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사랑스런 그녀, “PUCCA가 돌아왔다” ①

최지영 기자
2009-07-20 20:48:55

'PUCCA(뿌까)'를 기억하는가?

2000년 2월 쭉 찢어진 눈에 강렬한 레드의상을 입은 지극히 동양적인 그녀가, 수많은 캐릭터들을 제치고 새롭게 등장했다.

동물캐릭터들이 난무하던 그때, 사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든 면에서 기존의 캐릭터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타깃 에이지 또한 어린이가 아닌 10-20대의 여성들로 잡았습니다.”라며 PUCCA의 김부경 대표는 말한다.

이러한 신선함 때문이었을까? PUCCA는 출시이후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해가며 2년 동안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국내 캐릭터 산업의 한계 때문이었을까? 10-20대를 타깃으로 잡은 것이 무리었던 것일까…
캐릭터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 시키고 싶었던 PUCCA의 의도와는 다르게 국내의 제조사들은 ‘캐릭터=팬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어린이를 위한 용품들만 출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PUCCA의 메인 타깃 에이지는 10-2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제조사들의 ‘캐릭터=팬시’라는 인식 때문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어린이팬시 용품들 뿐이었습니다. 당시 그 한계를 극복하기엔 저희 회사의 규모도 작았고, 여력이 부족해 결국 국내에서의 홍보를 포기하게 되었죠”라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말했다.

돌파구를 찾던 PUCCA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캐릭터=브랜드’라는 인식이 훨씬 일찍 자리 잡았던 외국시장에 발을 딛기란 생각보다 쉬웠다.

“기존에 보여지지 않았던 디자인으로 예쁘진 않지만 당당해 보이고, 지극히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PUCCA를 해외에서는 신선한 이미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여 졌던 동양인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 그들에겐 충격이었던 거죠”라며 김 대표는 말한다.

처음 진출한 곳은 중국이었다. 그곳은 이미 불법으로 PUCCA의 캐릭터가 제작될 정도로 인지도가 쌓여있었다. ‘블랙&화이트’의 매치 덕인지 PUCCA를 중국 브랜드로 아는 소비자들이 거의 대부분. 결코 나쁜 반응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한국캐릭터라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단지 ‘동양인의 것이다’라는 것만 알리고 싶었죠. PUCCA를 충분히 알린 후 한국을 어필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다음 발을 뻗친 곳은 유럽이다. 기존의 월트 디즈니 사의 성공으로 캐릭터사업이 하나의 브랜드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던 유럽은 PUCCA가 자리잡기에 수월한 장소였다.

그러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그랬듯이 메인 타깃 에이지가 너무 높다는 점이었다. 유럽의 제조사들 역시 타깃 에이지를 조금 늘리자는 의견이 속출했다.

“PUCCA의 디자인과 타겟 에이지 등 차별화를 설명하면서 타협점을 찾아갔습니다. 결국 6개월의 기회가 주어졌죠. 6개월 동안의 반응이 없을 경우 유럽제조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제안했죠”라며 김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듯 말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메인 타깃 층들이 PUCCA를 구매하고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저기 에이전시들과의 계약이 이어졌다.

그 후 라틴아메리카, 브라질 등 127개국에 진출했다. 127개국의 여성들이 PUCCA에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 2편에 계속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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