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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해진 성년의 날 "모텔사업 흥행"

이현아 기자
2014-07-31 04:45:05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이 바로 ‘성년의 날’이다.

한국의 전통 성년식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으로 성년식을 치른 후에야 결혼할 자격과 벼슬길에 오를 권리를 갖게 되었다. 과거 마을 단위는 물론이거니와 가족단위로 이뤄지는 성년식은 어른들의 축복 속에 행해졌다. 또한 어른들에게 술잔을 받으며 주도(酒道)와 성인으로서 가져야할 자부심과 책임감에 대해 교육받았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성년의 날이 친구들과 선후배간이나 혹은 연인간의 행사로 변하면서 성년식의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현대의 성년식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성년식의 경우 대학생들의 잘못된 유흥문화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대학에서 선배들의 강요로 술을 마신 여대생의 사망사고처럼 대학생의 음주문화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성년의 날 또한 이러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년의 날이 ‘연인의 날’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점이다. 성년의 날이 연인들에게 특별한 날로 인식되면서 ‘성년의 날에 연인과 뭘 할까’, ‘무슨 선물을 받을까’가 성년의 날을 앞둔 이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시 되는 것은 성년이 되는 많은 이들이 선배의 손에 이끌려, 혹은 연인들과 ‘성인이 되었다’는 명목아래 ‘성(性)’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성년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성년의 날이 술을 마시고 ‘성(性)’의 날로 여겨져 스스로 책임지지 못할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성년이 된 남성의 경우 선배들의 권유로 나이트클럽, 성인전용극장, 성인유흥주점에 출입하거나 선배로부터 매춘여성과의 관계를 제공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진정한 성인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관계는 가치관 확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년의 날이 단순히 학생들이 즐기는 날이 아닌,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특히 성년식을 맞는 이들 대부분이 대학생인 만큼 대학에서 성년식을 하나의 축제로 인식하여 학생들을 위한 건전한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사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함께 모여 즐길만한 장소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때 대학이 장소를 오픈하여 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면 음지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일이다. 또한 대학교에서 ‘성년이 되는 이들이 꼭 지나야 하는 관문’과 같은 행사를 주최하는 것 또한 그 대학만의 전통과 대학문화를 만들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2010년 성년의 날에는 1990년생 젊은이들이 성년을 맞는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받는 동시에 성인으로 정식 인정받는 ‘성년의 날’. 평생 한번뿐인 성년식이 가장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날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현아 기자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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