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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유비의 ‘인생 2막’

정혜진 기자
2019-06-20 11:03:13

[정혜진 기자] 매회 화제가 됐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하유비.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와 넘치는 끼로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에서 트로트 여신으로 거듭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

하루아침에 달라진 생활이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행복하고 감사하다던 그녀는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를 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하면서도 끝까지 꿈과 웃음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하유비.

트로트밖에 모르는 그녀는 평소에도 줄곧 트로트만 듣고 부른다고 했다. 타고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노력으로 이루어진 재능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인생 제2막을 의미 있게, 보다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그녀, 하유비와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자.

Q.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많은 스타가 찍는 bnt 화보 촬영을 제가 찍게 되어서 영광이고 재밌었어요”

Q. 장안의 화제였던 ‘미스트롯’ 종영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때문에 계속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반응도 좋고 많은 분이 알아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Q. ‘미스트롯’ 12인에 들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꿈만 같아요. 계속 노래를 해온 분들이 많았지만 사실 저는 애를 키우다 나가게 된 거라서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모든 게 꿈만 같고 감사하단 말 뿐인 것 같아요”

Q.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력 발휘를 못 한 거 같아서 아쉬워요. 제 실력을 더 다지고 연습도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연습에 비해 좋은 결과를 받았던 것 같아요”

Q. 정말 잘한다고 느낀 출연자가 있다면요?

“송가인이요. 발성부터 남들과 다르고 한두 해 한 소리가 아니라 탄탄하게 다져졌다는 게 느껴져요. 계속된 콘서트에 다들 목 상태가 좋지 않은데 가인이는 그동안 쌓아 놓은 게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노래를 부르고도 목 상태가 좋아요. 목 관리도 잘하고 프로 중의 프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어떤 거예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라버니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다른 무대도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웃음)”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요?

“불러만 주시면 어디든 나가고 싶어요(웃음). 그래도 굳이 꼽자면 ‘라디오 스타’요. 가인이가 출연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출연해보고 싶어요”


Q. 롤모델이 있을까요?

“주현미 선배님이요. 선생님의 노래 스타일을 좋아해요. 간드러지면서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 저도 그런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Q. 아이들과 남편이 응원을 많이 해줬을 것 같아요.

“스케줄이 있을 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도록 남편이 아이들 돌봐주며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첫째가 9살 둘째가 4살인데 다행히 첫째는 많이 커서 스스로 하려고 하는데, 둘째는 잘 챙겨줘야 해서 고생이 많죠”

Q. 아이들 반응도 궁금해요.

“첫째는 제 앞에선 티를 안 내지만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 ‘저희 엄마 가수에요’라고 자랑하고 다니더라고요(웃음)”

Q. 육아와 일을 병행하려면 힘들 것 같아요.

“물론 힘들지만 제 평생 꿈이었으니까 그 정도는 감수하면서 해야죠(웃음). 제 일과가 스케줄 끝나면 집에 와서 자고 아침에 아이들 학교, 어린이집 보내고 집안일을 시작해요. 저한테 쉬는 날은 육아하는 날이에요(웃음). 그래서 살이 쪽쪽 빠지고 있어요. ‘미스트롯’ 시작하고 5kg 빠졌어요.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요”

Q.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

“지금인 것 같아요. 노래에 대한 슬럼프. 제 노래에 제가 만족을 하지 못해요.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귀가 점점 발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더욱 제 음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게 저한테 슬럼프 같아요. 그런데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노력하면 되니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더 발전된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Q. 미스트롯 출연 전엔 어떤 일을 했나요?

“육아하면서 남편이 운영하는 헤어샵을 도와주면서 지냈어요. 가끔 피팅모델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어요(웃음)”

Q.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세요?

“노래를 따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는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집에서 혼자 유튜브 보고 따라 하면서 연습했어요. 아직 모방단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전문적으로 배워서 저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일반인 중에선 노래를 잘하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미스트롯’ 나와보니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Q. ‘홍대 길거리 노래방 트로트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적이 있는데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요?

“유명한 방송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 ‘이게 뭐지?’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출연 후에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 정도로 유명한 방송이었어요(웃음). 그때 노래를 너무 못 불러서 창피하네요”

Q. ‘옛날 사람’이라는 곡을 ‘아는 형님’에서 영감 얻어 직접 작사했다고 들었어요.

“정식으로 등록된 음악은 아니고 그냥 제가 혼자 만들고 가지고 있는 음악이에요(웃음). 개인 소장 이랄까? 제가 ‘아는 형님’을 평소에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만든 음악이에요. ‘아는 형님’에서 틀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웃음)”


Q. 트로트의 매력이 뭐에요?

“노래 안에 한이 있고 무엇보다 주옥같은 가사들이 너무 좋아요. 꺾었다가 당겼다가 하는 맛이 있어요. 트로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요”

Q. 노래방 자주 가나요? 가면 주로 어떤 음악 부르는지 궁금해요.

“코인 노래방 너무 좋아해서 혼자도 자주 갔는데 요즘엔 시간이 없어서 못 갔어요. 가면 무조건 트로트 불러요(웃음). 18번 음악은 이미자 선생님의 ‘동백 아가씨’에요. 노래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부르는데 요즘엔 동백 아가씨에 꽂혔어요”

Q. 아이돌 외모로 화제가 되었는데, 동안 피부 관리법이 있을까요?

“세안법이 굉장히 중요한데 저는 보통 세안을 네다섯 번 정도 해요. 가장 순한 클렌징을 사용해서 여러 번 하는 편이에요. 클렌징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메이크업 후엔 꼭 꼼꼼하게 클렌징을 해요. 평소엔 화장을 절대 안 하고 선크림만 바르고 다녀요”

Q. 몸매 관리도 하시나요?

“원래 마른 체질이라서 살이 잘 찌지 않는 편이에요. 따로 운동하는 건 없는데 어릴 때부터 무용한 게 기반이 된 것 같아요”

Q. 앞으로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발라드 트로트와 댄스 트로트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요(웃음).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인생 최종 꿈이 뭐예요?

“나중에 제가 죽어서도 ‘이 트로트 가수는 정말 대단했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큰 획을 긋는 멋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카인다YYY, COS,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HM
백: 토툼(TOTUM)
슈즈: 레이첼 콕스, 모노톡시, COS
주얼리: 위드란(WITHLAN)
선글라스: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정샘물 웨스트 아름 팀장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 지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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