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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특별기획 강다니엘①] 희망을 노래하는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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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떠나 첫 솔로작 발표
|‘프로듀스 101’으로 ‘센터’와 ‘꿈’ 동일시시켜
|스타를 열광적·긍정적으로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
|팬을 위한 앨범 “나로 인해 희망 가졌으면”


[김영재 기자] “솔직히 많이 긴장했다”고 말하지만 표정에는 흥분이 묻어났다. 솔로작 발표는 이번이 처음인 그는 “나만의 목소리, 스타일,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강다니엘(22)이 솔로 데뷔 쇼케이스에서 한 말이다.

그룹 워너원(Wanna One) ‘센터’ 강다니엘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활동 종료 후 정확히 180일 만의 일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그는 첫 솔로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를 발표했다. 이날 그는 두 번째 트랙 ‘컬러’가 제목의 모티브라며, 그가 가진 색깔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싶다고 희망했다. 곡 ‘컬러’에서 그는 “다시 나를 찾아가 마이 컬러(my color)”를 노래해 ‘강다니엘의 색(色)’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이 시대 독보적 원더 보이’부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인물’까지 그를 꾸미는 수식어는 그의 색깔만큼이나 ‘무한’하다. 여기에 10대·20대·30대·40대를 아우르는 그의 다세대 팬덤이 더해지면 그 색은 더 다채로워진다. ‘컬러 온 미’는 발매 3일 만에 40만 4896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남녀 통틀어 솔로 가수로서 최고 기록(한터차트 기준)이다.

무엇이 그의 색일까. 또 무엇이 그를 만들었을까. 담금질할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은 쇠뿐만이 아니다. 강다니엘의 완성에는 ‘요행’ 대신 그 ‘담금질’이 있었다.


◆부산 영도 소년이 ‘갓다니엘’이 되기까지

“영도에서 최근에 유명한 인물 하나 나왔잖아요.”

소설가 김영하가 목소리를 높인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서부산 편에서 그는 남쪽 해안의 영도를 찾아 강다니엘의 흔적을 알음했다.

고향 영도에서는 이미 슈퍼스타가 된 강다니엘이 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생 때였다. 강다니엘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힘으로 비보잉을 잘하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춤 연습에 매진한 것을 꼽는다. 당시 그는 자기소개에 “춤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안 뒤쳐질 정도”라며, “나에게 가장 중점인 것은 춤이기에 그것이 내 인생의 길”이라고 적은 바 있다. 또 그는 “춤을 추는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고치고 싶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 데뷔는 쉽지 않았다. 서울로 상경해 중소 기획사 MMO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으나 그를 기다린 것은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뿐이었다.

“갓세정! 나도 갓다니엘 되고 싶은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준우승자 김세정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전광판에 등장하자 시즌2 참가자 강다니엘은 이같이 말했다.

주목은 없었다. 오직 분홍색 머리가 눈에 띌 뿐. 첫 순위는 23위. 게다가 ‘그룹 배틀’로 이뤄진 첫 무대 ‘쏘리 쏘리(SORRY, SORRY)’에서 현장 득표수는 33표에 불과했다.

그의 진가는 ‘직캠’을 통해 드러났다. ‘쏘리 쏘리’ 직캠이 시쳇말로 터진 것이다. 비보잉과 예술고 현대무용과에서의 경험이, 춤과 가사의 연관성에 집중한 그의 노력을 만난 순간, 반란은 시작됐다. 입소문이 입소문을 불렀다. 그래서 그의 팬들은 강다니엘을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그가 정상에 다다른 이유는 오직 그 자신의 힘이 전부였다는 의미다.

‘겟 어글리(Get Ugly)’ ‘열어줘’ 직캠에서도 국민 프로듀서는 열광했다. 특히 ‘열어줘’는 사연이 있는 곡이다. SNS로 콘셉트 평가곡을 암시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강다니엘은 비인기곡 ‘열어줘’에 배정된 데 이어, 새 팀원과의 부족한 연습량까지 견뎌내야 했다.

역사는 반전에서 출발한다. 진정성 있는 사과로 페널티를 이행한 그는 ‘열어줘’ 무대에서 기존의 역량은 물론, 도도한 무표정과 손으로 허벅지를 쓸어 올리는 안무로 그가 ‘소년미’와 ‘남성미’를 두루 갖춘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한 팬은 그와 ‘섹시미’를 연관시키며 “다니엘 자체가 ‘열여줘’”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쏘리 쏘리’ ‘겟 어글리’ ‘열어줘’의 직캠 조회수는 각각 약 3580만 회, 약 2015만 회, 약 2966만 회에 달한다.

그가 마지막회에 받은 투표수는 총 157만 8837표. 첫 방송에서 “난 사이드라도 이렇게”란 말과 함께 1위석 팔걸이에 걸터앉았던 그가, 23위에서 출발해 1위로 경연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은 기승전결이 확실한 한 편의 성장물과 다름없다. 또 강다니엘의 성공은 팬들에게 ‘내가 그의 국민 프로듀서’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었을 뿐 아니라, 스포트라이트 바깥에서 출발해 워너원 ‘센터’에 도착하기까지 그 드라마에 일조한 국민 프로듀서 역시 절차가 정당하고 능력이 있다면 언제든 ‘꿈’을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긴다.


