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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멜레온 쉐프 서진영의 변신은 무죄! 요리하는 모델의 다음 행보는?

김도윤 기자
2020-06-05 11:48:28

[김도윤 기자] “인생은 웃는다고 행복한 삶도 아니고, 찡그린다고 꼭 고달픈 삶은 아니다”

사람의 배움에는 끝은 없다. 참된 배움은 그 사람의 인생살이를 통해 얻어진다. 우리 주변에는 쉬지 않고 배움과 도전을 거듭하며 일찍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멋진 사람이 많다. 이들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쉐프 올리브(서진영) 역시 그중 하나다. 이십 대 초부터 헤어 디자이너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블로그와 쇼핑몰을 운영해 왔다. 그는 현재 쉐프, 요리 전문 방송인으로 또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미인대회 출신 모델이자 연기자, MC, 크리에이터로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여리고 새침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이 많고 털털한 성격의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 모두의 엄마를 자처한다. 일찍부터 독립해 살다 보니 남들 챙기는 것이 버릇된 것 같다고. 이에 어릴 적 입양한 세 마리 유기견과 함께 가슴 벅찬 일상을 사는 쉐프 올리브 서진영을 만나봤다.

Q. 요즘 근황은?

“요즘은 주로 ‘올리브’라는 닉네임으로 요리 관련 일을 하며 지낸다. 요리 연구가 겸 요리사, 방송인 쉐프로 활동 중이다. 10년 넘게 직업이 된 뷰티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 광고 모델, 운동, 연기, 미인대회 강의와 또 취미인 디제잉도 가끔 하고 있다. 아직 팔색조 매력을 잃고 싶지 않다(웃음)”

Q. 요리를 주제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 활동해 왔는데 어려움은 없나

“이전보다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웃음). 스무 살 때부터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웬만한 음식은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요즘은 나만의 레시피인 특제 소스를 개발했다”

Q. 요리 방송인이자 헤어디자이너, 모델, 연기자, DJ, 크리에이터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끼와 재능의 비결이 있다면?

“배움에 대한 욕심? 어려서부터 배우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뷰티 학원에 다니며 피부, 헤어, 네일, 메이크업을 배우며 자격증을 땄다.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배우고 해보자는 주의다. 춤과 노래가 좋아서 교회 성가대와 찬양단 활동을 하며 대회도 많이 나갔고 실용 음악 학원에 다닌 적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모델에 관심이 생겨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했는데 그게 20대에 모델 일로 이어졌고, 미인대회 출전까지 이어졌다.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내 성격이다(웃음)”

Q. 블로그 운영 경력이 다소 흥미롭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일했다. 24살 때 서울에 가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혼자 서울에 간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걱정스러우셨던지 단번에 허락을 안 해 주셨다. 그래서 시작한 게 네이버 블로그와 의류 쇼핑몰이다. 블로그는 요리를 중심으로 일상 사진들과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올리며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한 달 동안 진짜 말도 안 되게 댓글과 이웃 수가 늘었다. 잘 되는 블로그를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우리 딸 정말 혼자 서울 가도 굶어 죽진 않겠구나. 대견하다’ 하시며 서울살이를 허락해 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반려동물 세 마리와 서울에 올 수 있었다”


Q. 반려동물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동물 사랑이 지극한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학창 시절에 유기견 세 마리를 데려와서 키웠다. 버려지고도 사람을 보면 좋아하는 반려동물을 보며 눈물이 났다.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에 가족이 됐다. 일찍 독립해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이젠 아이들이 없으면 허전하다. 반려동물 하우스 차리는 것도 꿈이었다(웃음)”

Q. 모델 활동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연기와 요리 방송까지 도전 중이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은 없나

“24살 때 첫 서울의 느낌은 새로움과 막막함이었다. 서울에 아는 지인들이 있었지만 결국 막연함을 이겨낼 것은 나 자신이라는 걸 너무 잘 느꼈다. 제대로 된 프로필 사진 한 장 없이 서울에서 처음 시작한 일이 광고 모델이었다. 모델 일을 하며 미인대회도 결심하게 됐고 지금 연기와 방송, 디제잉 등 하고 싶은 일들을 배우고 해내고 있다. 한중 합작 드라마와 ‘놓치지마’ 출연을 통해 연기와 방송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무척 떨리지만 그만큼 강력한 매력에 끌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는 물론 예능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Q. 각종 미인대회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수상 노하우가 있다면?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대회에 임했다. 세련된 워킹인 스피치 보다 중요한 것이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나만의 매력을 다 보여 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것들을 보여드렸다. 모델 활동을 하던 중 미인대회를 알게 됐다. 경상도에서 막 올라온 상태라 아무것도 몰랐는데 배우지 않고도 내가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로 대회 준비를 했다. 인터뷰와 아나운서 발음조차 할 줄 모르지만 춤과 끼로 밀고 나가자 작정한 거다. 그 결과 예선을 무사히 통과해 지역 대회를 나갔고 무대를 서는데 정말 짜릿했다. 당시 첫 수상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이후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Q. 꾸준한 미모와 컨디션 유지를 위한 비결이 있다면?

“10년 넘게 미용 업계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화장품은 정말 안 써본 제품이 없을 정도다. 내 피부에 제일 잘 맞는 기초 제품을 신중하게 골라서 꾸준히 사용하고 메이크업 클렌징에 신경 쓰는 편이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피부 기초 관리에 조금 더 정성을 쏟는 것은 사실이다. 바쁘니까 화장품이라도 꼭 좋은 걸 발라줘야 하나 싶더라(웃음)”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따로 식단 조절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잘 먹는 편이다. 운동을 좋아해 평소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야식과 과식을 멀리하는 정도. 굳이 비결을 하나 꼽자면 평소 빠른 걸음으로 자주, 많이 걷는 것을 추천한다”

Q.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재즈와 클래식을 엄청 많이 듣는다.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받으면 재즈와 클래식으로 풀었다. 피아노, 첼로 풍의 Jazz&Classic, 뉴에이지, R&B POP, Soul, Foreign Hip-Hop, House, Techno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

Q. 앞으로 각오와 다짐

“인생은 끝도 없는 모험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때론 흔들릴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자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가족이 있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숨을 쉰다. 앞으로도 정말 많은 노력으로 나 자신을 가꾸고 만들 생각이다. 그게 힘든 여정 일지라도 두렵지 않다. 대중의 반응에 매몰되지 않고 마음을 담아 멋진 방송인으로서 임무를 다할 생각이다. 누군가 내 요리나 뷰티, 운동 등을 보고 롤모델 삼아 즐거워하고 배우고, 행복해한다면 그 자체가 근사한 일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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