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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people+] 연예계 대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패션으로 ‘숨’을 쉬다

2011-08-11 11:16:16

[김혜선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패션은 내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산소 같은 존재입니다”

연예계 대표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히는 김우리는 자신에게 있어 패션이란 어떤 의미인지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산소라고 대답했다. 무색무취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산소가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패션과 같은 의미라고 하니 참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대답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되묻자 김우리는 “이런 표현이 어쩌면 너무 추상적인 표현일지는 몰라도 패션 트렌드라는 것은 사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바닥에서 끊임없이 살아 숨 쉬게끔 만드는 존재다”라며 “또한 패션은 자기만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나름이다. 산소를 호흡하고 내뱉듯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영역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시작부터 패션이야기에 사뭇 진지해진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이미 거친 호흡을 내쉬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 양성 학원 ‘F1 아카데미’에서 열띤 강연이 끝난 직후 그를 만났기 때문. 이번 인터뷰를 통해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패션세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연예인과 김우리

연예계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김우리는 사실 가수 출신이다. 김우리는 “내가 이런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옷을 직접 만들기도. 그러던 중 가수 신효범에 눈에 띄어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하게 됐다.

아이돌 1세대인 핑클, 세븐, 신화의 스타일리스트로 20대 중반부터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그 후 1세대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을 하면서 김우리도 가수에서 배우 스타일리스트로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혀나갔다. 윤은혜나 장우혁이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가수, 배우 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각종 매거진, 광고 촬영 섭외 1순위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49일’에서 이요원의 스타일링과 장우혁의 ‘주말밤’ 무대 스타일링을 맡았으며 그 외 남규리, 박시후, 지현우, 이상우의 스타일리시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패션과 김우리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탑 스타일리스트로써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김우리는 “사실 스타일리스트란 직군은 단지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각을 지녔다고 해서 전부를 갖췄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모델이나 연예인은 물론 일을 함께 진행하는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물론 포토그래퍼, 방송 스탭들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김우리는 자신이 스타일링을 하는 연예인들은 세련된 스타일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맡은 연예인이 단순히 패셔니스타로써만 승승장구하기보다 가수라면 음반이 잘나가거나 배우라면 극 중 역할이 사랑받을 때 직업에 대한 진정한 보람과 행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우리는 진짜 제대로 된 패션피플이 되려면 옷을 이해하는 능력 외에도 인간 대 인간의 소통능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수많은 스타일링을 하다보면 때로는 옷의 브랜드, 퀼리티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어떤 옷이든지 제안했을 때에도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설득력이 필요하다며 “동대문 옷도 명품처럼 소화시키는 능력이 스타일리스트의 진면모”라고 말했다.

미래와 김우리


김우리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뚜렷한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9년째 스타일리스트 양성학원인 ‘F1’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리스트 1세대로써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점을 미래의 스타일리스트가 될 후배들에게는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자’는 모토를 가진 그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스타일리스트가 진짜 자신의 길임을 깨달았다. 2년 전 부터 김우리는 부가적인 사업을 접고 스타일리스트로써의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면에서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미래를 바라보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는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숨쉬고 있는 패션계와 타인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그만의 스타일링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공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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