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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연예계 결산⑦] 변함없는 예능, 이제는 집단 폭로전까지

유재상 기자
2009-12-23 10:47:37

▶2009년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여전히 작년과 같은 리얼리티 포맷

지난해에 이어 무대본 무형식을 앞세운 리얼 버라이어티가 2009년에도 주를 이뤘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국민MC인 유재석과 강호동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방송 3사를 점령했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 시즌3', '놀러와', '패밀리가 떴다', '무한도전' 등에서 메인 MC로 활약했으며,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2일', '강심장'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화려한 활동을 전개했다.

리얼리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MBC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원톱으로 박명수-정준하-정형돈 등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상반기에는 '에어로빅', '봅슬레이', '올림픽 대로 듀엣 가요제' 등을 방영하고 하반기에는 장기 프로젝트인 '벼농사 특집'을 필두로 '뉴욕 특집', '궁 밀리어네어' 등 다양한 컨셉트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무한도전은 타 예능과 차별화된 참신한 내용으로 국민들에게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홍보하고 한국인들도 잘 알지 못했던 궁의 역사를 알리는 등 공익 프로그램으로써의 역할을 잊지 않으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강호동 MC의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KBS 2TV '1박2일'은 올해 시청자와 함께 가는 투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MC몽-김C-이수근-은지원 등 여섯 멤버들이 각 지방을 순회하면서 멤버들 간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선보여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동시간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1위에 등극했다.

반면 실패한 리얼리티도 있다. 유재석이 이끄는 SBS '패밀리가 떴다'가 대표적. 똑같은 설정과 진행, 대본논란부터 조작논란까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프로그램의 존폐위기까지 거론되며 올 한해 혹독한 곤혹을 치뤄야만 했다.

▶2009년 예능, 단체전 아니면 희망 없는가

바야흐로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의 예능 삼국지라 불렸던 2009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던 다양한 프로젝트와 완성도 있는 참신한 내용 등은 박수를 줄 만하지만 작년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포멧 등은 크게 벗어나지 못해 혹평을 받았다.

먼저 메인 MC애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09년 예능프로그램은 유재석과 강호동이 모두 독식했던 것이 사실. 단지 MBC '세바퀴'의 메인 MC인 이휘재와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재조명됐을 뿐이다. 또한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이 장수프로로 연명하면서 신 프로들의 설 자리가 없었다.

게다가 방송 3사 대표 프로그램들이 여러 연예인이 함께 등장해 집단적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동일한 프로그램 포맷을 이어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집단 리얼리티에 모자라 집단 토크쇼까지 탄생

2009년에는 여러 연예인이 등장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인지, 연예인을 대거 등장시키는 토크쇼가 강세를 보였다.

연예인 다수의 막말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MBC '세바퀴'와 KBS 2TV '스타골든벨'에 이어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과 SBS '자기야', 20명이상의 연예인이 등장하며 폭로-막말-과거 연애담 등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강심장' 등이 집단토크쇼의 중심에 섰다.

MBC '무릎팍 도사'의 1인 토크쇼를 제외하고 SBS와 KBS는 수많은 연예인을 대거 출연시켜, 방송 수위를 잊어버린 채 기존 연예 토크쇼에서 할 수 없었던 말들과 시청자들의 연령층을 고려하지 않는 멘트, 선정성과 폭력성이 담긴 일화 등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한 사례로 KBS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논란'은 2009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며 '미녀들의 수다'보단 '지나친 수다'라는 뒷말까지 낳았다.

집단 토크쇼는 1인 토크쇼에 비해 많은 화제를 생성하며 그 화제가 바로 시청률로 이어지는 성공 공식을 지녔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쫒다 보면 프로그램의 발전 저해는 물론 수준 낮은 프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제작진이 토크쇼에 나오는 방송 수위를 넘은 이야기를 제공하라는 무례한 부탁을 할 수도 있고. 이야기 소재가 고갈될 시, 사실이 아닌 '거짓 토크'도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수준 높은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며 재미와 감동 지식까지 다방면에 걸친 내용을 선사 해야 하는 '요술상자'가 돼야 한다. 예능이라 해서 단순히 재미나 화제성만 쫒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브라운관에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없다. 이에 제작진과 방송사는 참신한 내용과 더불어 다양한 컨셉으로 예능프로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2010년엔 더욱 풍성한 예능프로들로 예능 삼파전이 아닌 예능 춘추전국시대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유재상 기자 yo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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