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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W 패션 코드는 ‘드레스 다운(Dress-down)’?

2014-05-23 14:48:13

[최원희 기자] 패션계에서 드레스 업 무드는 줄곧 각광받아 왔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라면 허리를 더 조이고, 메이크업은 더 화려하게 하는 것과 같은 공식이라도 존재하는 것처럼.

하지만 2014년 패션계는 드레스 업이 아닌 드레스 다운 무드를 선택했다. 2013년부터 이어진 이러한 행보가 다음 해까지 이어지며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을 “조금 더 루즈하고, 조금 더 박시한”실루엣을 외치게 만든 것.

파리의 F/W시즌 스트릿 위에는 편안한 컴피 실루엣, 그런지, 파자마와 같은 네추럴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다양한 콘셉트 속에 스포티즘적인 요소를 가미시키거나 오버 사이즈 실루엣 등을 반영하며 트렌드를 녹여내고 있는 이들의 스타일링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POINT 1 편안함


길게 늘어뜨린 기장감, 포근한 소재, 단조로운 색상. 2014년의 트렌드를 나열한다면 이 세 가지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파리의 패션피플은 모노톤의 색상에 심플한 와이드 팬츠, 배기 팬츠, 오버사이즈 롱 코트 등을 활용하며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네추럴룩에 선글라스를 이용하거나 워커와 같은 다소 힘을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드레스 다운 코드를 풀어냈다.


2013년 F/W 시즌 마크 제이콥스가 란제리룩을 런웨이 위로 올렸던 것을 기억하는가. 당시 런웨이 위의 란제리룩은 마치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한 것처럼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셀러브리티들의 패션 속에 녹아들었다.

이러한 신선한 충격에 이어 2014년에도 파자마 스타일이 단연 돋보였다. 파리 패셔니스타들은 오버사이즈 실루엣 속에 파자마와 같은 펑퍼짐한 실루엣의 상하의를 입는가 하면 집에서 입을 듯한 옷들 위에 코트와 클러치를 들어줌으로써 시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파자마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다소 과감한 연출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 소심한 연출로 파자마 패션을 완성하려 했다가는 “잠옷을 입고 나왔냐”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니.

POINT 2 보헤미안


2013 F/W 동양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패턴이 주목을 받으면서 2014 F/W 시즌까지도 이어졌다.

올해의 파리 패션 속에는 편안한 실루엣을 유지한 채 다소 민속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웨스턴 스타일의 프린지 장식과 이를 응용한 디자인들이 선보여지고 있었다. 보헤미안 무드가 물씬 느껴지는 이 아이템들은 스웻 셔츠 위에 수술 장식을 이용해 응용되거나 시크한 스트레이트 핏의 재킷 위에 디자인되었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멋을 내기에 딱 좋은 스타일을 찾는다면 보헤미안 무드 스타일링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짙은 브라운 컬러와 스웨이드 소재, 프린지 디테일이 별다른 액세서리가 없어도 훌륭한 스타일링을 완성시켜 줄 것이다.


온갖 화려한 컬러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2014년만큼 재미있는 해는 없을 것이다. 심플한 룩 사이로 패턴을 즐기는 패션피플은 온갖 화려한 아이템들을 거리 위로 올리며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를 연상시키는 꾸띄르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었다.

붉은 색조와 여러 겹으로 레이어드 된 드레스. 이는 올 시즌이 단조로운 트렌드 속에 고풍스러운 무드를 가미시킬 것이라는 것을 예측케 했다.

POINT 3 스포티즘의 반영


그런지 음악으로 취급되었던 너바나와 펄 잼과 같은 밴드들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며 떠오르게 된 이 무드는 197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은 룩으로 주로 컨버스, 스니커즈, 워커 등 빈티지한 룩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을 바탕으로 스타일링한다.

그런지룩은 다소 다른 느낌의 아이템을 레이어링 해도 이 느낌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의 일상 속에서는 이 무드가 다소 평범하게 재해석되며 스쿨 걸을 연상시켰다.


프래피룩과 다소 비슷한 스쿨룩 스타일은 스포티즘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스포티즘적인 이 요소는 스웨터의 넥 부분, 큼직큼직한 체크 패턴, 원색 색상 등으로 이용되며 2014년이 스포츠의 해임을 과시했다.

이 때 귀여운 스쿨룩에 이들은 선글라스와 작은 미니백 클러치를 이용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다소 캐주얼 해보일 수 있는 룩에 귀여운 작은 요소를 이용해 드레스 업 시켰다. 아이템을 선택할 때에는 스포티즘적이거나 스쿨룩스러운 디테일적 요소가 들어간 아이템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도록 하자.

파리의 스트릿 위에는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아기자기했다. 이들은 과감한 룩과 실루엣을 강조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대신에 작은 아이템들로 스타일링을 완성하고 있었다.
(사진제공: 트렌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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