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픽시 자전거가 어렵다? “함께 넘어지면서 배워요”

2014-10-29 09:21:38
[라이프팀] 대학 입학을 앞둔 김병모 군(20, 남)는 학교가 집에서 멀지 않은 탓에 운동도 할 겸 통학용으로 자전거를 생각하고 있다. 자전거는 중학교를 마지막으로 타 본적이 없지만 최근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예쁜 자전거가 눈길을 끌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다 김 군은 ‘픽시’라는 자전거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픽시에 반했던 것도 잠시 “위험천만하다”, “자살행위다”라는 의견 때문에 김 군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보통의 자전거와 달리 싱글기어로 라이딩이 다소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물건(?)일까, 김 군은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픽시 자전거가 뭐길래?

픽시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자전거로 일반 자전거처럼 여러 단의 기어가 없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페달을 뒤로 밟으면 뒤로도 가는 순수한 반응이 매력적인 자전거다. 기어가 고정되어 있다는 뜻의 픽스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를 줄어 ‘픽시’라고 말한다.

픽시는 미국의 메신저들이 경륜 자전거를 개조해 타고 다니던 것이 시초가 되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자유와 친환경을 사랑하는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롤업 청바지에 메신저백 등 픽시패션도 만들어내는 등 영향력이 대단하다.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만 즐기던 자전거였지만 최근 1~2년 사이 크게 주목 받으면서 픽시 라이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1~2만 명 규모의 픽시 관련 커뮤니티도 생겨나는 등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픽시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지만 픽시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그리 달갑지 않다. 알록달록한 픽시 특유의 색상 덕에 30~40대 아저씨들은 “겉멋만 들은 자전거”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국내 자전거 도로의 여건이나 픽시의 특징으로 살펴보았을 때 너무 위험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픽시 라이더들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로드자전거에서부터 시작해 몇 년 전부터 픽시에 빠져 픽시관련 커뮤니티 ‘픽시매니아’(cafe.naver.com/singlefixie)를 운영하는 전용훈 씨는 “보통 픽시에 대한 위험을 말할 때 브레이크가 아닌 스키딩이라는 트릭으로 제동한다는 점과 고정기어이기 때문에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힘이 들고 위험하다는 점을 꼽는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러나 국내 사정에 맞게 픽시의 앞브레이크를 달아준다면 제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 픽시 특유의 특징도 라이더들과 함께 넘어지고 즐기면서 하나씩 배워나가다 보면 어떤 것보다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픽시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입문의 높은 벽도 라이더들이 늘어나면서 많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소량생산에 고가의 브랜드만 국내에 들어와 자전거 한 대에 100만원 이상을 호가했지만 최근에는 ‘오버플로우 픽시’ 등 40~50만원 대의 입문용 픽시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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