◆2년간 350만 장…팬과 함께 성장하다

이보다 민주적일 수는 없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는, 대형 기획사에 의해 좌지우지된 아이돌 권력이 이제는 팬덤에게 이양되었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워너원은 쇼케이스만으로 2만 2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경우 활동 기간이 1년에 불과했지만 워너원은 반년이 늘어난 총 1년 6개월간 팬덤 워너블(Wannable)을 만났다. 강다니엘을 비롯해 총 11명의 워너원은 총 5장의 앨범을 선보였고, 총 판매량은 350만 4348장(가온차트 기준)에 달한다. 특히 데뷔 앨범(‘1X1=1(TO BE ONE)’)과 리패키지 앨범(‘1-1=0(NOTHING WITHOUT YOU)’)을 합쳐 약 140만 장을 팔았다.

음원 화제성도 대단했다. 특히 데뷔곡 ‘에너제틱(Energetic)’은 ‘차트인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는데, 이는 보이 그룹 가운데 네 번째 기록이다. ‘에너제틱’으로 총 15번의 음악 방송 1위를 기록한 그들은 마지막 활동곡 ‘봄바람’까지 총 49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워너원의 특징 중 하나는 개인 팬덤이 워너블 못지않다는 것이다. 특히 강다니엘 팬덤은 ‘강다니엘은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는 없어도 우리는 강다니엘의 인생을 슈퍼스타로 바꿀 수 있다’는 일념 아래 그를 열광적으로 소비했다.

광고주가 이를 놓칠 리 없다. 워너원은 각종 품목의 ‘얼굴’로 소비자를 만났고, 강다니엘의 팬들은 그가 모델로 기용된 브랜드의 완판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왜 강다니엘인가’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그를 표지 모델로 쓴 시사조선을 시작으로 창간 14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을 표지 모델로 내세운 인스타일까지 각종 매체가 강다니엘을 주목했다.

팬들이 소비에만 매진한 것은 아니다. 강다니엘 이름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 팬은 “평소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자주 착용한 강다니엘의 모습이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티스트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숙한 팬 문화를 정착시키고 또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혹자는 ‘양육자 팬덤’이라며 그 기원을 모성애에서 찾기도.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프로듀스 101’으로 촉진된 평범한 시청자의 코어(Core) 팬으로의 진화, 그리고 팬과 스타의 선순환 구조는 아이돌 문화를 향한 부정적 시선을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1인 기획사…“나의 꿈은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는 것”

2월1일부로 강다니엘은 MMO엔터테인먼트에서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으로 적을 옮겼다. LM 측은 자사에 관해 “강다니엘과 윤지성을 위한 전문 엔터테인먼트사”라며, “두 아티스트의 솔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3월, 강다니엘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LM이 강다니엘의 사전 동의 없이 강다니엘에 대한 전속 계약상의 각종 권리를 제3자에게 유상으로 양도하는 공동 사업 계약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5월10일, 재판부는 “전속 계약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LM과 강다니엘 간의 전속 계약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을 내렸다.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한 것이다. 독자 활동이 가능해진 것. 그리고 6월10일, 강다니엘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1인 기획사’ 커넥트(KONNECT)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고 소식을 전해 왔다.

분쟁 탓에 그의 컴백은 예정보다 약 3개월가량 미뤄졌다. 이에 강다니엘은 ‘컬러 온 미’ 쇼케이스에서 “워너원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뭐해(What are you up to)’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장난감 소파를 쓰러뜨리고, 또 카드 탑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왼팔로 머리를 괸 채 무심히 바라본다.

소파 및 카드 탑은 필시 ‘프로듀스 101’을 은유하는 상징이고, 이는 그가 더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일 터. 팬 송 ‘아이 호프(I HOPE)’에는 그가 희망하는 것과 그가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는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수많은 일에도”, “자라난 의심의 끝에서”, “생각지도 못한 작은 소란 속에서”, “걱정이 앞서지 않기를 바래”,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어” 등의 가사를 보면 그간의 소란 가운데 과연 팬들이 그를 기다려줄까에 대한 강다니엘의 고민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이 호프 유 스마일(I hope you smile)”이란 가사에서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일심동체가 된 강다니엘과 팬의 이심전심이 느껴진다.

마침 행사에서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은 팬 분들을 위해 얼른 준비한 앨범”이라며, “곡을 더 많이 넣어서 정규 앨범으로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팬 분들을 찾아뵙고 싶어서 지금의 형태로 발매하게 됐다”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워너원 때와 판박이다. 데뷔부터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그럼에도 ‘담금질’은 아직 진행형이다. ‘뭐해’를 부르는 강다니엘을 보면 일명 ‘갭 차이’로 인기를 구가해 온 그가, 그 스스로 그 장점을 해체시키는 데 아무 망설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말대로 “색깔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아티스트 강다니엘의 꿈은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저로 인해 ‘그래 다니엘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란 생각을 가지셨으면 해요.”

그의 담금질은 희망을 전파시킨다. 주목받지 못했더라도 웃음과 함께 ‘갓다니엘’을 희망한 강다니엘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목표한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값진 희망을.

왕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홈페이지, 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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