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아름다운 순간을 감각적 색채로 담아내는 '사진작가'라는 직업이 참 잘 어울리는 사진작가 황영철. 그의 '일'에 대한 구체적이고 보다 솔직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지?
가장 힘들게 했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하다가 포기하고 싶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그런 작품들. 일지매와 추노가 그렇다. 계속해서 시안을 잡아줬는데 감독님이 계속 아니라고 하셨다. 30여개를 한 뒤에 오셔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너무 간단하더라.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이것처럼 행복한 직업은 없다.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돈만 넉넉하다면.(웃음) 이것처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보람은, 사람을 하나하나씩 알아가고 작품이 남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내 작품에 대해 보여줄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대기업 직원으로서 프로젝트를 한다면 결과는 남지만 작품은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사진은 작품이 된다.
사진에는 예의가 있다. 누구나 사진 찍기 전 자기 모습을 더 예쁘게 하기 위해 찍기 전에 화장한다거나 거울을 한번 더 본다. 불행하고, 아프고, 짜증나는 모습이 아닌, 카메라에 담기 전에 최대한 노력한 그 모습을 담는 게 행복하다.
-반면에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안타까운 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쪽 계통에서 사진하는 사람들이 많고 스튜디오가 많아도 돈 많이 벌고 사업 성공했단 친구는 많이 못 본 것 같다. 내가 정확히 본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물론 돈을 많이 번 분도 몇 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얘기다.
이 일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아무리 싫어도 아름답게 찍어야 된다. 그런 면이 좀 안 맞을 때도 있다.
-슬럼프나 매너리즘을 겪었던 순간도 있는지?
배우하고 잘 안 맞았을 때 그런 적이 있다. 드라마를 많이 찍었는데 정말 유명한 배우가 나랑 잘 안 맞았었다. 가면을 쓰고 사는구나 싶은 그런 배우하고 일할 때는 돈도 중요치 않다. 일이라는 게 사람하고 관계가 안 좋으면 하기 싫은 법이다.
특히 사진작가들이 이 일을 견디고 참아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칭찬이다. "사진이 깊이가 있다" 이런 말보다는 “사진 좋아요” 이 한마디면 다 끝나는거다. 여배우들 연기 잘하고 예쁘다는 말 좋아하고, 남자배우들 멋지고 카리스마 있다고 하면 좋아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런 부분을 약간 비아냥거리면서 놀리는 배우들이 있다. 100명 중 한두 명 정도? 해외에서 촬영하다 그런 일 있었을 때는 정말 도장만 안 찍었으면 비행기 표 사서 돌아왔을 뻔 했다. 그런 경우 정말 하기 싫다. 그런데 또 하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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