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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Fur), 남자의 옷장을 탐하다

최지영 기자
2010-02-09 18:51:20

혹독한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거리에는 퍼(Fur)가 대세다.

20대 젊은 층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여성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퍼 의류들은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보기만 해도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폭신한 퍼, 남성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여자친구가, 아내가 한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꺼내어 입는 퍼 코트를 보지만 직접 입을 엄두는 안 난다. 칼라 부분에 간단하게 퍼가 트리밍 된 울 코트까지는 적정선이지만 전체가 퍼로 만들어진 코트는 왠지 남자들이 입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생각은 조직의 세계를 그린 영화 속 ‘형님’이나 외국의 힙합 뮤직 비디오 속 ‘형님’들이 걸친 지나치게 ‘위풍당당한’ 모피 코트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저런 구시대적인 발상을 버릴 때가 왔다.

올겨울 남성 퍼는 어떤 아이템보다 부담 없고 편안하게 제안되고 있다.

◇ 부담스러운 퍼 코트? 퍼가 달라졌다

한결 젊어지고 다양해진 여성들의 퍼 제품처럼 최근 선보이는 남성들의 퍼도 부담스러운 느낌은 쏙 빼고 세련미를 더했다.

패션모피 전문 브랜드 ‘사바티에’의 이은영 실장은 “최근에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남성 퍼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심플한 퍼 머플러를 포멀한 울 코트 위에 둘러 스타일링 하거나 차분한 느낌의 퍼 코트를 수트 위에 입으면 보온성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즘같이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많은 때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세련되고 감각적인 퍼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한다면 그 날 가장 돋보이는 커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남성 스타들도 즐기는 감각적인 퍼 스타일링

올 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가 선보인 패션 중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모피 패션이다. 럭셔리한 재벌가의 후계자인 주인공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인데, 그만큼 모피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미의 상징이다.

이렇게 시작된 남성 스타들 사이에서의 모피 스타일링 붐은 연기자뿐만 아니라 가수들 사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컴백 음반을 발표한 박효신은 음반 재킷에서 감각적인 퍼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들도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는 물론 평소에도 퍼 스타일링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이제 퍼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남성들 사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잇 아이템이 되었다.(사진제공: 사바티에)

한경닷컴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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