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선미부터 아이유까지… 스타들 인싸 패션

2019-09-02 15:40:20

[정혜원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개성이 중시되는 추세다. 트렌드 코리아 2019는 한국의 2019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나나랜드’를 꼽기도 했다. ‘나나랜드’는 2018년 흥행한 영화인 ‘라라랜드’에서 따온 말로,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에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기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패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획일화된 개성보다는 자신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나 콘셉트를 표현하는 것이 요즘 세대 트렌드세터, 소위 말해 ‘인싸’ 답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유행의 흐름과 상관없이 본인의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유행’이라니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유행의 추구보다 본인만이 가진 개성에 집중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만 하다. 특히 스타들의 변화에서 이런 점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스타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만큼 누구보다 본인만의 개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타들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매력을 어필하는지 궁금하다면,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로부터 효과적인 이미지 연출법을 배워보자. 연일 독특한 패션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화제에 오른 드라마 ‘호텔 델루나’ 속 아이유 패션부터, 최근 화려하게 컴백한 선미,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ITZY까지 개성 넘치는 그들의 스타일을 모아보았다.

#선미


>8월 2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새 싱글 ‘날라리(LALALAY)’와 함께 화려한 컴백을 알린 가수 선미. 타이틀곡 ‘날라리’는 국악기 태평소의 또 다른 이름인 동시에 자유분방하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은 선미의 자작곡이다. 컴백과 동시에 국내 8개의 음원사이트 1위를 싹쓸이하며 저력을 과시한 이번 곡은 음원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매번 컴백할 때마다 색다른 시도와 함께 폭넓은 콘셉트 소화력을 보여주는 선미는 이번 ‘날라리’ 활동을 위해 나비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선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Float Like a Butterfly’라는 문구와 함께 나비가 날아가는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티저 예고를 공개해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또 쇄골과 손목에 새긴 나비 타투를 공개하며 이번 콘셉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9년을 강타한 ‘뉴트로’ 열풍으로 알록달록 원색의 화려한 패션은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나비’라는 보다 뚜렷한 콘셉트는 신비로운 외모와 몽환적 이미지를 가진 선미에게 유독 어울린다. 독특한 콘셉트와 인상 깊은 퍼포먼스로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아티스트로서 뚜렷한 색깔을 확립한 그는 이미 전 세계적 팬을 확보한 글로벌스타다. 이번 앨범 활동을 위해 금발로의 염색을 감행하기도 한 선미의 나비의 화려한 색을 표현한 듯한 강렬한 메이크업은 벌써 세계 각국의 팬들에 의해 패러디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유


>tvN ‘호텔 델루나’가 자체 최고 화제성 점수를 경신하며 7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드라마 부문 점유율 33.87%)라는 기록했다. 또 8월 25일 방송된 14회는 유료플랫폼 시청률 최고 11.3%로 케이블 및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극 중 호텔 델루나의 안주인 장만월 역으로 출연하는 이지은(아이유)의 패션이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그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의상들은 매회 ‘장만월 패션’ ‘장만월 스타일’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매회 여덟 번 정도 의상을 갈아입는다는 아이유는 고려 시대부터 현대까지 늙지 않고 살아온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레트로부터 현대적인 룩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아이유가 직접 운영하는 장만월의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8월 30일 기준 8천명을 넘어섰다.


>>> 극 중 현대적인 스타일도 곧잘 선보이는 장만월 캐릭터가 유독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캐릭터의 개성에 맞게 변형된 디테일에 있다. 젊은 여성의 외모로 1000년의 세월을 살아온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끔 모던한 의상에도 헤어스타일이나 주얼리 등 한두가지 고풍스럽거나 고전적인 요소를 더해 보다 기품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또 레드부터 바이올렛, 인디핑크와 같은 다채로운 의상 컬러의 선택과 화려한 패턴 역시 다소 도도한 성격의 쇼퍼홀릭이라는 설정에 잘 부합한다.

#ITZY


>데뷔곡 ‘달라달라’로 최단기간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에 이어, 7월 29일 발매한 미니 1집 ‘IT’z ICY(있지 아이씨)’의 타이틀곡 ‘ICY’로 음악방송 12관왕을 차지하며 단연 2019년 ‘최고 신인’이라고 평가받는 그룹 ITZY. ‘괴물신인’ ‘특급신인’ 등의 수식어를 가진 그들의 데뷔곡 ‘달라달라’의 뮤직비디오는 빌보드 유튜브 차트에서 2위에 오르며 K팝 데뷔 가수로서 최고 기록을 기록하기도.


>>이런 큰 인기의 요인으로는 중독성 강한 노래, 뮤비의 완성도 및 메이저 기획사의 후광 효과 등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역시 멤버 다섯 명이 보여주는 신선한 개성이 아닐까 싶다. 소속사 선배 걸그룹인 트와이스 등 기존 걸그룹들이 내세운 소녀다움 대신 걸크러쉬 노선을 선택한 그들은 외모와 패션 역시 ‘5인 5색’의 차별화된 개성을 앞세웠다.


>>>또 ‘외모만 보고 내가 날라리 같대요. So what 신경 안 써 I’m sorry’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 달라 달라’ 등의 가사는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의 변화에 잘 반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과 다른 나’를 강조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이 가사처럼 패션 역시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스팽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과감하고 실험적인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사진출처: 호텔델루나 공식 홈페이지, 선미 인스타그램, ITZY 공식 홈페이지, ITZY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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