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드러냄의 미학’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최지영 기자
2009-07-10 21:22:38

우리 민족은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한복을 입었다.

한복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색감도 아니고, 꽃송이 같은 실루엣도 아니다. 완벽하게 여인의 바디 실루엣을 커버할 수 있는 형태의 실루엣이라는 점이다.
어떠한 신체적 결함도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한복이야말로 세계민속의상 중에서 가장 ‘숨김의 미학’이 돋보이는 의복이 아닐까?

숨김의 미학은 몸매에 자신 없는 여성을 위한 최선책의 코디네이션 테크닉이기도 하다. 그러나 몸매가 자신 없다고 언제까지나 숨기고만 있을 것인가!

트렌드의 대세이기도 한 ‘드러냄의 미학’을 즐겨야 할 때가 왔다. 드러냄의 미학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완벽하게 드러내는 방법이다. 짧으면 짧을수록 드러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다소 역설적이긴 하지만 숨기면서 드러내는 방식이다. 대신 실루엣을 적당히 드러내면서 숨기는 것이 여기서의 테크닉이자 묘미이다.

두 번째 방식이야 말로 세련되면서도 지적인 당신을 드러내, 그저 그런 몸매를 커버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이다. 대표 아이템을 소개하자면 시크한 블랙과 네이비 컬러의 울 팬츠이다.

남성의 양복 소재에서 주로 사용되는 평직의 시크한 울 팬츠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정확한 실루엣만 안다면 당신의 다리를 정말로 10cm 늘려줄 수 있는 마법과 같은 아이템이다.

먼저 자신의 무릎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무릎의 위치가 높아서 종아리가 허벅지 길이보다 길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동양인은 그 반대인 경우가 십중팔구이므로 무릎의 위치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힙 라인의 형태를 파악해, 골반이 처져있는지 힙이 처져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허벅지 라인을 잘 살핀다. 힙이나 골반라인이 끝나는 지점에서 허벅지가 너무 튀어나오지 않도록 항상 관리한다.

이 세 가지 준비가 끝났다면 지금부터 마법을 공개하겠다!

울 팬츠의 실루엣은 소재에서 많이 좌우된다. 저지처럼 축축 늘어져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오간자처럼 너무 형태가 유지되어도 안된다. 형태를 유지하는 힘을 가지면서도 어느 정도는 툭 떨어지는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적당한 소재를 결정했다면 체형을 고려해 스트레이트 핏, 세미 부츠컷, 턱이 잡힌 배기 팬츠 중 어떤 스타일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한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데도 팬츠 스타일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장점이 자칫 단점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억지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해 일명 ‘배바지’라 불리는 어정쩡하게 밑위길이가 긴 팬츠에는 절대 눈길조차 주지 말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울 팬츠를 진부한 아이템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패셔너블한 당신이라면 스테디한 아이템을 트렌디하게 소화해내는 응용력을 발휘해보자.

☞체형에 맞는 울 팬츠 선택법

날씬하지만 무릎의 위치가 낮은 체형

날씬하지만 단지 무릎의 위치가 내려와 있다면 어떠한 핏이라도 상관없다. 그 대신 세미 부츠컷을 선택할 때는 통이 넓어지는 위치가 무릎의 위쪽이어야 한다는 점만 주지하면 된다.

골반이나 히프가 처진 체형


히프나 골반의 가장 튀어나온 위치에서부터 툭 떨어지는 일자형 팬츠를 고른다. 혹은 그 위치에서 살짝 루스하게 벌어지는 스타일도 좋다. 이럴 때는 약간 로웨이스트르를 골라야 한다는 점을 주의한다. 허리가 제 위치에 있을 경우 골반이나 히프가 처졌다는 것을 광고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허벅지가 굵고 튀어나온 체형

하이웨이스트의 턱이 잡힌 배기팬츠가 정답이다. 이러한 핏의 배기 팬츠는 허벅지 살을 자연스럽게 커버할 뿐 아니라 당신의 다리를 딱 10cm 길어 보이게 한다.

절대 하이힐을 신어라!

시크한 울 팬츠에는 날렵한 셰이프의 하이힐만큼 잘 어울리는 슈즈도 없거니와 당신 하체의 숨겨진 곳의 10cm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 아이러브스타일, 시공사)

한경닷컴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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