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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vs영화] ‘누군가의 처음이란 건 좋은 거에요’ 첫사랑 영화

2016-07-08 15:01:06

[최수진 기자] 2016년 6월 개봉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남심 잡기에 성공했다. 사랑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풋풋한 남고생의 첫사랑을 담아서일 것.

남자에게 첫사랑은 형언할 수 없다. 남자 일생에 있어 가장 크고, 순정을 다 바쳐 사랑할 수 있는 여자는 첫사랑의 상대가 아닐까.

장마로 인해 연일 흐린 날이 이어지고 있다. 토독토독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에 마음이 센치해지기면서, 지나간 첫사랑을 추억하기 마련. 빗물에 때가 씻겨 내려가듯 한 사람만을 위한 티 없는 사랑을 담은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 “이 추억은 모두 당신 것 입니다” 러브레터 (Love Letter, 1995)


영화 ‘러브레터’는 히로코와 이츠키 두 여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후지이 이츠키’라는 한 남자가 있다.

히로코는 사고로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그리운 마음에 닿을 수 없는 곳에 편지를 보낸다. 남자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동명이인인 또 다른 이츠키가 편지를 받게 되고, 두 사람은 ‘편지’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남자 이츠키의 첫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빌린 책의 도서카드에 여자 이츠키의 이름으로 가득 채우는가 하면, 여자 이츠키를 그림으로 담아 놓는다. 말수는 적지만 시험 답을 확인하겠다는 핑계로 여자 이츠키와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듯 전학을 통해 두 사람은 헤어지고 둘의 인연은 끝이 난다.

◆ “누군가의 처음이란 건 좋은 거에요” 페어러브 (Fair Love, 2009)


여기 오십 넘어 처음 연애를 시작한 남자가 있다. 하지만 상대는 친구의 딸. 20대의 풋풋한 여대생이다.

두 사람의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믿었던 친구의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간다. 그 친구는 자신의 딸 남은을 돌봐 달라며 세상을 떠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남은은 형만에게 또 다른 감정을 느끼고,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된다.

모두에게 축복받아야 할 사랑이지만 30살의 나이 차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에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난관도 겪는다.


사랑의 종류는 많지만,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처음’이라는 것만으로 그 특별함은 배가 된다.

하지만 위의 두 작품 모두 처음이 주는 특별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러브레터’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그 사람과 닮은 여자를 만나고, ‘페어러브’는 무려 30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을 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일까, 영화 제목에는 ‘Fair (타당한)’ 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사랑에 대해 옳다 그르다 확실히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두 영화 모두 모호하게 끝이 난다. (사진출처: 영화 ‘나의 소녀시대’, ‘러브레터’, ‘페어러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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