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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people+] 여배우가 선택한 남자 정윤기에게 묻습니다 ‘패션은 무엇인가요?’

2011-06-22 11:43:38

[곽설림 기자] “국내 들어오는 드레스의 80%는 윤기오빠 회사로 들어간다고 보면 되요”

영화 ‘여배우들’ 속 대사 중 일부분이다. 여배우들의 솔직한 속내를 보여준 이 영화에서 ‘정윤기’라는 이름 석 자가 극중 여배우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레드카펫, 시상식, 여배우의 드레스를 떠올리면 자연히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을 다룬 영화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한 배우의 변신에 힘을 쏟기 위해 국내 나아가 해외 패션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는 대한민국 어느 누구보다 바쁘다. 하지만 그의 패션철학과 여배우의 스타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아 그에게 물어봤다.

“정윤기 대표님, 당신이 생각하는 패션은 무엇인가요?”

나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내 모습이 남들 눈에 아름다워 보일 리 없지 않은가.

그는 스타일을 연출할 때 ‘옷을 입는 사람이 옷에 묻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고수하는 편이다.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커버해서 완벽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주는 것이 스타일링의 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

“배우나 셀러브리티의 경우 아름다운 그들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입는 사람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내 모습이 남들 눈에 아름다워 보일 리 없으니까요”

고소영이 의지하고 김희애가 믿는 남자, 정윤기


현재 그가 스타일링을 맡은 스타들은 대략 40여명. 일명 ‘정윤기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 중에는 배우 김희애, 고소영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합류돼 있다.

국내 1호 남성 스타일리스트인 그가 여성의 스타일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완벽한 그도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여성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남성인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일을 시작한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죠. 하지만 피팅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많은 협의가 이루어졌고 이젠 그 부분들이 노하우로 쌓였어요. 내가 입어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의상을 입혀보는 것이 즐거울 뿐 이죠”

많은 스타들의 스타일링을 했지만 그는 고소영과 장동건의 결혼식을 잊지 못했다. 드라마나 시상식이 아닌 두 사람의 인생의 출발선인 결혼의 스타일링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던 것. 이와 함께 정윤기표 스타일의 최대 수혜자인 배우 김희애 역시 그가 아끼는 스타일링 대상이다. 그녀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정윤기의 스타일링에 완벽하게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혜수를 드레스 퀸으로 수애를 ‘드레수애’로 고현정을 여신으로


장례식에 맞는 옷, 결혼식에 맞는 옷이 있는 것처럼 T.P.O에 맞는 옷은 패션의 기본이다. 이 기본을 위해 정윤기는 레드카펫 위 드레스 문화를 정착시켰다.

“처음 레드 카펫이 시작됐을 때 턱시도와 롱드레스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이해할거라는 믿음으로 매 시상식, 매 배우마다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 레드카펫의 문화는 배우와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해요”

레드카펫의 스타일링은 그 배우가 누구인가부터 시작한다. 배우가 시상을 하는 것인지 수상을 하는 것인지를 따지고 작품의 특성, 배우의 개성까지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따져 봐야 한다.

“시상식이나 영화제 등은 작품에 따라 스타일링을 하는 편이예요. 노미네이트 된 작품의 느낌이나 캐릭터를 보죠. 그리고 시상식이 진행되는 시점의 사회 분위기도 따져 봐야 해요. 이후에 트렌드나 무드, 그리고 배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죠.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 최고의 레드카펫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시상식이나 영화제 등은 작품에 따라 스타일링을 하는 편이예요. 노미네이트 된 작품의 느낌이나 캐릭터를 보죠. 그리고 시상식이 진행되는 시점의 사회 분위기도 따져 봐야 해요. 이후에 트렌드나 무드, 그리고 배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죠.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 최고의 레드카펫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요”

“패션이라는 큰 카데고리를 정의 내리기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패션이란 에너지 넘치는 자신감과 본인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을 가진 여성을 한 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도 그를 롤 모델 삼아 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도 많다. 또한 많은 국내 스타들은 그에게 스타일링 받기를 원한다.

정윤기는 국내 최고의 패션 스타일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여배우가 선택한 남자다. 앞으로 그가 완성할 완벽한 스타일링이 어떤 여배우를 변신시킬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인트렌드, bnt뉴스 DB,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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