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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BS 가요대축제 ‘열린 음악회’와 ‘뮤직뱅크’의 절묘한 짜집기?

2009-12-31 15:52:07

연말이 되면 단잠을 포기하고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시상식. 많은 시상식 가운데 한국 대중가요를 사랑하고 특별히 지지하는 가수가 있다면 각종 가요대전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묘미다. 2009년 역시 각 방송사들은 인기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무대를 꾸미느라 바빴다. 이는 KBS도 예외는 아니었다. 30일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열린 ‘KBS 가요대축제’, 하지만 대한민국 내놓으라 하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허전함과 더불어 적지 않은 실망감도 묻어나왔다. 가요대축제를 지켜봤던 시청자들이 느꼈던 밋밋함,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열린 음악회’의 무대와 목소리가 뭉쳤다!

30일 늦은 밤 열렸던 2009 KBS 가요대축제. KBS에서 올 해 처음 선보이는 야심찬 연말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라고 느꼈던 이들은 적지 않았다. 바로 한 해를 마감하는 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열린 음악회’에서 본 듯한 단조로운 무대와 목소리 때문이었다.

실제 2009 KBS 가요대축제의 무대는 너무나 초라했다. 맞춤형 무대가 아닌 ‘재활용’같이 보이는 단조롭고 정적인 무대 장치를 비롯하여 카메라 구도마저도 ‘열린 음악회’를 연상시키게 했다. 또한 황수경 아나운서 목소리를 포함하여 한석준 아나운서, 김경란 아나운서 등 또박또박한 목소리들은 ‘열린 음악회’를 오버랩 시키기에 충분했다.

내용은 ‘뮤직뱅크’ 연말결산?

12월25일 성탄절을 맞아 열렸던 ‘뮤직뱅크’ 연말결산이 다시 돌아왔다. 아니 오히려 ‘뮤직뱅크’의 무대가 더 좋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짧고 굵게, 그리고 밝고 신나게 다양한 무대들을 보여줬던 ‘뮤직뱅크’무대와는 달리 이번 가요대축제는 색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만이 남았다.

다른 방송사들의 가요대전들이 다른 가수들과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면 KBS 가요대축제는 ‘내 노래 뽐내기’ 정도가 적당하다고나 할까. 모든 가수들이 특별한 퍼포먼스 없이 ‘평범한’ 가요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르는 노래처럼 소화하는가 하면, 간혹 있는 합동무대는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아니면 맛보기 정도의 짧은 합창 정도만을 보여주었다. 30일 이뤄졌던 KBS 가요대축제는 3시간짜리 ‘뮤직뱅크’와 다른바 없었던 것이다.

자리 잘못 잡은 생뚱맞은 무대들

29일에 있었던 SBS 가요대전과의 KBS 가요대축제의 가장 큰 차별화는 신구의 조합이었다. 실제 SBS가 아이돌 위주의 가요대전을 즐겼다면 KBS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신승훈, 김건모, 장기하와얼굴들 등 가수들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하지만 함께하며 즐기는 그 자리에 굳이 타이틀을 붙였어야 하는 의문이 든다. 가수들이 즐기는 가요대축제에 신승훈, 김건모, 이승철이 나왔다고 ‘레전드와 함께하는 자리’라고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리쌍’과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께했던 무대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청년들을 위해 꾸미는 무대’라는 타이틀로 이루어진 리쌍과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 하지만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두 그룹이 함께 만든 ‘우리지금 만나’와 ‘청년들’과의 관계점은 좀처럼 찾기 힘들 뿐이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위한 스테이지도 KBS 가요대축제에 부적합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리스의 블록버스터 적인 느낌을 살리지 못했을 뿐더러 KBS 가요대축제에서 드라마 ‘아이리스’를 위한 무대는 마치 가수와 드라마의 주객이 전도된 것과 같은 무대였던 것이다.

많은 가수들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던 2009 KBS 가요대축제, 하지만 이번 연말 이벤트는 구색 맞추기의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준비되지 않은 무대와 더불어 가수들과의 조화와 화합은 찾기 힘들었다. 12월30일 KBS가 진행했던 가요대축제는 ‘과자 봉지’처럼 부풀러져 있어 시청자들에게 실망만을 안기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사진출처: KBS)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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