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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태현 “나는 애드리브 많은 배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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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사진 배진희 기자] 차태현은 장점이 확실한 배우다. 선한 이미지와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연기, 유쾌한 웃음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장점이다. ‘엽기적인 그녀’,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까지 차태현의 장점을 잘 살린 영화들은 충무로에서 항상 사랑받아 왔다.

확실한 장점은 명확한 그림자를 만들곤 한다. 선에 가까운 이미지는 그의 얼굴에서 악역을 지워버렸다. 유쾌한 성격은 코미디와 드라마 외의 장르에서는 발휘되기 힘들었다. 대중은 그의 연기에 항상 명확한 포인트를 원해 왔고 그의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됐다. 차태현 본인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8월8일 개봉예정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차태현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상투를 틀고 콧수염을 기른 채 도포를 두른 차태현의 모습은 의외로 낯설지 않다. 능청스럽게 수련 낭자(민효린)에 대해 애정을 표현하다가도 서빙고 속 얼음을 훔치는 계획을 세울 때는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한다. 현대의 차태현이 마치 조선시대로 날아간 느낌이다.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이지만 그렇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처음으로 한 사극 분장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던게 도움이 됐다. 겉모습이 어색하지 않으니 연기도 덩달아 힘을 받았다. 첫 단추가 잘 꿰였다고나 할까? 퓨전으로 현대적으로 처리됐던 대사도 오히려 더 사극적으로 갔더니 신선한 결과물을 냈다. 유쾌한 캐릭터에 진중한 사극대사, 그리고 “OK” 같은 독특한 포인트가 겹치며 캐릭터 ‘덕무’가 완성됐다.

“‘덕무’가 분량은 많은데 다른 캐릭터에 비해 밋밋해 한 신 한 신 살리는게 큰 일이었어요. 아마 그동안 했던 영화 들 중에 가장 많은 애드리브를 한 것 같네요. 관객분들은 제가 연기할 때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그렇게 많이 하는 배우는 아니에요. 오히려 대본에 좀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신마다 조금씩 애드리브가 들어간 거 같아요”

밋밋해서 고행했다지만 ‘덕무’ 캐릭터는 차태현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릇이 됐다.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배역에 배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저에게 가져오는 편”이라고 정의한 것처럼 덕무는 차태현과 참 많이 닮았다. 유쾌하고 여유로운데다 살짝 게으른 듯 해 보이지만 성실하고 재치가 빛난다.


자신에 맞춰진 연기가 아닌 다른 것,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물으니 “변신이라면, 악역일 텐데 관객들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다”며 “관객들은 차태현 하면 어느정도 원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쉬워하는 부분이 커지고 영화 흥행으로도 연결되더라”라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연기 욕심과 상업영화 흥행에의 고민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언젠가는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기는 해요. 잘되는 안되든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이를 테면 악역같은? 이런 고민을 할 때마다 (박)중훈이 형처럼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 매우 부러워요. 저는 솔직히 악보다는 선 쪽에 더 어울리는 얼굴이랄까… 언젠가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러면서 저와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에 대한 준비가 제 숙제겠죠”

‘1박2일’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차태현은 “예능이긴 하지만 ‘1박2일’ 역시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적으로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것이 저의 의외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라고 전했다. 예능과 연기, 색깔은 다르지만 원하는 것은 같다. 전자는 시청자와의 교감이 필요했고 연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항상 고민해요. 이게 항상 변하니까 배우 역시 맞춰가고, 변화해야 겠죠”라고 어쩌면 해결되지 않을 고민을 밝혔다.

차태현은 자신의 선한 이미지에 대해 “평생 안고 가야하는 부분”이라며 “극대화 시킬 수 있으면 극대화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전작인 ‘과속스캔들’과 ‘헬로우 고스트’ ‘챔프’ 등의 작품들은 차태현의 코믹 이미지를 지워나가는 작업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지워나갔던 코미디를 모두 꺼내 관객들 앞에 마음껏 펼쳐보이는 작업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코미디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기대가 돼요. 그리고 이번 일이 끝나면 또 무언가를 지워나가는 작업이 필요하겠죠. 다음에는 달달한게 하고 싶긴 해요. 작년인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걸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엽기적인 그녀’는 이제 워낙 오래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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