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퍼(fur)’ 없는 노홍철 패션, 앙코 없는 찐빵?

2012-02-08 15:29:53

[이형준 기자] 겨울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퍼는 특유의 질감과 럭셔리한 분위기로 패션 피플은 물론 스타들이 애용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예전과 달리 남녀 패션을 딱히 구분짓지 않는 메트로섹슈얼 열풍이 불면서 이젠 거리에서도 퍼로 스타일링한 남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퍼 아이템은 그 차제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페이크 퍼의 대중화로 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이들도 수월하게 스타일링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퍼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남성 스타일링에 활용하기에 아직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퍼가 주는 이미지가 남성적이기보다는 여성적이며 외국에 비해 아직 남성패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보수적이기 때문. 대다수의 남성들이 퍼를 머플러나 트리밍 등 부분적으로만 활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이런 시선을 단숨에 바꿔버린 이가 있으니 바로 노홍철이다. 이미 유니크패션의 절정을 보여주며 퍼 말고도 다양한 아이템을 신기하게 소화해버리는 노홍철에게 퍼 아이템은 가소로울 정도다. 매서운 겨울 날씨와 맞물려 ‘물만난 고기’처럼 퍼 아이템을 활용하는 그의 스타일링은 남성들이 퍼를 입어도 얼마든지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홍철이 방송에서 스타일링하는 퍼 아이템의 종류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대부분의 여성들도 퍼 아이템을 재킷, 머플러, 코트 등으로 응용하지만 그는 퍼 재킷은 기본, 퍼 트레이닝복, 넥워머, 암워머, 케이프 코트, 일명 군밤장수모자로 불리는 봄버 햇까지 활용하며 퍼 스타일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말그대로 겨울 스타일링에 있어 ‘퍼 없는 노홍철’은 ‘앙코 없는 찐빵’과도 같은 셈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듯이 노홍철은 남성들이 쉽게 연출할 수 없는 퍼 아이템을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바꿔놓고 있다. 특히 그의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는 스타일링에 긍정적인 느낌을 부여하며 ‘내가 입어도 될까?’가 아닌 ‘나도 한번 입어봐야지’의 인식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몇몇 패션 피플에게만 한정됐던 퍼 아이템이 이제는 노홍철을 통해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뻔하지 않은 퍼의 활용도 퍼 아이템이 노홍철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노홍철은 퍼 머플러를 벨트를 활용해 베스트처럼 활용하고 퍼 트리밍을 재킷이나 야상 등에 믹스매치 해서 기존 남자 스타들이 연출했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유니크한 스타일로 소화한다.

추위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그 동안 주위의 시선 때문에 밋밋한 스타일링만을 고수 했다면 노홍철처럼 퍼 아이템을 활용해 남들과 다른 개성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스타일리시하고 럭셔리한 퍼 아이템은 매치한 사람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까지도 기분 좋은 시너지효과를 줄 것이다.
(사진출처: 노홍철닷컴, 엠넷 ‘세레나데 대작전’, MBC ‘무한도전’, MBN ‘스타바이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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