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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낭만주의 복식을 선사한 ‘레 미제라블’

2014-04-07 10:30:21

[최소담 기자]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작품 뮤지컬 ‘레 미제라블’.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더불어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만든다.

민중의 가난과 고통, 시민혁명 등을 주제로 다뤄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과 감동을 이끌어낸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 작품은 완성도 있는 음악들로 짜여진 장발장의 이야기이다. 그의 이름 장발장, 또 다른 이름 죄수번호 ‘24601’. 그의 죄수번호는 자베르와 대치하는 장면을 펼치며 관객에게 긴장감을 부여해 작품이 끝날 때 까지 잊혀지지 않는 대사 일 것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1985년에 초연해 현재 런던에서 최장기 뮤지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형식의 작품으로 27년째 영국에서 공연하고 있고 1만 1천 회에 달하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1985년 올리비에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 1987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 1987년 드라마 데스크상 5개 부문 수상 등 70여 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상을 석권했다.

19세기, 그 시대의 복식을 재현하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다양한 아리아와 확고한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더불어 디테일이 살아있는 주인공들의 의상 또한 주목 받았다. 시대적 배경을 의상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

한마디로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패션은 19세기의 복식을 그대로 재현한 듯 화려함과 디테일 그 자체였다. 또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됐다.

귀족 중심사회가 다시 재개된 시기로 나폴레옹 제국이 붕괴된 1815년에서 프랑스 7월 혁명이 일어난 1830년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낭만적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산업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부르주아 계급이 부상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패션에서도 영향을 받아 낭만적인 경향이 두각을 보였다. 19세기 유럽의 복식. 낭만주의 복식은 루이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로 대표되는 로코코 양식의 복식이 프랑스대혁명 이후 사라진 뒤 새로 형성된 부르주아계급에서 생긴 스타일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인 1815년에서 1848년 사이의 프랑스 낭만주의 복식을 제대로 보여줬다.

과장된 웨이스트라인, 부풀린 디자인


판틴의 딸로 일찍이 엄마를 잃고 장발장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청순하고 여린 소녀 코제트. 그의 패션에서 19세기 유럽의 복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코제트의 의상은 많은 디테일이 보여져 눈길을 끈다. 스커트 부분을 부풀린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어 허리를 잘록해 보이도록 연출했다. 또한 어깨를 넓게 강조하기 위해 어깨와 소매의 산 부분을 넓게 과장했다.

낮은 어깨선에 넓고 풍부한 벌룬 소매로 디자인해 우아함과 고혹적인 분위기를 살려 연출했다. 깊게 파인 네크라인은 여성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로 벌룬 라인 X자형 실루엣을 만들어 어깨선을 살리고 웨이스트 라인을 피트 시켜 가녀린 몸매를 표현했다.

코제트가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하는 내용에서 입은 드레스 또한 낭만주의 복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풍부한 드레스를 입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어깨를 넓고 풍부해 보이기 위해 어깨 부분을 부풀리고 허리 끝부터 불룩하게 디자인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어 잘록한 허리 라인을 표현했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의 화관에 면사포를 써 우아하고 고혹적인 무드를 살렸다.

19세기 남성들의 포인트 아이템


19세기 남성들의 패션은 직선적인 실루엣의 근대적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이에 수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디자인이 단순해지면서 조끼와 넥타이가 포인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공통적인 패션 아이템은 역시 크라바트와 조끼였다. 시대적 상황을 드러내 같은 아이템이지만 등장인물마다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남성 액세서리의 전물로 꼽히는 아이템 크라바트. 남자배우들은 공통적으로 리본형태로 묶은 크라바트를 연출했다. 셔츠 깃을 세운 뒤 어두운 컬러의 크라바트를 매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룩을 보여줬다.

또한 화려한 무늬와 다양한 컬러의 조끼를 입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허리선까지 오는 짧은 길이의 칼라는 좁고 라펠이 있는 디자인의 조끼를 선보였다. 이에 반해 톤 다운된 팬츠를 매치해 조끼로 확실한 포인트를 줬다.

장발장을 철저히 추적하는 냉혹한 경찰 자베르. 그의 캐릭터와 함께 의상도 위엄하고 무거운 면모를 보였다. 넓은 차양의 양 옆을 살짝 구부려 치켜 올라간 바이콘 모자를 써 냉혹해 보이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자베르는 허벅지 길이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블루 컬러의 노퍽 재킷에 벨트를 착용해 의상만으로 냉정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출처: 뮤지컬 ‘레 미제라블’ 공식 홈페이지 사진 및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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