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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황영철, “일지매 찍고 나선 지쳐 쓰러져”③

2011-01-07 22:19:53


[임수정 기자] 과연 그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은 어떤 것인지, 사진에 관한 그의 의견을 물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는 누구인지?


외국 작가 패트릭 드마쉘리에(Patrick Demarchelier)를 좋아한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단순한 조명 한 두 개 만으로도 표현을 잘하는 그런 점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대상 받는 사진들, 예를 들면 광산에서 땀 흘리는 사진이나 신부님이 스님 머리 깎아주고 있는 그런 사진. 형식적이고 틀에 박혀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진이라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고, 딱 보고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사진에 대해 정말 많은 설명을 하고 이해시켜서 “이거 좋은 사진이야”라고 말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심사위원들이 “이거 정말 대통령상감이야”라고 심사한다고 해서 집에 그 사진을 걸어놓을까. 그보다도 풍경사진이나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면 그게 더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찍는 게 과연 좋은가, 그게 뭐 중요한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드라마 사진도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드라마 찍고 나서 스타가 되면 광고, 패션 잡지하면서 더 멋있게 찍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편한 모습은 나중에 잡기 힘들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브이자 그리면서 웃고 있는 그런 모습을 나는 더 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 있는 사진 찍을 때가 굉장히 편하고 정성스러운 걸 떠나서 더 중요한 사진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지금까지 작품 중 최고로 꼽는 사진이 있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스터에 있는 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기도 하고, 운이 굉장히 좋은 작품 중 하나다. 유럽 쪽에서도 광고로 많이 걸려서 아는 사람이 꽤 있고 심지어 멕시코에 갔는데 저 사진을 아는 사람이 있더라.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 전시회를 해서 ‘내가 죽어도 작품 하나는 남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저 사진 때문이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던 사진도 있는지?


굉장히 많다. '일지매' 같은 경우 배우 열여섯 명을 찍었다. 이준기씨 한 명으로 시작했는데 박시후씨도 찍자 그러다보니 한효주씨도, 이영아씨도 들어가야 된다, 나이 드신 분들도 인기가 많은 분들이 있다 해서 결국은 다 들어가게 되었다.


그 많은 사람을 다 찍을 수 없어서 한 명씩 찍었다. 하루 종일 찍었던 케이스다. 열여섯 명이 한 시간 반 간격으로 사진 찍으러 와서 끝나고 나서는 거의 지쳐서 쓰러졌다. 처음엔 한명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큰일이 된 케이스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일본 드라마를 찍고 싶은 생각이 있어 일본 쪽을 계속 노크하고 있다. ‘매리는 외박중’같은 경우는 한국 제작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일본 신문사와 방송사, 제작사를 통해서 거꾸로 들어가서 촬영 했다. 그런데 그게 더 편했다. 일본사람들의 심리와 일본사람들에 맞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대접도 더 좋다.


일본 측에 이번에 찍은 것들을 내 이름으로 해서 작은 화보집을 내 달라고 했다. 한국 드라마를 내 이름과 함께 섞어 작품집을 계속 내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한류를 떠나서, 한국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얼굴을 한국 배우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전시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유럽 등에서 전시회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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