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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남 유재석, 생애 다섯 번째 대상 수상 "여보 사랑해"

유재상 기자
2009-12-30 21:29:02

방송 3사를 종횡무진 메인 MC로 활약했던 유재석이 2년 만에 2009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예능의 황제로 등극했다.

유재석은 29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3년 연속 개그맨 이혁재의 사회로 진행된 '2009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 200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대상소감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이 참여한 모든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에게 대상의 영광을 돌리며, 말미에는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를 항해 애정을 과시해 애처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재석은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큰 상을 받게 되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한편으로 죄송스럽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호동이 형, 사랑하고 좋아하는 미선이 누나, 오랜 시간 친구지만 생일 축하 인사도 제대로 못 건넨 휘재, 그리고 상을 직접 준 이경실 선배님, 늘 시상식에 동반한 제동이,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가족과 '무한도전', '놀러와'의 모든 제작진, '무한도전' 멤버들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래된 프로그램일수록 식상함의 덫에 빠질 수 있는데, 변화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즐거움을 주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허락하는 날까지 큰 웃음을 드리겠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에는 아빠가 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 아이가 커서 거실에 앉아 나와 함께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봤으면 한다. 무한도전과 놀러와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해 12년 후 쯤에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여보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2005년 KBS 연예대상, 2006년 MBC 연예대상, 2007년 MBC 연예대상, 2008년 SBS 연예대상에 이어 총 5회의 대상 수상을 기록했다. 그는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올 한해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강력한 대상 라이벌이었던 강호동은 MBC에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1인 게스트 형식의 토크쇼로 스타들의 가슴 깊은 속 이야기를 끌어내며, 수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의 파워는 유재석의 '무한도전'에 맹활약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던 것. '무한도전'은 늘 새로운 아이템으로 도전하며 긴장감 넘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중심에 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한몫했다. '놀러와'에서는 김원희와 함께 편안한 진행으로 안정된 토크를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MBC는 '무한도전'과 '놀러와'에서 유재석의 프로그램 진행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줘 대상 트로피를 수상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의 대상에 힘입어 이날 '무한도전'은 '올해의 PD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MBC 최고 인기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한편 이날 '지붕 뚫고 하이킥'은 7관왕에 올랐으며, '세바퀴'는 총 5관왕을 차지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유재상 기자 yoo@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