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한국은 '노출'을 권한다?! ②

이지현 기자
2014-06-26 01:35:02
외모는 청순하게 몸매는 섹시하게?!

올 초 소녀시대가 쫙 달라붙는 스키니 진을 입어 이슈가 되었던 사실을 기억하는가. 그 후 핫팬츠를 넘어선 속옷에 가까운 디자인의 하의를 입고 허벅지를 드러내도 별반 얘기가 없다.

‘꿀벅지’라는 신조어와 함께 국민여동생으로 급부상한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청순한 외모와 섹시한 몸매로 뭇 남성들의 열혈한 환호를 받기에 이르렀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신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신세경은 ‘청순글래머’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베이비 페이스와 섹시 바디는 이제 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떠올랐다. 한마디로 남성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가까운 실제 모델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적이면서 섹시하기! 지적인 것도 어려운데 거기에 섹시하기까지 해야 하다니,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 건 참 힘겹고 피곤한 일이다.

섹시스타의 세대교체

노출 전성시대가 만연한 이때 선배들을 제치고 새로운 글래머 스타로 급부상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신민아’가 그 영광의 주인공. 청순하고 귀염성 있는 마스크를 가진 신민아가 어느 순간 섹시 스타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한 것은 다 적절한 노출 마케팅 때문이다.

캘빈 클라인 청바지 화보 촬영에 이어 소주와 속옷 모델로 박탈된 이후,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가요계도 마찬가지이다. 이효리와 엄정화에 이어 손담비와 유이 등의 걸 그룹 맴버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졌다. 바야흐로 섹시 스타의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어려보이는 외모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짜 스타라면 청바지, 속옷, 소주광고를?!

가장 핫한 여자 스타들을 선정한다는 청바지, 속옷, 소주 3대 광고의 모델들만 봐도 누가 가장 핫한 스타인지 답이 나온다.

청순하고 수줍은 미소로 남성팬을 설레이게 했던 70년대 트로이카를 이을 21세기 트로이카는 바로 신민아, 이효리, 한예슬! 이제는 몸매까지 받쳐줘야 진정한 스타로 등극할 수 있다.

노출에 대한 지침서

스타들의 노출 강박증과 그것에 대한 열혈한 호응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노출의 강도가 심해져도 점점 무신경해지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점점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우리의 현실이 만들어낸 비정상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지나치게 ‘성’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갖고 보수적인 성향만을 고집해 온 우리 사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좋은 것도 역효과가 나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노출은 건강한 신체와 활발한 행동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그것 자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노출’ 혹은 ‘외모 지상주의’로 빠지게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나보다 타인 위주의 삶을 살아야 하는 잘못된 삶의 방식 때문이다. 남들에게 멋져 보여야 인정받는 세상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내 자신이라는 점이다.

대중들에게 영향을 주는 스타들 역시 무조건 이슈를 끌기 위한 노출에 집착하지 말고, 보다 현명하게 노출에 대한 정체성을 갖길 바란다. 더군다나 이렇게 계속 노출이 유행이 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패션계는 파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부디 적당히 가리고 적당히 입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시길!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자료제공: 아이스타일 24)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 겨울의 특권 ‘퍼’가 주는 즐거움~
▶ ‘열혈장사꾼’ 채정안 vs 조윤희 스타일 비교

▶ 남성들의 스타일리시한 파티 룩 大공개
▶ 장갑, 방한용품에서 벗어나 패션이 되다
▶ 스타일리스트 이윤정 "나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