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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 ‘닥터지바고’

2014-06-02 09:52:09

[최소담 기자] 검붉은 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흐르며, 살이 찢길듯한 바람이 몰아치던 그 때. 혼란한 시기에도 누군가는 애절한 사랑을 꽃 피우며 살아갔다.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 혁명은 러시아인들의 꿈, 부유함, 행복 등 모든 것을 뒤엎은 사건이었다. 시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자신의 삶고 사랑을 희생해야 했던 시절. 하지만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는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을 놓지 않고 표현했다.

격정과 고난이 가득했던 시기의 사랑은 더욱 달콤했던것일까. 끝이 보이지 않던 치열한 전쟁터 그 속에서도 사랑은 존재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는 운명의 이끌림을 거역하지 못한 두 남녀,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스토리이다.

이 공연은 대단히 로맨틱한 전설적 사랑을 노래하며 매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 노쓰 쇼어 타임즈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연출로 더욱 무대를 웅장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이내믹한 무대 연출을 이끌어 내어 전쟁 속 암울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450개가 넘는 조명과 눈 오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수 십개의 스노우 머신을 사용해 빈틈없는 웅장한 무대를 연출했다.

화려한 무대 효과 뿐만 아니라 의상 또한 볼거리가 풍부했다. 혁명전 부르주아들의 화려한 의상들과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말해주는 듯한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이제 그림자가 내리고 그대는 밤이 되어 부드럽게 나를 둘러싼다. 별은 그대의 눈이 되고 바람이 그대 목소리되어 내곁에서 속삭인다. 밤의 촛불로..”


고상하고 젠틀한 신사 유리 지바고. 그의 성격과 분위기를 말해주듯 의상에서도 신사답고 남성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려주듯 유리 지바고는 우울하고 어두운 컬러의 밀리터리 롱 코트를 입어 묵직한 느낌을 전했다. 카라부분에 퍼(fur)소재로 포인트를 준 코트 위에 벨트를 메어 차분하면서도 남성적인 에너지를 풍겼다.

주로 어두운 컬러를 선택해 진중한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한 유리 지바고. 그는 주로 종아리까지 오는 긴 기장의 코트를 입었다. 그레이 컬러의 조끼 위에 카라가 크고 버튼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의 코트를 입어 남성적이면서도 젠틀한 신사의 모습을 뽐냈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의지가 강한 젊은 여성 ‘라라’. 닥터지바고를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여인 답게 사랑스러우면서도 청순했다.

라라와 파샤 스트렐니코브의 결혼식에서 보여준 웨딩룩은 화사하면서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A라인으로 퍼지는 화이트 드레스를 선보였다. 라라의 웨딩룩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드레스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가슴 부분에 레이스로 장식을 한 슬리브리스 드레스 위에 실크 소재로된 재킷을 레이어드해 입어 마치 한 벌의 웨딩드레스같이 표현했다. 여기에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라인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재킷 위에 벨트를 해 허리라인을 드러냈다.

긴 머리에 웨이브를 넣은 헤어를 반만 묶어 청순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얇은 화관을 얻고 머리 뒤에 면사포를 길게 늘어뜨려 신부다운 웨딩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메이크업 또한 아름다운 라라를 표현해내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브라운 계열의 아이섀도우를 사용해 음영을 주고 생기 있어보이는 컬러로 립을 연출했다.


혼란의 시대 후, 여성들의 의상은 화려함이 사라져 단촐했지만 우아함은 놓치지 않았다. 고통과 혼란했던 시대의 복식은 여성미를 강조하는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다. 때문에 여배우들은 주로 블라우스, 롱 스커트, 벨트 등의 아이템을 보여줬다.

부르주아의 상징이었던 고급스럽고 우아해 보이는 특유의 라인들이 사라졌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려 다양한 벨트를 이용했다. 차이나 카라에 어두운 컬러의 A라인으로 퍼지는 롱 스커트를 매치했다. 밋밋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얇은 벨트를 스커트 위에 매치해 허리선을 살려 표현했다.

또한 카라가 크게 돋보이는 화이트 셔츠에 브라운 컬러의 가디건과 롱스커트를 매치했다. 자칫 밋밋하고 둔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에 어울리는 벨트를 가디건 위에 매치해 라인을 살리면서 포인트를 줬다.
(사진출처: 뮤지컬 ‘닥터지바고’ 공식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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