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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의 블링블링 톡] 진주, 금, 다이아몬드 시대는 갔다…커스텀 주얼리가 뜬다

송영원 기자
2014-11-26 23:15:48

[송영원 기자] 최근 많은 주얼리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패션하우스들까지 커스텀 주얼리의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커스텀 주얼리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커스텀 주얼리를 쉽게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패션 주얼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패션 주얼리, 즉 커스텀 주얼리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주얼리는 크게 파인 주얼리, 브릿지 주얼리, 커스텀 주얼리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주얼리하면 떠올리는 원석재료 보석, 금, 다이아몬드 등을 이용한 주얼리가 바로 파인 주얼리다.

브릿지 주얼리는 파인 주얼리에 사용되는 진짜 보석과 함께 모조 보석류나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디자인된 주얼리로, 파인 주얼리와 커스텀 주얼리의 중간성격을 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스텀 주얼리는 모조 보석, 플라스틱, 비즈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되는 패션 주얼리.

사실 주얼리라고 하면 파인 주얼리의 의미로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커스텀 주얼리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커스텀 주얼리는 빈티지 액세서리도 포함한다. 해외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멋이 더해진 오래된 커스텀 주얼 리가 파인 주얼리 보다도 더욱 인정받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도 커스텀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소재는 제한성이 거의 없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니크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생산되는 장점이 있다.

20세기 초 패션 디자인계를 주름잡았던 폴 푸아레와 가브리에 샤넬은 커스텀 주얼리를 패션에 도입한 최초의 디자이너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폴 푸아레와 샤넬은 완전히 상반되는 패션스타일을 선보였다. 폴 푸아레의 의상은 화려하고 장식적이었지만 샤넬은 직선적인 실루엣과 블랙 미니드레스 등으로 간결하고 세련된 의상을 선보였다.

그러나 서로 앙숙과도 같았던 상반된 스타일의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모조 보석들을 의상과 매치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모조 보석을 의상에 처음 매치한 것은 폴 푸아레다. 그러나 가브리엘 샤넬은 커스텀 주얼리의 개념을 성립시키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샤넬은 부를 과시하기 위한 주얼리는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커스텀 주얼리를 자신을 표현하는 패션의 완성으로 여기고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커스텀 주얼리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샤넬의 인조보석과 모조진주로 디자인 된 커스텀 주얼리들은 비잔틴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었다.

폴 푸아레, 샤넬과 동시대에 파리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역시 커스텀 주얼리의 선발주자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녀 역시 깃털, 금속, 목재, 플라스틱 등 재료에 재한을 두지 않고, 값비싼 보석보다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커스텀 주얼리를 전개했다.

1900년대 초반에 이렇게 패션 디자이너들이 커스텀 주얼리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패션에 적용했다면, 20세기 중반에는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는 화려하고 대담하며 과장된 느낌의 주얼리들이 주를 이뤘다. 70-80년대는 대중문화의 활성화와 함께 복고풍의 알록달록한 주얼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커스텀 주얼리의 소재는 더욱 다양해졌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아크릴처럼 독특한 소재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커스텀 주얼리를 디자인했다. 2008년, 2009년부터 현재까지는 가죽뱅글이나 뉴트럴한 재료의 사용 등 더욱 다양하게 발전한 커스텀 주얼리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요즘은 금값이 치솟으면서 파인 주얼리를 주로 다루는 주얼리 업계들도 커스텀 주얼리 쪽으로 눈을 돌리며 커스텀 주얼리의 브랜드가 다양화 된 것도 사실이다.

매년 커스텀 주얼리가 인기를 얻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 패션하우스들이 커스텀 주얼리에 집중하면서 미니멀한 패션에 매치할 수 있는 과감하고 화려한 주얼리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커스텀 주얼리는 금과 다이아몬드 등 원석을 사용하는 파인 주얼리와는 다르게 비교적 낮은 가격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 인기가 높다.

예를 들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여주인공 길라임 하지원의 패션도 연일 화제가 되었지만, 럭셔리라는 이름으로 무장한 문분홍 여사, 박준금씨와 차도녀 윤슬역의 김사랑의 패션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 문분홍 여사가 선보인 화려하고 럭셔리한 주얼리들은 억대를 오가는 파인 주얼리였다.


반면 좀 더 젊은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느낌의 윤슬은 유니크하고 패셔너블한 주얼리들 선택했다. 바로 차도녀 윤슬이 선택했던 주얼리들이 대부분 커스텀 주얼리였다. 이 동네에 미친년은 나라고 당차게 몰아치던 그녀의 손에서 반짝이던 화려한 플라워 링, 내추럴하게 묶은 머리 사이로 보이는 이어링들, 현명한 패션피플 김사랑의 선택이 바로 커스텀 주얼리였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내노라하는 패셔니스타들 역시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패션에 볼드하고 화려한 커스텀 주얼리를 매치해서 그들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한 커스텀 주얼리를 보면서 막상 일반인들이 구매하거나 스타일링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

커스텀 주얼리는 앞서 말했듯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 또한 조금 과해 보이더라도 그게 바로 커스텀 주얼리만의 매력이므로 과감하게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

서로 다른 소재나 길이감의 목걸이를 레이어링하거나 양손에 굵고 가는 다양한 디자인의 반지들을 믹스해서 착용해보자.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므로 어떤 것이 맞는 스타일인지 고민할 필요없이 두려움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주목받고 싶다면 컬러 선택에 있어서도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말고 과감하게 시도해보자. 자신에게 숨겨진 새로운 매력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짜여진 스타일링이 아닌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으로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보자.

바야흐로 커스텀 주얼리의 시대가 왔다. 지금 당장 다양하고 유니크한 커스텀 주얼리들로 당신만의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보여주길. (칼럼: 엠주의 박민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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