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기자] 오늘의 요리 '내 마음의 풍금'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내 마음의 풍금>
요리 종류 : 한국/드라마/멜로/로맨스
주재료 : 시골/풍금/첫사랑/올드 팝/소풍/일기장/선생님
첫사랑의 정서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이영재 감독은 한국 영화 아카데미 3기 출신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들어갔지만 영상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학생시절 연세극예술 연구회에 몸을 담으면서 극단 산울림의 창단 멤버로 활약했고, 독립 프로덕션 ‘시네텔 서울’의 PD로 재직하며 KBS TV문학관, MBC 베스트극장 등에서 드라마 테크닉을 익혔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 <여름이 준 선물>과 옴니버스 영화 <1.3.6>과 <이공> 등이 있다.
수줍은 짝사랑에 달뜬 열일곱 살 홍연이를 연기한 전도연은 설명이 필요 없는 칸의 여왕이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데뷔 16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1997년 <접속>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이후 <약속>, <해피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너는 내 운명>, <멋진 하루>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 매김을 했다.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은 전도연을 “화려한 젊음과 미모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넓은 연기폭으로 무한한 변신의 가능성을 가진 배우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시원한 웃음과 반항적인 모습이 조화를 이루며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병헌은 <내 마음의 풍금>에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시골 초등학교에 부임한 21살의 총각 선생님 ‘강수하’역을 맡았다. 그는 KBS 공채 14기로 연기 생활 시작하는데, 영화는 1994년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다. 이후 <내 마음의 풍금>에 이은 <공동경비구역 JSA>로 연기력뿐만 아니라 흥행성까지 갖춘 배우로 자리 매김을 한다. 영화, 드라마, 뮤직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 배용준과 함께 한류 스타 중 하나로, 일본에선 '뵨사마'로 불리고 있다.
지적이며, 아름다운 여선생님 ‘양은희’ 역할의 이미연은 1987년 미스 롯데에 당선되며 청순한 미모와 아름다움으로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가 되었다. 영화는 1989년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데뷔했고 이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넘버3>, <여고괴담>, <중독>, <어깨너머의 연인>등 많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메인 요리
나는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출신의 촌놈이다. 어린 시절 산으로 들로 실컷 뛰어다니며 자랐다. 사계절 내내 동네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칡뿌리, 으름, 잣, 더덕 등을 캐먹고, 냇가에서 지금은 보기도 힘든 가재며 개구리 등을 잡아먹었다. 여름날 밤이면 시골 밤하늘에는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어릴 적 추억은 아직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흥분되는 설렘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보면 더욱 되살아난다. 마치 고향 같은 영화, 동화책 같고, 잠자리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포근한 영화. 미소로 시작해서 고마움으로 끝나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친근한 풍경과 이야기들은 나에게 향수와 함께 행복감을 전해준다. 이번 여름휴가를 간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강원도 산속 마을 산리 같은 곳으로 가야겠다. (사진출처: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스틸 컷) >> 2편 보기 >>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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