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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리바이스를 고집했던 이유

송영원 기자
2014-07-25 03:04:05
아이폰 출시 전 삼성은 아이폰과 옴니아2의 대결구도를 전면에 내세워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지지가 지배적이었다.

소유에 대한 갈등은 옴니아와 아이폰이 아닌 아이폰 블랙과 아이폰 화이트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웃지 못할 넋두리가 베스트 공감리플이 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국 마케팅을 내세운 토종 브랜드들의 위협과 국내 미디어와의 불편한 동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공한 아이폰과 리바이스, 이 두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제품이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아이콘’

첫째, 아이폰과 리바이스, 두 브랜드의 성공마케팅 뒤에는 브랜드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마니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은 항상 스페셜한 무언가를 찾고 발견하길 희망하는데 이들이 원하는건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원한다.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아이팟, 휴대전화, 모바일 인터넷의 기능을 하나로 집약한 애플사의 아이폰은 출시되자마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며 현재 미국, 캐나다, 한국 등 8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아이폰 신드롬의 요인을 꼽으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시대의 요구를 가장 먼저 캐치했다는 것. 자사의 단기적 수익을 위해 ‘와이파이’를 제거하여 유료인터넷 접속을 유도하는 타사와는 달리 아이폰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을 통신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이유 있는 지지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리바이스는 1853년,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리바이 스트라우스 & 컴퍼니’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초창기부터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대의 트렌드에 귀 기울여 왔다.

1872년, 바지의 주머니 부분만을 강화하기 위해 리벳을 박아서 특허를 획득하는가 하면 1886년에는 ‘찢어지면 새 것으로 교환해 준다’는 캠페인 문구와 함께 가죽패치를 주머니에 달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로 15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매 시즌마다 환경, 신념, 젊음, 도전 등의 메시지와 함께 시대마다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전세계 마니아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MASS가 아닌 MANIA를 위한 끊임없는 ‘소통’

둘째, 리바이스와 아이폰, 두 브랜드간 성공마케팅의 공통점은 ‘MASS’가 아닌 ‘MANIA’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리바이스와 아이폰은 한 순간의 매출수치를 위한 프로모션이 아니라 브랜드 마니아와의 다양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폰은 전화와 문자사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보다 무선 인터넷이나 앱스토어 활용등에 적극적인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했고, 인터넷 트위터 등을 통한 아이폰 마니아들의 사용담은 다수의 대중을 마니아층으로 흡수하고 끌어들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리바이스는 얼마전 150년 전통의 빈티지 데님을 그대로 재현한 모던 헤리티지 진 출시를 기념하여 브랜드 마니아 41,100명이 함께한 에픽하이, 윤미래, 부가킹즈의 게릴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리바이스는 역사를 거슬러 제임스딘, 마론브란도 등과 같은 시대의 마니아들과 그 계보를 잇고 있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다미안허스트와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콜라보레이션 라인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마니아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전략적 의미에서 본다면 전 세계가 주목한 ‘아이패드’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티브잡스가 입은 ‘리바이스 501’은 단순히 5만원짜리의 물 빠진 청바지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함께 세계의 마니아들과의 소통을 원한 이유일 것이다.

2010년 차세대 아이폰 4G의 출시를 앞두고 또 한번의 신드롬을 준비하는 아이폰과 150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Keep the Faith’ 캠페인으로 전세계 마니아들에게 신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리바이스.

다른 듯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두 브랜드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해볼 만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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