‘핌’과도 친분이 있어서 아마 다른 분들보다는 훨씬 더 참신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브아걸 멤버 나르샤의 결혼으로 인해 유부녀 멤버가 생겼는데 어떤 기분인지

신기하다. 나르샤가 어른스럽게 변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철없던 부분이 많이 없어져서 한참 언니 같이 여겨진다. 장난치고 놀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사라져서 슬프긴 하지만 행복해 보여서 너무 좋다. 좋은 짝을 만난 건 부럽고 축복할 일인 것 같다.

Q. 제아 씨는 연애할 때 어떤 타입인가, 이상형도 궁금한데

집착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집착 받는 것도 싫어한다. 자기 일에 대해서 간섭하게 되면 피곤 해지지 않나. 그래서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 것 같다. 정말 안 좋은 습관은 서로 이야기해서 고치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으니까(웃음). 이상형은 손끝, 손 잘생긴 남자를 보면 심쿵 한다. 또 피부가 깨끗했으면 좋겠고 향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살 냄새가 좋은 사람이 좋다. 얼마 전에 소지섭 씨 손이 카메라 잡힌 걸 봤는데 되게 멋있게 봤었다(웃음).

Q. ‘비행소녀’에서 공개한 싱글하우스,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 보이던데

예전에 혼자 살았다가 다시 가족들과 살았고 그리고 이번에 다시 독립하게 된 건데 항상 외식이 많았다. 그래서 집을 보러 다닐 때 주방 위주로 봤다. 이사를 하게 된다면 친구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집들이만 석 달 정도로 했던 것 같다. 친구 중에 요리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한창 살을 뺐다가 집들이 때문에 살이 더 쪄버렸다(웃음).

Q. 제아 씨가 해줬던 요리는

오일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 감바스, 화이타 등. 감바스랑 화이타가 제일 자신 있다.

Q. 주량은 어떻게 되는지

재작년에 황보 언니한테 와인을 배워서 와인은 마신다. 맥주는 한 모금 이상으로는 맛도 잘 모르겠고. 워낙 술이 잘 안 받아서 즐기는 편은 아니다.


Q. 솔로 활동도 활발하게 했는데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그룹은 두루두루 좋아했지만 한 명의 멤버만 지켜본 적은 없었는데 비투비에 임현식 군이 눈에 띄는 작곡돌이더라. 톤이 참 좋은 것 같다. 또 폴킴, 최근 핫한 그룹 새소년의 황소윤 친구랑도 작업 해보고 싶다.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함께 곡 쓰면서 서로 교감 하고 싶다.

Q. 그룹 활동 vs 솔로 활동

사실 브아걸을 할 때는 에너지 자체가 사생결단 식이라 네 명인데도 각자 각자가 하는 역할이 명확하기 때문에 대기실에서만 재밌고 되게 힘들다(웃음). 솔로로 활동할 때는 당연히 모든 파트를 혼자서 해야 되는 거라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룹과 솔로 활동 모두 에너지는 똑같이 필요한 것 같다.

Q. 눈여겨보는 후배 걸그룹이 있다면

모모랜드, 레드벨벳. 레드벨벳은 각자의 개성이 보이고 워낙 처음부터 좋아했던 그룹이다. 모모랜드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가 대단하더라. 내가 쓴 곡중에 ‘동키동키’라는 곡이 있는데 모모랜드한테 딱일 거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주고 싶다.

Q. ‘프듀101’ 시즌1 보컬 선생님으로 활약,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을까

아이오아이 활동하면서 방송국 대기실에서 리더 나영이를 만났는데 리더의 덕목이 뭐냐고 묻더라. 아무래도 혼자 다하려고 하면 친구들에게도 그 부담이 가니까 모든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말고 같이 의견을 공유하라고 했었는데 리더의 자리가 부담됐을 것 같아 마음이 쓰이더라.

구구단 김나영은 프로그램을 한 번 같이 했는데 너무 잘 따르고 지금도 계속 연락이 온다. 이제는 언니라고 하는데 얼마 전에도 떡볶이 사달라며 먼저 연락이 왔더라(웃음). 어렵지 않아 하고 친근하게 잘 다가오는 제자고 동생이다.

Q. 최근 관심사는 뭔가

운전. 겁이 많아서 예전에 기능에서 여러 번 떨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더 하기 싫어지더라. 택시도 잘 타고 다니고 혼자서 잘 돌아다니긴 하는데 면허를 취득하면 강아지들이랑 양평에 있는 애견 수영장에 가고 싶다. 실력이 좀 늘면 국제 면허를 따서 해외에서 활보해보고 싶다. 아무도 내 차를 타려고 하진 않겠지만(웃음).

Q. 한 층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인 것 같다

요즘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으로도 표출 된다고 생각한다. 전보다 마음이 편안해 졌고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작년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고민이 많았었는데 어떤 계기랄 것도 없이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게 편안해진 시기가 왔었다. 그 때 음악 작업도 술술 풀렸고 다른 일도 수월해졌다. 올해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Q. 김영철 씨와의 듀엣 활동 당시 ‘롤모델’이라 밝혔는데 여전한지

당시에 같이 하면서는 연락을 자주 했는데 오빠가 뜸해졌다(웃음). 그래서 송은이, 황보 언니로 바뀌었다(웃음). 언니들과는 컴패션 밴드를 같이하면서 몇 년간 자주 봤는데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또 여러 방면으로 경험치가 많기 때문에 어떤 고민을 이야기해도 허투루 듣지 않고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준다. 항상 내 편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게 해준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올 하반기에 솔로 앨범을 5년 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도 하게 될 것 같고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서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음악 작업을 다양하게 할 예정이라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김연중
의상: 자라, 스타일난다, 리바디, 잉크, H&M, 키옥
슈즈: 레이첼 콕스, 리복
주얼리: 바이씨엘로, 잉크, 밀튼아티카, 블랙뮤즈
헤어: 룰루 은희 원장
메이크업: 룰루 상기 팀장
스타일리스트: 김미미 실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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