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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여둘톡 GV 성료...“영화 보며 도합 10L 눈물 흘렸다”

송미희 기자
2024-03-25 19:59:21
영화 ‘로봇 드림’ 리뷰 포스터(제공: 영화사 진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작이자, 제76회 칸영화제 특별 상영 부문 공식 초청, 제47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콩트르상 부문 대상 수상에 빛나는 ‘로봇 드림’이 팟캐스트 ‘여둘톡’의 황선우 작가, 김하나 작가와의 GV를 성료했다.

‘로봇 드림’은 뉴욕 맨해튼에 혼자 사는 ‘도그’에게 어느 날 단짝 반려 로봇이 생기며 벌어지는 꿈같은 일상을 그린 리드미컬 무비이다.

지난 23 오후 1시 상영 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여둘톡 GV는 오랜 시간 합을 맞춰 온 황선우 작가와 김하나 작가의 유쾌한 입담으로 이목을 끌었다.

먼저 김하나 작가는 스크린 앞에 앉아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September’를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밝히며, 영화를 통해 받은 감동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면서 도합 한 10L 정도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라고 재치 있게 말해 객석에 큰 웃음을 안겼다.

황선우 작가는 ‘도그’와 ‘로봇’의 모습에서 이제는 만나지 않는 친구부터 옛 연인,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들까지 모두 떠올랐다고 이야기하며 여러 관계에 빗대어 해석해 볼 수 있는 ‘가능성 많은 영화’라고 호평을 남겨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로봇 드림 (Robot Dreams) 메인 예고편


이어 그는 ‘로봇’과 ‘도그’가 해변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을 두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서 헤어지게 됐을 때 떨리면서 동요하는 눈동자, 그리고 누워 있는 ‘로봇’이 ‘도그’가 멀어져 갈 때 눈동자 방향으로 ‘도그’의 존재를 살피는 장면을 보며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생략과 절제, 단순화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화려한 효과나 기법 없이도 관객들에게 무한한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한 영화의 작품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후 김하나 작가는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 감상이 어떻게 달라졌냐고 묻는 관객의 질문에 “처음에는 ‘로봇’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주 컸고,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라스칼’과의 관계가 풍요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두 번째 보니 이 라스칼과의 관계도 묘사가 아주 좋더라”라며 여러 번 보고 나서야 비로소 느껴지는 ‘도그’와 ‘로봇’의 우정을 넘어선 다채로운 관계 양상과 그 속에서 함께 그려진 섬세한 감정선에 극찬을 보냈다.

황선우 작가 또한 “나는 이 영화가 근래 몇 년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성숙한 사랑 이야기 같다”라고 평하며, 사랑이 끝나더라도 그로 인해 느낀 행복감은 온전히 내면에 존재하고 그것이 한 존재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연달아 인상 깊은 감상을 남겨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귀여운 그림체로 빚어낸 감동적인 우정 서사로 뜨거운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봇 드림’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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