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바야흐로 연인의 계절이다. 온 가족이 함께한다는 크리스마스는 3일 앞으로, 연인과 함께 한다는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온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고 주요 극장가는 영화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로 가득할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들은 차치하더라도 썸남썸녀(관심남, 관심녀)간의 떨리는 첫 데이트라면 주목하라. 잘 고른 영화 한편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할 수도 있다.
■ 믿고 보는 설경구, 배경도 크리스마스네? ‘타워’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개봉을 확정지은 ‘타워’는 ‘해운대’ 이후 오랜만의 한국 재난 블록버스터다. ‘화려한 휴가’ ‘7광구’ 등을 연출했던 김지훈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108층 초고층 빌딩인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사건과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 썸남썸녀 데이트라면 일단 멜로? ‘반창꼬’
연인끼리의 데이트무비에 멜로물이 빠질 수 없다. 특히 적당한 웃음이 버무려진 로맨틱 코미디라면 더 그렇다. 지난 12월19일 개봉한 ‘반창꼬’는 이런 수요에 꼭 맞는 영화다. 고수와 한효주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까칠한 소방관과 그의 마음을 얻으려는 의용 소방대원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렸다.
우직한 매력을 뽐내는 고수와 털털녀가 된 한효주의 변신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애자’를 연출했던 정기훈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투톱으로 내세운 고수의 한효주의 찰떡궁합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마동석, 김성오, 쥬니, 진서연 등 탄탄한 조연진과 카메오 출연한 정진영, 양동근이 반갑다. 러닝타임 120분. 15세 관람가. 배급 NEW.
■ 웃기면 장땡? 한국 코미디 시리즈의 자존심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지난 12월19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이하 ‘가문의 귀환’)은 한국 최장수 코미디 시리즈의 자존심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시리즈 최고 흥행작인 2편과 3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번 ‘가문의 귀환’은 1편에서 그렇게 집에 들이고 싶어했던 사위 대서와 그를 다시 쫓아내려는 쓰리제이파 삼형제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이도저도 애매할 땐 코미디가 장땡이다. 시리즈의 초석이 된 ‘가문의 영광’ 1편의 주인공들이 대거 복귀했다. 정준호, 유동근, 박근형 등 10년만에 다시 보는 얼굴들이 반갑다. 여기에 김민정을 비롯해 성동일, 비스트 윤두준, 황광희, 손나은, 유민, 왕석현 등이 출연해 젊은피를 채웠다. 러닝타임 104분. 15세 관람가.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외화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장발장을 뮤지컬 했던 작품을 다시 영화화한 작품이다.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를 거머쥐었던 톰 후퍼 감독은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레미제라블’을 성공적으로 필름에 옮겨 담는데 성공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배우들의 노래를 직접 녹음해 실제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전한다.
휴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우 등 출연배우들의 호연도 벌써 입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12월18일 개봉한 이후 극장가서 승승장구 중이다. 러닝타임 158분. 12세 관람가. 배급 유니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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