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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파격, 신선함의 전율 ‘모비딕’

2014-06-23 09:46:33

[최소담 기자] 자욱하면서 뿌연 공기에 휩싸인 공간 사이로 노란빛 조명이 배우들을 비추는 무대 위. 잔잔하면서도 흥겨운 악기의 선율이 관객들의 귀를 감싼다.

‘생동감있는 악기연주와 함께하는 고래잡이’. 상상이나 해본적 있는가. 상상을 뒤엎은 기발한 발상과 배우들의 다재다능한 연기와 연주에 매료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모비딕’이다.

오케스트라 또는 반주가 흘러나오는 선율에 특색있는 배우들의 음색을 덧붙여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뮤지컬 방식과는 달리. 이 작품은 배우들의 흥이 넘차며 감각적인 악기 연주와 함께 전개되며 색다른 매력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역동적인 모션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만든다. 작품과 연주에 빠져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은 마치 음악에 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듯하다.


뮤지컬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원작으로 흰고래 모비딕을 잡으려고 집착하는 에이헙 선장과 그와 한배를 타고 모험을 하게되는 선원들의 우정을 담은 내용의 작품이다.

항해하는 배의 분위기를 완벽히 실현해낸 무대위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등 다양한 악기들이 배우들과 어우려져 춤을 춘다. 바다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게 만든다.

신들린 연기와 연주를 펼치는 배우들.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에 걸맞는 패션 또한 작품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었다.


음악과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나기위해 항해를 함께하는 주인공 이스마엘. 이 작품의 의상은 주로이스마엘의 분위기에 맞춰져있는듯했다.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을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삻을 사는 그의 분위기에 맞게 스타일링 또한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음을 보줬다.

‘모비딕’의 이스마엘은 남자라면 선뜻 도전하기 힘들 수도 있는 빈티지 보헤미안룩을 마치 제 옷인양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그의 스타일링의 컬러는 대체적으로 안정감있어 보였다.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자연스럽게 믹스시켰다.

전체적으로 세세하게 주름이 잡혀 있으며 벌룬 소매가 포인트인 빈티지스러운 블라우스를 멋지게 소화했다. 에스닉한 스카프를 목에 둘렀고, 소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브라운 컬러의 조끼 아이템을 더해 블라우스와 조화시켰다. 스키니한 팬츠에 포인트로 신은 워커 부츠. 투박하면서도 남성다운 이미지를 주는 아이템을 매치해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멋을 더했다.


‘자유로움과 남성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만드는 뮤지컬 ‘모비딕’. 배우들은 연주하는 악기에 맞게 캐릭터의 분위기, 스타일링이 각기 다름을 보여줘 관객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흰고래 모비딕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배의 선장 ‘에이협’. 한쪽 다리가 불구인 몸에도 독재자라는 단어가 수식될 만큼 집착과 분노를 가진 캐릭터이다. 그의 심리상태를 나타내주는 무거운 선율의 첼로는 몸의 일부이자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무릎을 덮는 보랏빛 롱코드가 묵직하면서도 매서운 선장을 나타내는듯 했다. 에스닉한 패턴의 조끼와 빛바랜 셔츠를 조화시켜 시크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스타일링으로 풀어냈다.

뮤지컬 ‘모비딕’의 배우들은 몽환적이면서도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 색깔과 특색에 맞게 에스닉하면서도 남성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악기’ 또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작용해 관객들의 큰 찬사를 받았다. (사진출처: 뮤지컬 ‘모비딕’ 공식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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