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②] 최우식, 16초 단역에서 주연꿰차 “조승우 선배님 닮고 싶다”

2012-02-06 18:43:12

[박문선 기자 / 사진 김정희 기자] ‘TEN’의 다혈질 형사 최우식이 조선시대 꽃미남 F4로 출두한다.

앞서 그는 MBC ‘짝패’에서 이리저리 날뛰다가 꽈당 넘어지고, 오줌까지 저렸던 아역 귀둥이였다. 그랬던 그가 SBS 새 수목극 ‘옥탑방의 왕세자’에서 꽃도령으로 박유천, 이민호, 정석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지금까지 상대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짝패’나 ‘뿌리깊은 나무’에서처럼 그 자체로 올곧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연기를 같이 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는지,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가.
일본 여배우 아오이유우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일본 드라마에서처럼 벚꽃이 흩날리는 날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고, 지하철에서 장난치는 소소한 것들이 와 닿는다. 순수한 소년, 소녀감성을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내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 한국 드라마로 말하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그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감성을 원한다. 이 드라마를 찍고 현빈과 송혜교가 사귀었다던데 실제처럼 알콩달콩 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특히 송혜교가 현빈에게 달려가 와락 안기고 매달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 데뷔작은 ‘짝패’다. 하지만 그 전에 ‘별순검’에서도 먼저 얼굴을 비췄다. ‘TEN’, ‘뿌리깊은 나무’, ‘폼 나게 살 거야’, 이제는 ‘옥탑 방의 왕세자’까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오디션을 보면 잘 붙는 편이었나.
‘별순검’에서는 단역으로 16초 정도 출연한 것 같다. 이 오디션은 한 번에 붙었지만 다른 오디션에서는 수 차례 낙방했다. 연기를 하기 전에 너무 떨었다. 덜덜 덜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고 시선도 어색했다.

● 지금 모습과 딴판이라 놀랍다. 극복하게 된 계기는?
‘캐나다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 뭐하고 있나? 왜 이렇게 떨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작가님 앞에서 사시나무 떨듯이 휘청거리는 나를 보면서 하루는 ‘이 분들도 그냥 사람일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도 밖에서는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일 텐데 좀 더 솔직하게 나 자신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부터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아마추어같이 행동하면 아마추어로 보이고, 남들도 나를 아마추어처럼 대접해준다. 그래서 연기도 프로처럼 임하고 싶다.


● 사실 ‘배우’라는 꿈 이전에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던데
2년 전, 캐나다에 있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영상을 찍고 있다. 우리끼리 에피소드를 엮어서 유투브로 올릴 생각이다. 콘셉트는 하숙집에 눌러 앉은 백수다. 방은 쓰레기장처럼 더럽고, 옷은 트레이닝복 정도로 주어입고, 몸뚱어리를 바닥에 주욱 늘어뜨린 채 그냥 널브러져 있는 거다. 친구가 여자친구라도 데려올라치면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여자친구 역은 곧 오디션을 볼 것이다. (웃음)

● 어렸을 때부터 촬영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나?
어렸을 땐 스파이더맨, 배트맨을 좋아했다. 친구들끼리 톰크루즈가 나오는 ‘라스트사무라이’를 패러디 했다. 검도복을 입고 연기를 하고 디지털카메라 하나만으로 담아냈다. 나중에 연출도 해 보고 싶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배우 유인영 누나가 연출에 도전했는데 나도 영화 한 편 잘 찍어낼 것 같다. (웃음)

● 한국 배우 중에 롤모델이 있다면
배우 조승우 선배님을 본받고 싶다. 그 분은 ‘눈빛’이 다르다. ‘말아톤’에서는 초원이로, ‘타짜’에서는 사기꾼 같은 눈빛을 보여주신다. 그 눈빛은 무한한 카리스마로 퍼져 관객을 매료시킨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가
구렁이가 담벼락을 슬금슬금 넘어가듯이 어떤 배역이든 슬금슬금 넘나들면서 그 역할에 녹아 들고 싶다. 틀에 박힌 이미지가 아니라 자유롭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배우이고 싶다.
초능력자, 좀비, 엑스맨 같은 캐릭터도 탐난다. 백수, 빈둥빈둥 노는 삼촌역도 끌린다. 하하

꽃미소를 흩날리며 누나 팬들을 잠 못 들게 하는 최우식. 여성 시청자들? 벌써부터 신났다. 눈 호강할 일만 남았다. 배우 최우식은 SBS 수목극 ‘옥탑 방의 왕세자’에서 원조 초식남 도치산으로 당신의 마음에 조약돌을 던질 것이다. (사진출처: 영화 ‘허니와 클로버’ 스틸컷 / 장소협찬: 슈거빈로이드)

☞[★인터뷰①] 최우식 폭풍성장, 쌩얼형사로 강펀치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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