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fashion people+] ① ‘박시연 동생’ 박민주 디자이너, 파리에서 ‘대박’

송영원 기자
2010-02-19 14:37:16

“브로셔 1000장, 국산 쌀과자, 토속 전통인형, 핸드폰 걸이, 프레스에게 제공할 CD를 싸들고 갔어요”

프랑스 파리 포트 드 베르사이유 전시장에서 개최된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처음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성과를 걷은 주얼리 디자이너 겸 브랜드 엠주(mzuu) CEO 박민주는 그렇게 철저한 준비를 하고 파리로 향했다.

주얼리 브랜드 엠주는 평소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본인도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올 9월쯤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한국패션협회에서 전화 한통이 왔다. 후원을 해주겠다며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고.

“기회는 이때다 싶었다. 수출로 사업확장을 시도하려던 나의 계획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기회였다. 사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프레타 포르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던 그에게 주위에서는 처음 해외로 진출하는 만큼 그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라고 조언했다. 심지어 단 한 개의 상품도 팔리지 않을 수 있으니 각오 단단히 하라는 얘기도 들었을 정도.

“준비기간은 단 한 달이었다. 한 달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파리로 가야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 밤을 새어가며 일에 몰두했다. 사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컨텍이라 준비하기 엄청 힘들었다. 파리로 출국하기 전날까지도 디자인 작업을 했을 정도다”

파리에 도착하고 프레타 포르테가 본격적으로 개최되면서 그에 대한 반응은 놀라웠다. 준비했던 엠주, 롤립스, MDMZ 3개의 브랜드 모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수많은 해외 바이어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것. 심지어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쁘게 움직였을 정도였다.

“약 9,000만 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다. 바이어와 프레스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갔던 브로셔, 쌀과자, 토속인형 등이 마지막날에는 모자랐을 정도다. 물론 수익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값졌던 의미는 우리의 브랜드를 해외 많은 바이어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이번 프레타 포르테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3월달에 개최될 파리 컬렉션에 또 한번 참가하게 되었다. 파리 컬렉션은 프레타 포르테보다 퀄리티와 구매력이 더 높은 명품바이어가 참가하기 때문에 좀 더 고급화시킨 라인을 중심으로 샘플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3개의 브랜드 모두 나에겐 소중하다”

순수미술, 조소과를 전공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면서 어릴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주얼리 디자인을 배우게 된다.

학창시절부터 10개의 손가락 모두 반지를 끼고 다닐 정도이며, 여름이 되면 팔찌를, 귀에는 온통 귀걸이와 피어싱으로 장식하고 다녔던 그는 어머니한테 초기 자본금 300만원을 빌려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게 된 것.

처음에는 집에서 모든 작업을 하다가 1년이 지나고 보증금 열심히 모아서 조그만한 사무실을 마련하게 되었다.

쇼핑몰을 오픈했을 당시 부모님은 ‘얘가 이러다 말겠지, 재미로 하는 일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꼭 성공하겠다는 열정과 진지함이 있었다.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기자 saky791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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