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신세경씨, 무서운 사람 아니네요?

2012-08-11 15:52:27

[이정현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쉼 없이 달려왔다. 2009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주목받은 뒤 영화 ‘푸른소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패션왕’까지 연달아 소화하며 바쁘게 달려온 신세경이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로 다시 관객 앞에 섰다. TV에서 영화로, 스크린에서 다시 브라운관으로 옮겨다니며 필모를 쌓아온 그는 이제 100억 블록버스터 영화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 찰 만큼 성장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알투비’는 공군21전투비행단 조종사들의 애환과 적의 위협을 막기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공중액션 블록버스터다. ‘빨간 마후라’ ‘창공에 산다’ 등에 이어 30년 만에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에서 신세경은 여군정비사 세영 역을 맡았다. 매사에 깐깐한 깍쟁이이지만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인물. 얼핏 신세경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남성적인 매력이 인상적인 캐릭터다.

“처음에 캐스팅 됐을 때 가장 걱정했던게 행여나 군인 같지 않아 보이면 어쩌나였어요. 작년 여름에 찍은 것이라 지금보다 더 앳된 느낌도 있었을 테구요. 촬영 장소가 군대 안이다 보니 여군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딱딱하실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생각보다 훨씬 여성스러우신 면이 많았어요. 그런 면이 세영 캐릭터에 많이 반영됐죠”

여성으로서 접하기 힘들었던 군대 문화는 신세경에게 새로운 신세계이기도 했다. 단체로 이동하며 군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도, BX에서 과자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먹는 것도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생에 한번 뿐 인 기회니까, 모든게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전투기 장면을 찍을 때는 소음도 심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편하지만은 않았죠. 군시설이라 모든 면에서 조심해야하는 것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이)하나 언니나 (유)준상 오빠, (정)지훈 오빠,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런지 화합이 잘되는 촬영장이었어요. 지훈 오빠는 당시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스트레스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어요(웃음)”

신세경은 시트콤과 드라마 등에서는 여성스러운 면이 많이 부각됐지만 영화 ‘푸른소금’과 ‘알투비’ 등에서는 남성적인 면이 돋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의 어떤 이미지를 깨기 위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청순’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사실 그다지 여성스러운 편이 아니에요. 작품 속 캐릭터가 그런 면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해 주시는거 같아요. 오히려 작품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싶은 면이 더 크죠. 캐릭터를 통해 신분상승을 바란 것은 아니에요”

신세경은 예쁘게만 나오는 장면보다는 뭔가 망가지는 장면이 훨씬 재미있다고 밝혔다. 대중이 자신을 예쁘게 보는 것도 “‘빡세게’ 꾸며야 그렇게 보시지 그냥 생얼이면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하실걸요?”라고 웃어넘겼다.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것이 신세경의 생각이다. ‘알투비’ 속에 등장한 술 취한 신 역시 “세영이란 인물은 매우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게 그게 허물어지는 신이거든요. 촬영하면서 너무 신났어요”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4년 가까이 쉴새 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온 신세경은 ‘알투비’ 프로모션을 끝으로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신세경은 “하면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고 어떤 때는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휴식을 통해 자기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20대 초반의 나이가 감당하기에 주목받는 삶은 조금은 버거워 보이기도 했다.

휴식을 취할 땐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니 표정이 밝아지며 “요즘엔 베이킹을 배우고 있어요”라고 빵 굽는 실력을 자랑했다. 책으로 독학한 것 치고는 실력이 제법이란다. “얼마 전에 오븐도 장만했어요. 예전에는 밑부분만 익어서 속상했는데 오븐으로 하니 쿠키가 아래위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지더라구요. 다른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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