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퍼포먼스 그룹 몬스터즈 “연예인이 되고 싶진 않다” 왜? ①

2012-05-25 12:21:33

[양자영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연예인이 되고 싶진 않아요. 저희들이 웃으면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고, 앨범이 안 되더라도 내일 당장 기술을 배울 각오가 돼 있어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괴물같은 저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3인조 퍼포먼스 그룹 몬스터즈(Komo, SIC, 원샷). 4월11일 타이틀곡 ‘바나나’를 공개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몬스터즈는 방송 활동보다는 UCC, 클럽, 해외를 주 무대삼아 종횡무진 달려왔다. 아이돌이 중심을 잡고 있는 한국 가요계는 이들을 ‘비주류’로 분류했지만 마니아층이 많은 일본 등 해외 각지에서는 신선하고 쇼킹한 그룹의 탄생을 반겼다.

몬스터즈를 접한 사람들은 개성있는 음악세계에 한 번, 독특한 콘셉트에 또 한 번 놀랐다가 평상시 멤버들의 멀쩡한(?) 모습을 보고 반전 매력을 느끼곤 한다. 순진한 건지 뻔한 건지, 타이틀곡이 ‘바나나’라는 이유로 머리에 원숭이 가면을 뒤집어 쓴 채 거리로 나가 춤을 춘 몬스터즈.

일부는 ‘가벼운 그룹’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바나나’에서 느껴지는 장난꾸러기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일부러 헤어스타일까지 바가지머리로 바꿨다는 멤버들의 속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저희가 앨범 제작 전반에 다 참여를 했거든요. 가사를 쓰면서 쉽고 즐겁지만 의미는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바나나’를 들어보면 ‘얼굴이 못생겨서 취직도 안돼요’, ‘학비가 너무 비싸 입학을 못해요’ 같은 가사가 나오는데 이건 정말 직설적으로 부조리한 부분을 표현한 거고요, ‘바나나 껍질 벗겨 한 입에 뭐해요’라는 부분은 힘든 것들을 벗어던진다는 비유적인 의미에요” (원샷)

“타이틀곡이 ‘바나나’니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원숭이 가면을 생각했죠. 하지만 재미있고 쉬워도 가벼운 팀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원숭이 가면을 쓸 거라면 옷도 털옷을 입고 꼬리도 달았겠죠. 그런데 저희는 우스꽝스럽지만 정장 입은 원숭이를 선택했어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은 너무 지친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예요. 이런 걸 다 설득시키거나 이해하길 바라진 않아요. 듣는 분들은 그저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노래와 콘셉트 안에 많은 의미를 숨겨 놨어도 결국 저희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여러분 행복하세요’거든요” (SIC)


마냥 재미있는 그룹이라고만 생각했던 팀에게서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이야. 더한 대답은 “원숭이 가면을 쓰면 얼굴이 안 비쳐 서럽지 않았냐”고 묻는 대목에서 들려왔다.

“불편했던 건 숨 쉬는 것 정도?(웃음). 노출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요. 그냥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면 만족해요. 그러니 당연히 얼굴 노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없죠. 즐기면서 행복하자는 저희의 모토대로 생활할 뿐이고, 앨범이 안 되더라도 내일이라도 기술을 배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SIC)

‘행복’이라는 몬스터즈의 모토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함께 웃으며 즐겁게 작업에 임할 때 비로소 좋은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는 멤버들은 하나의 앨범을 완성하기까지의 길고 힘들었던 시간도 유쾌하게 표현했다.

“어느 날 Komo형이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더라고요. 그 멜로디에 맞추기 위해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였는데 그게 그대로 ‘바나나’가 됐어요. 또 작곡가 형이 ‘바나나’를 부르다가 그냥 아무 뜻 없이 ‘Komo Komo Komo’ 하셨는데 그게 또 가사가 됐고요. 이거 완전 이름 PR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식이식이식이’로 할 걸 그랬네요” (SIC)

“앨범 재킷도 저희가 다 디자인했는데 큰 바나나에 붙어 있는 델몬트 스티커에도 우리 얼굴이 그려져 있어요. 이렇게 디테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그냥 지나치시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원샷)

연예인이기보다 아티스트에 가까워 보이는 몬스터즈. 아이돌이 아닌 ‘퍼포먼스 그룹’을 지향하고 있기에 이들의 활동 반경과 내용은 더욱 넓고 풍부해 질 수 있었다.

“저희는 누구나 쉽게 생각하지만 쉽게 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양한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였던 거였죠. 매 무대마다 정해진 틀을 깨고 안무에 변화를 주거나 의상을 독특하게 바꾸거나 해서 ‘다음엔 뭘 할까’ 기대를 갖게 하는 거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UCC도 많이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어요” (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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