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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김유리 음독 자살, 모델로 사는 것은 참는 일의 연속 "너무 힘들었다"

2011-04-19 15:56:29

[양자영 인턴기자] 모델 김유리(22)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월19일 새벽 김유리는 음독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아직 뚜렷한 자살 동기는 입증된 바 없으나 그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힘들었던 심경을 글로 작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유를 대강 짐작케 하고 있다.

김유리의 미니홈피는 검정색 바탕화면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대문 사진 밑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백번 넘게 생각해 봐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라는 글을 올려 외로웠던 사정을 전하는 듯 보였다.

김유리는 2005년 8월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자살은 비겁한 자의 마지막 비겁한 행동이다. 하지만 비겁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과 맞닥뜨리게 되는걸”이라는 글을 남겨 자살을 암시했다. 또한 2006년 6월에는 “잠잠하다 했더니 주책없는 눈물은 한번 터지더니 멎을 생각은 안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억지로 참는 일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또한 2007년 4월에는 모델이라는 직업을 쉽게 생각하는 이에게 항의라도 하듯 “우리는 하루에 밥 반 공기 먹고 6시 이후로는 물도 입에 대지 않았고 너희들이 피자 3조각에 배불러 할 때 우리는 피자 1조각 먹고 나서 3~4시간씩 운동하고 매일 줄자로 몸을 재면서 스트레스 받고 너희들이 비웃는 모델 포즈 한 컷을 찍기 위해 100컷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너희들은 ‘내가 키나 크면 모델이라도 하겠다’고 말하지만 몸매가 날씬하게 타고 나는 모델보다 피땀 흘려가며 몸매를 만드는 모델들이 훨씬 더 많아”라고 적었다.

이어 “하이힐 신고 연습하느라 발바닥이 물러 터져도 매일 교수님, 선배님, 강사님들께 워킹 못한다, 골반 삐뚤다, 어깨가 틀어졌다, 어깨가 좁다는 잔소리를 들으며 운다. 니들이 그런 고통을 아니? 무대가 좁은 한국에서 이름을 알린 모델로 사는 건 가수 오디션을 몇천대 1로 뚫고 합격하는 것과 똑같아.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내뱉는 너희들 노력이나 하고 그런 말 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로 미루어 보아 김유리는 모델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외부에서 보는 시각보다 훨씬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을 참아내야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까운 생명이 또 사라졌다”, “주위에서 조금만 도와줬어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모델이라는 직업 뒤에 숨겨져 있던 큰 고충을 알 것 같다”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며 추모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김유리는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2009년부터 본격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사진출처: 김유리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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